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처음으로 우리 가족만 했던 Thanksgiving

앤드류 엄마 2023. 11. 24. 12:20

매년 추수감사절엔 이웃친구나 

내 지인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곤 했는데,

올핸 그 사람들이 다들 결혼한 자녀나 친척의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되었다. 

 

결혼하고 추수 감사절에 우리 네 가족만

식사를 했던 기억이 없어서인지

 우리 가족만 함께 하려니 좀 이상했다. 

 

올핸 우리 가족들이 감사한 일도 많았기에 

외로운 분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추수감사절을 기념할까

며칠 동안 고민에 고민을 했는데,

추수감사절에 쉴 때 

김장을 해야 하니 김장 준비도 해야 하고,

손님 초대하면 청소도 해야 해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되지 않았다.

 

파트타임땐 무노동 무임금이고, 

추수감사절 전날 학교에 학생들도 없기에 

그동안 매년 추수감사절 전날 쉬면서 피칸 파이도 만들고

추수감사절 준비를 해있다. 

 

그런데 이젠 정규직이라

몇 개 되지도 않는 휴가를 사용해야 하는데, 

내년에 여행 갈 때를 대비해서 휴가를   

 아껴놓아야 해서 어제 출근을 했다. 

 

오전엔 마늘 까고, 배추 씻어서 절여놓고,

오후엔 추수감사절 음식을 준비했다. 

 

추수감사절인데 냉동 칠면조가 아직 해동이 덜되어서 

(칠면조가 커서 4일쯤 냉장고에서 해동을 해야 한다)

햄으로만 했다.  칠면조는 일요일에 구울 계획 

일요일에 추수감사절 한번 더.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올해 감사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앤드류가 가족이 함께 해서 감사하고, 

데이비드는 직접 운전해서 출근할 수 있었어 감사하고,

그렉은 비상근무를 무사히 마쳐서 감사하다고. 

 난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다들 직장 잘 다니고,

데이비드와 내가 풀타임이 된 것과, 데이비드가 운전해서 출근하는 것과 

 가족들과 관계가 조금 더 좋아진 것에 감사했다. 

 

 

앤드류 여자친구가 보낸 직접 만든 호박 치즈케이크와 빵

그렉과 데이비드는 호박을 먹지 않기에 

만약 내가 만들었으면 한입 시도도 하지 않았을 텐데,

 앤드류가 먹어보라고 권하니 세상에 먹고는 괜찮다고.

 

거의 해마다 추사감사절에 피칸 파이를 만들었는데,

이번에 파이를 하나도 만들지 않으니 약간 서운해서 

내가 그대들이 좋아하는 파이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더니 

앤드류와 그렉이 다이어트해야 하니 

  여자친구가 준 호박치즈케이크이면 된다고. 

 

파트타임땐 금요일엔 쉬니까 늘 3일 연휴라 

주말 날씨가 좋을 때 선택해서 김장하면 되었는데, 

  이젠 금요일도 출근해야 하니 

추수감사절이라 목, 금이 휴무라 

어제 퇴근길에 H-Mart 들러서 장을 보고 왔다. 

내일은 기온이 더 떨어진다는데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추수감사절이 조용하게 지나가 

  여전히 뭔가 빠진 것처럼 약간 허전하다. 

 

명절은 역시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도 나누고, 이야기꽃도 피우고 해야 

명절 분위기가 나는듯. 

 

2023.  11.  23.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