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던 것은

앤드류 엄마 2024. 3. 5. 12:56

 
2주째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마음은 뽕밭에 가 있었다. 
 
손이 느린데다
글도 못쓰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려니
주 4일 28시간 파트타임 할 때도 
내 시간이 없었는데, 
다른사람들 정년퇴직할 나이에 
정규직이 되어 주 5일 40시간 일을 하려니
내 시간이 더 없다. 
 
전업주부를 오래하면서
우리 집 남자들 버릇을 잘못 들여놓아 
   집안일은 여전히 내 몫이고,  
난 체력도, 머리도 예전 같지 않아서
피곤한 데다 예전엔 수면을 줄여서 
글도 쓰고, 블친들 블로그도 방문했는데,
수면부족이 치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 
 
한국 직장인들은 퇴근 후 회식이나 모임도 하고 해
저녁 먹고 오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우리 집 집돌이들은 퇴근하면 집으로 직행이고,
(1년에 몇 번 없는 사무실 회식 비슷한 것도 꼭 점심때 한다)
모두 도시락까지 싸 가져가야 하니 
음식을 자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남편은 본인이 직접 건강식으로 만들어 먹고,
 점심으로 챙겨가기도 하지만, 
내가 만든 것들도 먹기도 하고,
가져가기도 한다. 
나와 아들들이 남편/아빠가 만든 것을 좋아하면
내가 쪼끔 편할 텐데, 
   보기에도 딱 맛이 없어 보이니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해도 겨우 맛만 본다. 
 
앤드류는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 
본인 도시락이나 음식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음식을 만들어 놓지 않음
레스토랑에서 테이크 아웃해 오고,
내가 만들어 놓으면 고마워하니 
  앞으로 얼마 함께 있지 않을 터라 
독립해서 나가서 
   내 음식이 그리워지게 하려고 음식을 해주고 있다. 
 
집안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때
유튜브로 인문학과 세계 문학 고전을 듣다
요즘은 시사와 교양프로를 즐겨 듣고 있는데,
박구용 교수님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듣다 
내가 시간이 없다 보니 
어쩌다 세 남자들이 지하실에서 티브보고 영화 볼 때도 
난 주말에 밀린 블로그 하느라 함께하지 않았기에 
아차, 싶었다.  
앤드류가 다음 달까지 독립할 거라고 말을 했기에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멋지게 나이들 수 있을까?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 [네시 상륙작전 최장군입니다!] - YouTube

영상출처 : 유튜브 
진행자와 출연진이 너무 유쾌해서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처럼 집안일 하시거나 운동하실 때 와이파이되면 들어 보시길.
   난 박구용 교수님의 팬이 되었다. 
 
내게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은 시간임을 진작에 알고 있었고,
또 가족의 소중함도 알고 있지만, 
가족은 늘 함께 하기에
 가족들이 꼭 날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니면 
가족보단 난 밀린 블로그와 블친방문이 먼저였다.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고, 
제일 소중한 사람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박구용 교수님의 말을 들어며 
당연한 것인데 생각해 보니
늘 말로는 매일같이 남편과 아들들에게 사랑한다고 하면서
가족들에게 식사를 준비해 주고,
그들이 필요한 것은 해 주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기꺼이 내 시간을 내어 주진 않았다.

 

주말에 시간있을때 글을 쓰고, 

블친을 방문하곤 하는데,

2주 전 주말에 블로그를 재쳐놓고, 

  자진해서 남편과 아들들에게 
일요일 저녁에 함께 영화를 보자고 제의했다.
앤드류는 회사 직원이 한 명 그만두어서 
매주 토요일 밤마다 근무를 하기에
일요일 아침에 퇴근하니 주말 낮엔 시간이 없었다. 
앤드류가 일요일 저녁 6시쯤 일어나니
외식하고, 영화관에 갈 시간이 안돼서 
저녁 일찍 해서 
우리 집 지하실에서 영화를 보기로. 

 

2월 25일 일요일 - 극한 직업 - 
 
별로 볼 만한 영화가 없었어 우리집 세 남자가 좋아할 만한 
"극한 직업"을 추천했다.
나는 운동하면서 이미 본 영화라 영화에 집중이 되지 않아 
내 마음은 콩밭인 블로그에 가 있었다. 
우리집 세 남자가 재미있어해 다행이었다. 
 

어제 일요일 앤드류가 선택한 영화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그리고 남편이 선택한 Star Trek - The next generation (40분)까지 봐야 했다. 
 
남편이 지난주에 내가 원하는 영화를 봤으니  
이번 주엔 자기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라며 스파이더 맨에 앞서
아마 내가 좋아할 거라며 스타트랙을 보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세 남자가 좋아할 것 같은 영화가 아니라
정말 내가 보고 싶었던 우리 집 세 남자에게 교훈이 될만한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스타트랙은 남편이 스타워즈만큼 최애 하는 시리즈로 
 중간중간에 쉬긴 했지만 영화와 티브로
1980대 초부터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공상과학 시리즈다. 
정말 내 취향이 아니었기에 
함께 영화나 티브보고 싶어면
이런것 보자고 하지 말라고 투덜거렸다. 
블로그가 밀려있는 데다 앤드류와 남편이 선택한 영화와 드라마가 
내 취향이 아니다 보니 내 마음이 더 콩밭으로 갔다.
 
가족,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긴 한데, 
취향이 다르니 함께 하는 시간 쉽지가 않네.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
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원하지만, 
박구용 교수님의 말씀처럼  
자녀들에게 시간을 내어주지 않고 돈을 준 부모는
자녀들이 자라서 부모에게 시간을 주지 않고 돈을 준다니
벌써 앤드류와 시간도 맞지 않고, 취향도 맞지 않고,
또 별로 친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소중한 내 가족이니
정말 시간이 없지만 
 기꺼이 가족들과 함께 할수있도록
내 시간을 내어주고,  
그들의 선택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맞춰주도록 해야겠다. 
 
2024.  3.  4.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