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내 한국 방문을 특별하게 해 준 블로그 덕분에 만난 인연들과의 첫만남

앤드류 엄마 2023. 10. 1. 10:46

지난 5월 중순에 한국을 방문했을때 블로그 덕분에 만났던 귀한 분들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영향님은 독일에 사시는 분으로 블로그 덕분에 초대받아 가입했던 카페 동아담소실에서 만나 제가 연배가 적어니 1년에 몇번씩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고 있습니다. 년초에 영향님께 제가 5월 21일에 한국을 간다고 했더니 제가 한국 가기 한달전에 영향님께서도 갑짜기 한국에 가고 싶어 지셨다며 저보다 10일 늦게  한국에 오신다고.
그런데 둘다 서울과 지방으로 다니느라 일정이 맞지 않아서 영향님께서 서울에 올라오셨을때 투숙하시는 호텔로 방문해  잠깐 인사만 드리려고 했는데,
영향님께서 울산가셨다 하루 일찍 올라오신다며
일요일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어렵게 만난 영향님과 함께
사모님이신데 제가 남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모자를 드렸더니 반가와 하시면서 내내 쓰고 계셨다.


여향님께서는 4시에 벌써 남편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셨다고.  차나 한잔 하면 되는데, 맛있는 저녁을 사 주셨다.

설레였고, 많이 기다렸던 만남이었는데, 내가 약속장소를 착각해 많이 기다리시게하는 큰 실례를 해 너무너무 죄송해서 면목이 없었다.
영향님이 머물고 계시는 명동 세종호텔에서 만나기로했는데, 롯데호텔로 착각.  하필이면 명동에 롯데호텔이 3개나 되어 그곳을 다 찾아갔더니 안계셔서
마지막 호텔에서 연락을 드렸더니 세종호텔이라고.
그리곤 또 길을 잘못가서는 엄청 둘렀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약속시간보다 40분쯤 시간이 남았다.  명동 가기전에 남대문시장을 지나가기에 그동안 못한 쇼핑에 영향님 선물이라고 하나 사려고 남대문 시장에  내려서  급하게 모자를 몇개나 구입해 검은 비닐백을 몇개 들고 있었더니 명동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서질 않았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등에 땀이 나고, 입이 다 마른다. 영향님을 만났을때 온몸이 땀범뻑이었다.  
영향님은 카톡으로만 연락이 가능했는데, 난 제부가 새로 사준 새폰 카톡에 영향님이 등록이 되지 않았고, 내 기존폰은 월사용료없이 년 100달러짜리 저가폰이라 해외에서 데이타 사용이 불가했기에 완전 퍼팩스톰이었다.  운전 할일 없으니 스마트폰에 지도앱을 다운받지 않은것 또한 패착이었다.

세상이 좋아져서 영상통화를 몇번 했더니 첫만남이 낯설지가 않았는데 첫 만남부터 너무 큰 실수를 했기에 죄송해했더니 노레님께서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다며,
엄청 편안하게 해 주셨다.  

영향님께선 남편 친구분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니셨는데, 아직 미국은 못오셨다.  
미국여행은 많이 걸어야 하니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때 오셔야된다며 내년이든 후내년이든 꼭 미국에 오셔서  우리집에도 오시라고 말씀드렸는데, 꼭 오셨으면.


종애님(진홍색)과 영순님과 함께 종애님 네에서

두분도 카페 동아 담소실에서 만난 회원으로, 페이스북 친구기도 하다.  

종애님은 8년전에 제가 앤드류와 함께 한국에 갔을때 초대를 하셨는데 제가 바빠서 못 뵙고, 이번에 겨우 몇시간 뵈었다.  

종애님은 대학졸업후 필리핀으로 국비 유학을 가 (60, 70년대엔 필리핀이 한국보다 더 잘 살았다) 영어를 잘 하시고,  또 교수님으로 은퇴하신 남편분과 자녀들이 미국에서 공부해 미국 국내 여행은 다 하셨는듯.  
아드님이 텍사스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가끔씩 오신다.   글을  정말 재미있고, 맛깔스럽게 쓰시는데, 잡지에 콩트를 쓰셔도 인기가 많으실듯.
페이스북을 하시기에 페친이 되었고, 늘 나를 과찬해 주사곤 했다.  카톡으로 연결되어 한번씩 통화를 하는데 말씨도 예쁘시고, 말씀도 글처럼 재미있게 잘 하셨다.
따님 가족들과 또 부부끼리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예쁜 카페들 다니시며 재미있게 사시는데, 내가 아는분들중 은퇴후 가장 재미있게 사시는듯.

첫 만남이지만 사진으로 자주 보고, 한번씩 통화도 하고 해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직접뵈니 애교도 많으시고, 밝고, 유쾌하시고, 에너지도 많으시고,  70대 이신데도 귀엽고 사랑스러우셔서 평생 사랑받고 사신분같았다.  손님들이 오시면 주로 밖에서 만나는데, 귀한 손님들만 집으로 초대하신다니 영광이었다. 예쁜 카페들이 있는 미사리로 안내해서 맛있는 점심을 사 주시려고 했는데, 종애님이 시간되었던 월요일에 내가 청와대도 가야했고 (내가 미국으로 돌아오기 몇일전에 서울로 올라 왔는데 월요일에 외국인들이 청와대 당일 입장이 가능했다), 또 점심약속이 있었고, 다음날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저녁은 여동생가족들과 해야해 몇시간밖에 시간이 나지 않아 종애님이 많이 아쉬워 하셨다.
장모님 지인 찬스로 사위 병원에서 건강검진 할인 받을수 있었는데, 시간이 없었어 못했다.  

영순님은 10년전쯤인가 우리가족이 3주 일정으로
미 북서부를 다니던중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때 또다른 카페 맴버인 슈가파이님과 함께 만나 하루를 함께 했는데, 그때 영순님에게 정말 많은 것 배웠고,  그날 이후 존경하고 있다.
영순님부부는 대한민국 최고 대학에서 공부하신 분 답게 지식인이신데,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으시고, 겸손하고, 약자에대한 배려와 사랑이 있고, 인간애가 있으시다.   샌프란시스코가 집값이 워낙 비싸니 방1, 2칸 집에 사시면서 여유돈으로 여행을 다니시는 것이 멋졌다.
다른사람의 이목이 중요한 사람은 큰집을 선택한다.
친구분들은 대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둔 부자집 사모님들이지만 부러워하거나 비교하지 않으셨다.    
음식 솜씨가 정말 좋으신데, 공부를 많이 한 따님도 엄마 솜씨를 닮아 음식을 잘해서 시아버지가 감동을 한다고.   몇십년쯤 늦게 태어나셨더라면  요즘처럼 미국에서 한식이 인기 있을때 유명 셔프나 유명 레스토랑 주인이 되셨을텐데.
자녀분들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 코로나때 서울로 이사를 하셨다.   자녀들 공부를 다 시킨후 뒤늦게 스텐포드 카페뜨리아 슈퍼바이저로 취업하셨다가 은퇴를 하셨는데, 영어장벽으로 매니저가 못되셨다.
한국가니 영어 스트레스가 없었어 너무 좋으시다고.  
제 페이스북을 보고 제가 한국오는줄 알고는 연락을 주셨고, 종애님과 연배도 비슷하시고, 공통분모도 많고해 두분께 여쭤었더니 괜찮다고해 함께 만났다.  
한국에서 뵈니 반가왔는데, 얼굴이 좋아서 또 더 반가왔다.  샌프란시스코에 사셨으면 뵙기 어려웠는데.
이젠 영어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예쁜 손녀 자주 만날수 있으시니 한국으로 가시길 잘 하신듯.

종애님께서 예쁜 옷을 선물로 주셨고, 영순님께선 한국 할머니의 정을 담아 예쁜 카드봉투 돈을 넣어
앤드류에게 선물로 주셔서 많이 감사했다.

진주에서 만난 독자 선옥님과
한국에서의 일정을 공개했더니 진주에 사시는 선옥님이 블로그 비공개 댓글로 연락을 주셨다.   내 블로그 포스팅된 글을 다 읽어셨다며 내가 진주 방문할때 만나고 싶다고.  블로그를 읽어 주는 독자가 없어면 약간 공허할텐데, 읽어주시는 분들이 감사하다.  
그런데 무슨 대단한 글도 아닌데 그 많은 글을 모두 읽으셨다니, 진주에 저녁때 도착해서 1박하니
한두시간쯤 내어드리는것이 도리일것 같았다.
그리고 선옥님이 내 선배네에서 5분거리에 사셨다.
만나뵈니 나보다 더 대단하신분이셨기에 내게 먼저 연락주시고, 시간을 내어 주셔서 내가 더 감사했다.
다른분들과는 달리 완전히 초면이었는데, 본인 이야기를 다 해 주셔서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았고, 대화가 잘 통했다.  미국에서 국비로 단기 연수도 받고, 단체에서 준 장학금으로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합리적인 사고로 많이 바뀌었는데, 한국에서 살다보니 또 한국적인 사고로 젖어들려고하는데 내 블로그가 흐릿해지는 지난날 미국에서의 시간들을 회상시켜주고, 생각을 되돌려 준다고.
내 블로그가 그런 도움을 주기도한다니 반가왔다.
맑고, 여린분 같은데, 공부할땐 엄청 열심히 빡세게 하셨는듯.   진주 특산품인 실크 스카프를 선물하셔서 날 당황시켰다.  

대전에서 여수까지 오신 차영씨와 부모님
이분들 이야기는 다음편에

다들 나보다 더 대단하신 귀한분들이신데 내게 먼저 만남을 청해주셨고,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했다.  그런데 어렵게 만났는데 사간이 많지 않은  많이 아쉬웠다. 다음에  미국오실때 우리집을 방문해 주시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 있을테니 우리집에서 뵙게 되었슴 좋겠다.  다시 한번 귀한 인연에 감사하며 시간을 내어주신 영향님과 종애님과 영숙님과 선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2023.  9.  30.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