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그래도 미국이 희망적인것은

앤드류 엄마 2011. 3. 3. 08:28

 

 

한때 미국은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나라였다.

1980년 한국의 대졸 대기업 직원들이 연봉 500만원이 되지 않을때,

미국은 그때 최저임금이 $3.10 으로 고등학생도 여름방학때 맥도날드에

하루 8시간 주 5일 일하고 한국 대기업 직원의 연봉과 비슷했다.

그땐 한국에 노동조합도 없었고 근무조건이 열악했기에

공무원외엔 대부분 초과수당없이 하루 9시간 이상 근무를 했고, 

토.일요일에도 일할때가 많았다.

그러니 이민오신분들이 한국에서처럼 매일 몇시간씩 추가근무하고,

또 주말에도 일을 하게되면 소득이 한국에서보다 몇배나 되었는데다

차값, 기름값, 집값또한 저렴했고, 아이들 교육도 무료였고,

아무리 허접한 일을 하더라도 양식집에 살면서 자가용까지 있었으니

개벽천지할 나라였을것 같다.

 

그런 미국이 이제 세계최대 빚쟁이 나라가 되어, 좋은 복지혜택이 점점 더 축소되고있고,

세계 최고의 대학들을 가진 나라지만, 세계 교육평가에서 초.중.고 수학과 과학이 20위밖으로  

밀려나 있고, 재정난으로 교육비또한 계속 줄어들어가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OECD 나라들이

실시하고 있는 국가 의료보험도 없어, 세계최고의 병원과 의사가 있지만, 국민들

의료부분 평가에선 세계 26위로, 세계 최고 부자나라란 말이 무색하다.

세계의 전문가들은 이런현상을 미국이 과거 로마제국처럼 쇠퇴기가 시작되었으며, 

언젠가 중국에게 추월당할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난 아무리 중국이 인구가 많아도 결코 미국을 추월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경제에서 민주주의 방식이 아닌 정부의 규제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언젠가 중국도 리비아와 이집트처럼 국민들이 빵보단 자유를 원하게 될것이고,

국가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기도 하지만,

이런 이데오르기를 떠나서도, 미국사람들의 건전함과 성숙한 시민의식, 도전정신,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가지고 많이 배운 사회 상류층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세계최고 부자였던 빌게이트, 워런버핏이 그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또 환원할 계획이고,

부자들이 국가를 위해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고,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박봉을 마다하고 

가난한 지역의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데 그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치열하기까지 하다.

그들뿐만 아니라 박봉에도 불구하고(미국은 학교도 지방자치규정에 따라 지역별로 교사의 급여가 각각

다른데, 부자동네는 연봉이 높아 초.중.고등학교 교사중 박사소지자도 많고, 가난한 지역은 급여가 적다)

더 큰 보람을 느끼기에 가난한 동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수교사들이 많다.

한국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어려면 사회가 반드시 정의롭지만은 않다는것을 인정하라고 가르치는데,

미국의 아이비리그에선 사회가 정의롭지 않기에 여러분들이 우리사회를 좀더 정의롭게 만드는데

일조하라고 가르친단다. 

 

몇일전 라디오에서 빌게이트의 인터뷰를 들어면서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한때 세계최고의 부자였던 그가 국가미래를 위해서 교육이 바뀌어야한다며,

주지사 모임에 참석해 교육이 개혁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하고,

공영 라디오에 출연해 사람들에게 교육 개혁을 설파했다.

그가 공립학교의 문제점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정말 자세히 알고 있어 놀랬고,

또 문제해결 방법또한 구체적이어서 놀랬다.

 

공교육에 있어 한국은 미국보다 더 문제가 많지만, 한국의 상류층은 

자녀들을 사립학교또는 유학을 보냄으로서 그 문제를 피해가고, 

한국의 재벌들이 어쨌던지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세금적게내어서

자식들에게 더많은 부를 물려주기 위해 온갖방법을 동원할때,

세계최고의 부자는 자국가와 국민의 보다 나은 삶뿐만아니라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위해

박애정신을 실천하며 부는 쌓는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지 좋은 본을 보여주어서 처음으로 그를 존경하게되었고,

건전하고 건강한 미국의 시민정신이 다시 한번 부러웠다.

 

지금처럼 미국 상류층들이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는한

미국은 로마제국처럼 붕괴되지 않을것이고, 국민들은 꿈과 희망을 잃지않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느리더라도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갈것이다.

 

내 아이들도 자라서 내 바램대로 이사회가 좀 더 나은사회로 발전하는데 

티끌만큼이라도 이바지하며 살게되길 희망해본다.

 

2011.  3. 2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