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오믈렛 브런치 쯤이야 얼만든지 - 생일 축하해주기

앤드류 엄마 2024. 3. 24. 12:04

매년 우리 이웃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주최해 주는 샤론과 앤디 부부가 

일주일 간격으로 생일을 맞았기에  

오늘 브런치에 초대했다.

 

사전에 샤론에게 두 사람의 생일을 맞아

내가 식사 초대 하겠다며

오늘 브런치와 점심,

저녁중에 선택하라고 했더니 

 브런치를 선택했다.

저녁엔 음식 메뉴가 많아지니 

  서로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전날 데이빗이 케이크를 구웠는데,

처음으로 실패해 아침에 데이비드가 저 케이크를 사 왔다. 

샤론과 앤디 그리고 옆집 데비와 젝과함께

두 커플다 시카고 컵스 열성 팬이고,

연령대도 비슷해서 

두 커플끼리 서로 특히 친하기에 

함께 초대했다. 

 

브런치 메뉴 선택권을 주었더니 오믈렛이 좋겠다고.

저 간단한 오믈렛에 커피쯤이야 얼마든지.

그런데 내가 프로가 아니라서 한 번에 하나씩 만들어야 하니 

다 함께 시작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오믈렛 속 - 기본재료 햄, 버섯, 감자, 토마토, 시금치, 치즈 

샤론과 나는 몽땅 다 넣고, 세 사람은 시금치 빼고.

손님 초대 시 사전에 손님들에게 물어보고 메뉴를 결정한다.  

샐러드나 토스트도 곁들어서 주려고 했더니 괜찮다고. 

다음엔 오믈렛에 소시지 링크 두 개와 구운 당근과

토스트 한 조각을 곁들여야겠다.

 

젝은 매주 토요일마다 아침 7시에 

단골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아침을 먹기에  

오늘도 아침 먹고 합류했는데,

내 오믈렛을 좋아하기에 먹을는지 물었더니 

 남은 것 있음 쪼끔 맛만 보겠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만들어 주었더니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내 오믈렛을 처음 먹은 앤디와 샤론이

지금껏 먹어본 오믈렛 중 가장 맛있다며

비결을 물었다.

일단은 음식 재료가 좋아야 하고,

가스불 온도가 중요하기에 

설명해 주었더니 

샤론은 가스가 아니라 전기라 

 온도 맞추기가 쉽지 않을 듯. 

 

대체적으로 미국인들은 립서비스가 뛰어나니 

  칭찬을 과도하게 하곤 한다.  

 

간단한 오믈렛하나로 과분하게 인사를 들었다.

 

샤론이 내게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해

  내 사랑의 표현은 음식이라고 하면서 

살면서 누군가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영광이라며 

난 다음에 우리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지 못하게 될 때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너희 집에서 이웃들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파티와 

너와 앤디가 생각날 것이라며 

이웃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 주어서 고맙다고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 

 

앤디가 다음에 자기 집으로 저녁 초대를 하겠다고. 

 

이 시간 덕분에 우린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그저 그런 날에 작은 이야깃거리 하나 남겼다. 

 

미국 시골에서 은퇴자들의 시간들은 

많이 단조로워서 이런 작은 소소한 일들도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되곤 한다. 

 

시간만 많으면 가까운 사람 생일 맞았을 때

  오믈렛 좋아하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는데...

 

음식을 잘 못하는 사람들 덕분에

     내가 점수를 쉽게 따고있다.ㅎㅎ

 

 2024.  3.  23.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