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착하냐고 또 다시 물어보았다

앤드류 엄마 2023. 10. 16. 23:32

직장동료였던 친구 에넷을 오랜만에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착하냐고 

또다시 물어보았다.

사귀고 좀 되었을 때도 착하냐고 물어보았기에.

 

 본문과 관련없는 댓글과 복사글 사양합니다. 

 

친구는 직장 다닐 때 워낙 바빴기에 

여행도 다니고,

인근에 사는 손주들과 시간도 보내고,

가끔씩 부모님도 찾아뵈려고 

61살에 조기 은퇴를 했는데,  

은퇴하자마자 부모님이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 

매주 3일씩 3시간 떨어진 부모님 댁에 가서

부모님과 살림 돌봐 드리느라 

은퇴하기 전보다 더 바빴다. 

 

그런데 몸만 힘든 게 아니라 남동생에 대한 

실망과 앞으로 일 때문에 더 힘든 것 같았다. 

올케는 결혼초에 바닥을 보였고,

처음부터 양로원에 가시라며 나 몰라라 해 포기를 했지만,

 남동생은 막내인 데다 

딸 둘 뒤에 얻는 외아들이라 골든보이였기에 

부모가 행여 아들과 단절될까 봐 못 놓고 있었다고. 

 

친구는 부모님 댁에서 5분 거리에 남동생네가 살고 있으나

 친구가 시간을 낼 수 없었때

예약하고, 한번씩 병원 모시고 가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자기는 더 이상 부모님과 관계된 일은 하지 않겠다며

 부모님이 갑자기 쓰러지시더라도 

911 호출하고, 긴급연락자로 에넷이 하라고 했단다.

 

어떻게 철부자 아들도 아니고, 

육십이 다된 아들이 5분 거리에 사는 부모님을 

나 몰라라 할 수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친구는 악녀 올케가 그렇게 조정을 했다고. 

그래도 그렇지..

에넷 부모님이 아들을 유하게 키워서 

독한 부인에게 잡혀 사는 건가? 

 

친구 엄마는 오래전부터 약한 치매증상이 있는데 

이번에 딸인 에넷에게 며느리에게 속상했던 이야기들을 해주더라면서

얼마나 속상했으면 치매인 엄마가 그 일을 못 잊었겠냐고.

(치매는 원래 오래전 일을 기억하긴 하지만, 상처가 커셨는듯). 

친구 남동생이 결혼할 당시 친구의 엄마는 인근에 사시는 건강이 좋지 않은

친정엄마를 도와드리고 있었는데, 

갓 결혼한 며느리가 자기한테는 도움을 부탁하지 말라고 했다고. 

그런데 에넷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며느리가 그 집에 가서는 귀중품을 제일 먼저 챙겨갔단다.

 

그 외 올케로 인해 속상했던 일들을 내게 했는데,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나쁠수가 있을까 싶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부모 챙기는 자녀들은

대부분 딸들이라 난 아들만 둘이니 기대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이 들어서 도움이 필요할 때

아들이 그러면 정말 인생을 잘못 산 것 같을 것 같다.

제발 아들이 착한 여자를 배우자로 맞을 수 있었으면.

앤드류가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착하다고 하니 다행이네.

콩깍지가 끼어서 그래 보이는 것이 아니기를. 

 

사람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본모습을 볼 수 있기에. 

 

지난 5월 초에 오랜만에 만났을 때도 친구가 바빠서 

우리집 근처 트레일을 1시간 30분 걸어면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하고, 밥도 못 먹고 헤어졌는데,

이번엔 친구네 이웃을 걸어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 식사를 못했고,  

그동안 밀렸던  내 한국과 L.A 방문과 시댁 관련 행사들과 

친구의 13일간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여행이야기는 시작도 못했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브런치라고 함께 하자고 했더니 

점심때 자신이 집을 비울 때마다 우편물을 챙겨주는

이웃친구와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그 친구가 나와 같은 교회에 다니니 

시간 되면 같이 점심 먹자고 했는데

친구집에서 20분이나 떨어진

모리스 레스토랑에 간다고 해

내가 시간이 없었어 사양했다.

 

은퇴한 그녀가 부모님으로 인해 나보다 더 바빠서

8월부터 연말까지 빈시간이 10월과 11월에

금요일 오전 딱 두 번뿐이었다.

 

부모님과 관련된 일체의 일에서 손을 땐 남동생에

암환자인 언니, 친구의 처지가 많이 안타까웠다.

부모님이 이곳에 사셨으면 내가 한 번씩 도와드릴 수있었을텐데.

 

그나마 친구의 부모님께서 경제적 여유가 있어셔서 다행이다. 

집청소나 세탁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되니.

 

친구와 헤어질 때 친구에게 장기전이니

부모님에게 최선을 다하지 말고,

네 에너지를 아끼고, 심신의 건강을 잘 챙기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네 기분을 좋게 잘 유지하라고 당부를 했다. 

 

친구는 그래도 부모님이 건강이 좋지 않으셔도

살아계셔서 좋다고. 

 

친구 부모님이 친구 같은 딸을 두어 정말 다행이다.

친구의 딸과 아들도 엄마를 닮아 착하고,

며느리도 사위도 사람 좋으니  

친구는 복 받았고, 또 복을 받을 것이다. 

친구가 건강 관리 잘했으면. 

 

방울토마토 만한 홍시와 블루베리 만한 포도

당도는 최고다.ㅎㅎ

일요일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있었던 콘서트

음악과 교수가 활동하는 밴드팀 공연

 

무료공연이라 매진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아  

소극장에 빈자리가 많아서

작은 무대에 와준 밴드와 교수님께 내가 괜히 죄송했다.

 

평소에 빈자리가 많았고, 또 무료공연이라 예약은 생각지 못했는데,

일주일 전에 동료에게 추천하느라 자세히 확인했더니 예약을 해야 했다.

그런데 딱 한 좌석이 남아 내 입장권만 겨우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괜찮은 밴드인 데다 무료로 사람들이 친구들것을 대량으로 예약한 듯. 

나도 진작에 예매해서 이웃들과 함께 왔음 좋았을뻔했다.

 

없는 시간 내었지만, 덕분에 2시간 20분 동안 행복했다.

 

2023.  10.  16. (월) 아침에 

 

* 블로그 댓글 답글 못해 죄송하고, 

   이웃분들에게도 사과드립니다. 

시간나는 대로 답글드리고 방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