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나보고 손님 좀 그만 초대라고 하라는 내 주변인들

앤드류 엄마 2024. 3. 12. 02:54

지난 4주간 주말마다
점심 또는 저녁 식사 손님을 6번 초대하게 되었다. 
 
한번은 계획에 없었으나 상황에 의해
갑짜기 저녁 초대가 이루어 진적도 있지만
나머진 멀리는 10년 전부터 몇번씩 제의를 하곤 했는데
서로 날짜가 맞지 않아 여지껏 밀린것으로
어느날 어떤계기로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아서 
남편이 장기출장을 떠나기 전에 초대를 마무리하느라
약간 무리를 했다.   
출장 다녀오면 밀린 집안일로 인해 바빠질 터라
또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사람들은 나보고 친구가 많다고 하는데
정작 그렇게 가까운 친구는 
 한두 명도 안되는고, 
교인들과도 10년 이상씩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행사나 모임에서 만나 친분이 생겨
교회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는 하지만,
개별적으로 따로 만난 적이 없기에 
세월이 가도 관계는 늘 그대로였다.  
 
그래 그런 관계에 변화를 주고 싶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초대한 사람들도 있고,
또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 초대한 분들도 있었다.
서로 날짜가 맞으면 이 사람, 저 사람 함께 만나면 좋을 텐데,
각자 스케줄이 달라 따로 날짜를 잡다 보니 
4주째 연속으로 주말마다 따로 초대하게 되었다. 
 
지난주말은 토요일 저녁 손님에 이어
어제 일요일 오후엔 내가 소속된 한국 중앙진리교 속회 모임을
우리 집에서 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내 손님들이었음 남편에게 쬐끔 미안했겠지만,
한국 교회 속회 모임을 제외하곤  
우리 교회 교인들 부부였고,
남편은 그들과의 시간과 대화를 즐겼다. 
 
또한 남편은 내가 속한 한국교회 속회모임이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집에서 하고 있고,
Dr.백 선생님이 3월 13일에 이디오피아로 출국하시기에

그 전에 우리집에서 속회를 하는것을 이해한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연세 드신 분들께서 식사 준비하시는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셨고, 
회원들도 감소해 일요일에 교회에서
  예배 마치고 속회를 할 때가 많아졌다. 
 
그래 몇 년 전에 내가 1년에 두 번
  우리 집에서 속회를 하겠다고 자청했다. 

속회원들이 다들 상추쌈을 좋아하시는데,

 우리집은 텃밭이 있어 상추를 키우니

매년 우리집에서 상추가 나오는 5월말이나 6월초에 

속회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3월마다 몇주씩 출장을 가니 
그때 다들 좋아하시는 삼계탕으로 한번 더 하겠다고. 

 혼자 사시거나 연세 드신분들이 많아 

 삼계탕을 드실 기회가 잘 없는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 장로님께서
 남편이 출장 가는 날  (3월 13일)
에티오피아로 출국하시게 되어

 날짜가 그렇게 되었다. 
 

참석율이 더 저조했던 속회 
전날 저녁 식사에 손님 초대가 있었기에 준비하고,
뒷설거지하느라 
속회 음식 준비가 좀 미흡했다. 
 
백 장로님께서 에티오피아로 떠나시기 전에 인사드릴 수 있었어 좋았다.
 
내가 4주째 주말마다 손님을 초대하는 것을 알고는 
주변인들이 내 건강이 걱정스러운지 
바쁘고 피곤할 텐데 손님 좀 그만 초대하라고.
 
내가 손이 느리면서 일을 벌이니 
늘 시간이 없는게
옆에서 보기가 안타까운가 보다.
잠 잘 시간도 없으면서 일을 벌이니 나도 문제긴하다.
 
그런데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와서 쉬다 보면
다람쥐 체 바퀴 돌아가듯 살게 된다. 
 
그냥 살아있으니 사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고, 
내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이기에
먼저 만남의 장을 만들었다. 
 
친구도 첫 만남이 있기 전엔 남이었기에.
 
"아무 일도 하지 않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먼저 초대를 했는데, 
스케줄이 계속 이어진 게 좀 그랬지만, 
초대하길 잘했던 것 같다.
 
남편이 출장 가고 나면 
 내 친구들 차례라
앞으로 주말에 몇 번 더 초대해야 할 듯.  
 
가족이나 친구 또는 낯선 사람에게도

뭐든 할 수 있을 때가 축복이니

내가 건강관리를 잘 해서 

한번씩 누군가를 우리집 식탁으로 

  초대할수 있게 되길 소망해본다. 

 
2024.  3.  11.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