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이런 대화를 해서 기뻤다는 두 남자의 대화 주제

앤드류 엄마 2024. 2. 5. 01:01

한국의 남자들은 만나면 정치와 군대 이야기를 주로 한다는데,

미국 남자들은 만나면 대부분 스포츠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내 사무실 남자 동료들도 남자들끼리 이야기할 때

자신이 응원하는 팀뿐만 아니라 

미국의 프로축구와 야구팀들 감독과 선수들을 

꿰뚫고 있어 신인선수 지명 드래프트할 때나

경기 때 상대팀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러니 스포츠에 관심 없는 남편은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어제 토요일에 우리 집에서 만난 두 남자는 

사람들 만나면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해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두 남자가 만난 이런 이야기가 무엇일지? 

 생각하셨던 것 댓글에 남겨 주시길.ㅎㅎ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만난 두 남자가 의기투합해 

 대화가 잘 통했기에 초대하길 정말 잘했다. 

 

죠와 젠 부부 

 

예전에 목사님 댁에서 소그룹 모임을 함께 했던 

던 조와 젠 부부를 처음으로 점심에 초대했다.

남편은 목사님 댁에서의 소그룹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 하반기에 교회에서 한 성경공부를

죠와 젠과 함께 해서 서로 알고 있었다.  

난 첫 수업만 남편과 데이비드와 함께 하고

여성 성경교실로 옮겼다. 

늘 함께 하는 조와 젠부부와 

따로국밥인 우리 부부.

 

죠와 젠부부의 큰 딸 앨리사가 데이비드와 같은 학년이라

친구는 아니지만 초. 중. 고를 함께 다녔고,

교회도 어린이부부터 고등학교팀까지 함께 활동했고,

젠이 고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해 데이비드를 잘 알고 있기도.

 

죠는 예전에 북한 측에 의한 한국 공격이 임박했다며

한국의 전쟁위기에 대한 뉴스가

연일 미국 메인뉴스로 나왔을 때 

너 부모형제들과 친구들은 괜찮으냐며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내 주어 었다.

 

죠는 봉사가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전기기술자로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수리 등을 무료로 봉사를 해주고,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는 신실한 신앙인인데,   

예전에 교회에서 간증을 통해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  

그의 놀라왔던 과거를 고백해

용기 있는 그의 간증에 사람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기도 했다.

 

알고 보니 죠도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남편과 같은 발전소는 아니지만 

(우리 지역 인근에 발전소가 두 개 있다)

같은 회사라 비상근무 때 지원가기도 하고,

서로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

두 발전소 분위기와 문화 그리고 운영체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그리고 죠가 지난 하반기에 공부했던 다니엘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편에게 물었다. 

남편은 본인이 생각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두 남자는 계속해서 성경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야기를 마칠 때쯤 

죠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니 너무 좋았다며,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스포츠 이야기를 해 좋아하지 않는데,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성경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이 얇게 이야기를 한다며 

다들 성경은 읽지만 대충 읽는 것 같다고 했다.

남편도 "나도 이런 이야기를 해서 좋았다"라고 했다.

남자 둘이 성경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즐겨

젠과 나는 거의 듣고 있었지만, 

늘 혼자 성경공부하고, 혼자 지내는 남편이

본인이 관심 있는 성경에 대해 이야기할 상대를 만나

나도 좋았다. 

 

젠은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기 전에 

16년간 레스토랑 서브로 일을 했다고.

아이 낳고도 일주일에 두 번씩 

저녁에 아이를 죠에게 맡기고 일을 했고, 

(죠에겐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을 주고,

자긴 어른들과 대화할 시간을 가지고,

또 엑스트라 수입원도 되고),

학교 행정실에서 일을 할 때도

정규직이지만 시급이 높지 않았기에 

엑스트라 수입이 필요해서

계속해서 몇년간 일주일에 두 번씩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다고. 

레스토랑 서브들은 팁을 갖기에 

세금 없는 현금 수입이고,

좋은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기에 

보통 저녁시간에 400 달러씩 벌곤 한다. 

(내가 수업 들었을 때 자기 소개할 때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서브로 일한 다고 해 

조금 친해졌을 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전기기술자는 시급이 엄청 세니

젠이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버는 팁보다 

죠가 사이드 잡 (부업)으로 주말이나 

퇴근 후에 일을 했더라면 훨씬 많이 버는데,

 죠는 돈을 받지 않고 해 주고 있었네.

 

그런데 요즘은 죠가 오버타임을 많이 하는

비상근무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죠와 젠 부부의 두 아이들이

지난해 결혼을 해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각각 25세, 22세에 결혼해 

모은 돈이 없으니 작은 결혼식을 했는데

그래도 비용이 드니 부모들이 해 주었는 듯. 

 

두 남자들의 대화 주제를 맞추신 분 계신지?

 

   좋은 사람들이라 초대하길 정말 잘했다.

 

다음에 또 대화할 기회가 있기를. 

 

2024.  2.  4.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