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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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바쁜 주말에 일을 자청해서 더 만들었던 나

앤드류 엄마 2023. 10. 31. 13:21

주중엔 시간이 없으니
주말에 밀린 일들을 해야 하는데,
지난 주말엔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는데다
 날씨까지 갑짜기 영하로 떨어져 
텃밭 정리까지 해야 해서 더 바빴다.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과 복사댓글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금요일에는 풀타임에 필요한 것들 
처리하느라 메인 캠퍼스에 갔다가 
(사무실 직원이 적어서 이번 학기 내 분교에서 근무 중),
몇군데 다른 볼일들 보고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의 결혼식과 피로연에 참석했다
밤 늦게 귀가했다.  
(결혼식 포스팅은 다음에  - 비공개로 사진만 올렸는데
실수로 반나절 공개되었음).
 
토요일엔 치즈케이크 굽고, 텃밭 정리하고,
앤드류와 데이비드과 함께
시카고에서 저녁식사하고 뮤지컬 해밀턴을 보고
집에 오니 또 자정이 넘었다. 
 
오래전에 그날 점심때 친구 티나와 
오랫만에 만날 약속이 되어있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 주로 연기했다.
친구까지 만났으면 큰일 날뻔했다. 
 

치즈 케익 
 
남편이 샘즈 클럽에서 판매하는 치즈케이크를 부탁해서
금요일에 오랜만에 샘즈에 갔더니 
남편이 좋아하는 뉴욕치즈 케익은 더 이상 만들지 않고,
대신 무스치즈 컵케익만 만든다고 했다.
그래 남편에게 전화 했더니 
 냉동 뉴욕치즈케이크를 사라고 했다.
그런데 냉동치즈케이크 성분들을 보니 
식품 첨가물들이 있었다. 
 
예전에 내가 만든 치즈 케익을 만들곤 했는데,
 내가 설탕을 레스피보다 반으로 줄여서 
남편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 이번엔 레스피대로 설탕을 다 넣고, 
만들어 주려고 
   치즈케이크대신 크림치즈를 사 왔다.
 
그리고 치즈케익은 성공적이었다. 
인터넷에서 찾은 레스피가
내가 전에 사용했던 레스피보다 더 좋았기에  
 다들 맛있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만들어서 칼로리가 얼마나 되는지
계산을 할 수 없다며 
손님들 앞에서 냉동 치즈케익 사달라고 했는데,
만들었다며 불평조를 말을했다. 
(남편은 다이어트를 하느라 매일같이 먹은 칼로리를 계산한다).
건강을 생각해서 내가 없는 시간 내어서 만들었건만,
기분이 상해서 손님들 앞에서 그것도 동료부인은 처음만났는데, 
냉동치즈케익이랑 같은 칼로리로 계산을 하든니
칼로리에서 빼든지 하라고 했다. 
어쩌면 이렇게 융통성이나 센스가 없는지...  
남편의 동료도 남편이랑 비슷하기에 그의 부인이 이해를 할듯. 
 

시간도 없는데 고추 잎을 버리기 아까와서 다 땄다. 
풋고추도 삭혀야 하고, 고춧잎은 데쳐서 나물로 먹게 냉동실에 넣을까
아님 고추잎 김치 담게 삭힐까 고민 중이다.
 

왼쪽 질긴 부위 (수육과 육수), 중간 불고기용, 맨 우측 연한 부위 로스용 
 
일요일 저녁 식사 손님용 불고기를 절여야 하는데
코스트코에 갔더니 불고기용 고기가 냉동에 고기 상태도 별로였다.
그래도 그 고기를 사 왔으면 될 텐데,
덩어리 고기가 상태도 좋고해 
그 고기를 사서는 직접 손질을 했다.
* 약 5.5파운드 x 2팩 - 약 5키로그램
고기 손질하는데 3시간이나 소요되었다.
 기름과 근육등으로 버리는것이 1/3이상이다. 
교회에 갈까 하다 도저히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온라인으로 예배 보면서 고기 손질을 했던게 다행이었다.  
 
 내가 기름부위와 근육부위들을 세세하니
손질을 했더니 앤드류가 보고선
그렇게 하지 않고, 대충 해도 다 먹을 텐데,
   내가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같다고. 
 
고기 손질해서 불고기 양념장 만들어서 재웠더니 
 반나절이 다 갔다. 
오후엔 청소하랴 음식 준비하랴 마음이 급해졌다.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 
 
  추위가 일주일만 뒤에 왔더라면. 
  주말에 그렇게 바쁘지 않았을 텐데.
 
내 계산상 가능할 것 같았는데...
손이 더 느려졌는지 내 계산대로 맞지 않았다.
 
남편이 비상근무라 주말에도 아침 일찍 출근하기에 
나도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고 있다.
남편은 일찍 자지만 난 늦게 잤다 일찍 일어나니
수면 부족으로 인해 피곤했다. 
 
나는 카페인에 약해서 커피 마시면 
잠을 잘 못자기에 잘 마시지 않는데,
 금요일 밤에는 집에 올때 졸음운전 할까봐 
 피로연에서 저녁식사 할때 커피를 마시고선
 피곤한데 밤늦게 못자게 될까봐 걱정을 했는데, 
많이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다. 
 
그리고 토요일엔 바쁘게 텃밭 정리하느라 
평소 안하던 육체 노동까지 해 피곤했다.
밤 8시 뮤지컬 공연보면서 졸까봐 
저녁식사때 또 커피를 마셨는데,
 1부 공연때 두번이나 깜빡 졸았다. 
 
내가 카페인에 강해 진건지?
카페인이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피곤했는지?
  
이젠 정말 편하고 쉬운 것으로 선택해야겠다.
손은 더 느려지고, 
풀타임이라 시간도 없으니까.
  시간이 없는 원인도 알고, 해결방법도 알면서도 
그동안 미련을 부렸으니...
나도 남편처럼 융통성이 없는 것인지?
 
운명은 타고 난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 운명을 만드니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젠 고쳐야겠다. 


 
2023.  10.  30.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