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는 길건나 사는 이웃으로 항상 사람들에게 나를 자기 베스트프랜드라고 소개한다.
그동안 우리둘은 매주 몇번은 함께 걷어며 서로의 가족이야기를 나누고,
한달에 한번씩은 점심을 먹곤했는데, 올해들어 내가 너무 바쁜데다
내가 수업없는날 학교학교통학버스를 운전하는 쥬디는
매주 화, 목요일에 성경공부를 하러 가게되어 얼굴보기조차 힘들어졌다.
그런데 몇주전에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쥬디는 화요일 낮에하는 성경공부를 저녁시간으로
바꾸었단다. 성경공부시간을 남편을 위해서바꾸었는데, 난 잘되었다면서 점심 같이 먹자고했더니,
남편 빌이 집에 있어 안된단다.
사실나도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지난번 그녀 시어머니의 장례식날 하필 첫수업과 마지막 수업
둘다 빠지면 곤란한 수업이라 장례식에 참석할수가 없었고, 정식조문도 장례식날 장례식하기전에
치루어서 전날 대신 인사를 했기에 미안해 겸사겸사 시간을 내려고 했다.
쥬디는 남편 빌이 어머니 돌아가시고 계속 밤에 잠을 못자고 있는데다,
그동안 매주 화요일은 빌이 엄마와 시간을 보냈기에 많이 쓸쓸해하기에 남편옆에 있어줘야겠단다.
쥬디의 남편빌은 빵공장 관리자로 근무하는데 매주 일요일 근무하고 대신 화요일날 쉰다.
쉬는 화요일날 빌은 지난 8년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오전동안 차가 없는 어머니를 모시고
쇼핑을 도와드렸다. 쥬디 시어머니는 아들 하나에 딸 셋을 두었는데, 빌이 어릴때부터
빌을 유독좋아해 누나와 여동생이 그를 엄마의 Goldern Boy 라 불렀단다.
빌과 빌의 어머니 샤롯
빌의 어머니는 지난 2월 13일 향년 82살에 주무시다 돌아가셨다.
평소 지병이 있었고, 돌아가시기 몇일전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몇일동안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하고, 어머니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셨어 퇴원을 시켰다.
퇴원하신뒤에도 빌이 걱정이 되어 그전날까지 매일 찾아갔는데, 전날 어머니가 괜찮다며
빌을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다음날 출근해 전화를했더니 받지 않아 예감이 이상했던지
갔더니 그날밤 주무시다 돌아가셨어 빌이 충격을 크게 받았다.
빌 어머니는 남편이 석유회사 중서부 총괄이었지만, 워낙 구두쇠라 어렵게 생활하셨단다.
그러다 남편이 50세에 갑짜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빌의 엄마는 그동안 남편이
저축해 둔 돈에다 보험금으로 돈벼락을 맞았는데, 그동안 어렵게 살았던것을 보상받고
싶었던지 남자친구와 함께 엄청 삐까뻔쩍하게 살았단다.
그러다 주식에 투자해둔 돈을, 1987년 주가 대폭락때 거의 다 잃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남은 돈으로 다시 예전처럼 혼자서 어렵게 살다
우리시에 불우노인들을 위한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8년전에 빌이 어머니를
그곳으로 이사오시게 했다. 그곳은 땅은 임대고, 조립식 건물비용만 8만불이었는데,
그때 남은 돈이 딱 그만큼 있었단다.
어머니가 그곳으로 오신 이후 빌은 매주 화요일 차가 없는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가 원하는 몇군데의 가게를 순회했다.
그날 빌의 어머니는 늘 아들에게 기름값으로 $5 와 함께 손자와 아들의 군것질도
잊지 않고 챙겨주신다.
그외에도 병원가야하거나 외출해야 할땐 빌이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야했기에
토요일날까지 빌이 호출당해가게되면 쥬디가 가끔씩 시어머니를 원망하곤했다.
자기도 자기집 아이들에게도 남편과 아빠가 필요하다며.
세상 어디든지 효자아들은 힘든것 같다.
빌의 어머니는 말년에 지병에, 돈쓰기 좋아하는 분이 그럴수 없어 어려웠지만,
좋아하는 아들 가까이 살면서 아들과 둘이서 많은 시간을 함께했으니 행복하셨을것같다.
매년 추수감사절 뵐때마다 그분은 소녀처럼 명랑하셨는데,
쥬디집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게될때마다 그 분이 생각날것 같다.
빌이 쥬디에게 자기가 언제쯤 엄마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날수 있을까라고 물었단다.
빌이 하루빨리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게되기를 ...
2011. 3. 10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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