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결혼기념일에 21 달러로 상영관을 통째로 빌린것처럼 영화를 보다

앤드류 엄마 2023. 9. 2. 03:02

결혼기념일에 시카고 다운타운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공연도 보고, 

남편에게 무료 숙박할수 있는 호텔 마일리지도 꽤 있으니

1박하고 오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번 여름에 내가 한국과 L.A 도 다녀왔는데다 

가족들과도 함께 주말에 집을 많이 비워

일이 많이 밀렸기에 

 예년처럼 영화보고 외식하는 것으로 기념했다.

 

사람들 많이 붐비는곳을 싫어하는 남편은  

쇼핑몰 안에 있는 실내 리모델링된 영화관

(안락의자 - Reclining Chair로 교체해 반쯤 누워서 볼수 있고

 좌석도 50 - 100석으로 되어있다) 이 아니라

 의자를 교체하지 않아 (300석쯤 되는 듯)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모리스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자고 했다.

 

결혼기념일에 그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함께 같은 영화를 보고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데 

의의를 두고 남편 의견에 따랐다. 

 

그런데 세상에...

그날은 미션 임파서블 개봉되고 

 두번째 토요일 저녁시간이었는데,

 상영관에 남편과 데이비드 그리고 나

우리 셋 밖에 없었다.

 

그 영화관은 주변에 다른 건물들이 없어

 넓은 주차장도 영화관 전용으로 사용하는데,  

개봉관이고 상영관도 11개나 되는데,

주말에도 주차장에 주차된 차가 몇대 되지 않을때도있다.

 

우리가 그 영화관에 탑건 2를 보러

개봉 다음날인 토요일 조조타임에 맞춰 

 상영 10분 전에 도착했더니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없었고

영화관 문도 닫혀 있었어 영화관 문 닫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5분전에 직원들이 오더니

   탑건2를 우리 네 식구와 다른 2팀과 8명이 보았던 것 같다.

    * 조조 - 10시나 10시 30분, 10시 50분 상영.   

 

그런데 그날을 영화관 주차장에 차가 많아

 다들 미션 임파서블7 을 보러 왔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전날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개봉되어 

그 두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었다고 - 주로 바비.

바비는 몇 주동안 주말에 매진되곤 했다.

*바비와 오펜하이머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은 

진작에 영화관에서 다른 영화로 교체되었고, 

바비와 오펜하이머는 아직도 상영 중이다.

 

영화가 시작되고도 오는 관객들이 있는데,

그 시간엔 아무도 오지 않아서 

그 넓은 상영관을 우리가 렌트한 듯 

우리 셋이서만 봤다.

 

우리 셋뿐이라 30분마다

일어서서 걸어 다니기도 하고, 말도 하고, 

남편은 그날 근무 중이라 함께 하지 못했던 

  앤드류에게 문자도 하고, 편하게 봤다.

 

남편도 나도 평소 규율은 지키는 편이라   

영화관에서 금지시킨 간식을 몰래 가져가거나 하진 않는데,   

      가져갔으면 편하게 먹어면서 볼수도 있었다. 

 

남편이 앤드류에게 상영관에 우리 셋 뿐이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앤드류가 혹시 "바비" 상영관으로

  잘못 간 것 아니냐고.ㅎㅎ

 

편안한 안락의자에 반쯤 누워서

3시간 동안 영화를 보았으면 편해서 졸았을텐데,

의자가 안락의자만큼 편하진 않았지만,

영화 보면서 일어서서 스트레칭도 하고,

걸어 다니면서 보니 졸지도 않았고

이야기도 하고, 

무엇보다 결혼기념일에 

그 넓은 상영관을 우리가 전체를 렌트했던 

미션 임파서블 7을 보았으니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또한 탐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영화가 시작되고 끝날때까지 화면에 빠져서 봤다. 

 

일사역의 레베카 페르구손을 계속 보고 싶었는데, 

그녀가 아니라 그레이스역의 헤일리 액월을 구해주고,

   헤일리와 2부에서도 계속 함께 하는게 약간 아쉬웠지만. 

 

조조 4.80 달러, 이후 6.99달러 

안락의자가 있는 최신 영화관 -  조조 9.50달러, 이후 12.50 달러

7월 22일 결혼 28주년을 기념하며 

 

일주일 뒤 앤드류를 포함해 넷이서 

화제가 되고 있던 오펜 하이머를 보러 갔더니 

그날은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오펜 하이머 인기가 계속되어 

다른 관객들이 몇 팀 있었다. 

 

1시간 이상 앉아있지 않는 남편은 

맨 뒷좌석 뒤로 몇 번 왔다 갔다 했지만,

  나머진 셋은 3시간 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봤다.

     난 아들들과 함께 19금까지 봐야 해서 더 불편했다.^^

(내 옆에 앉은 데이빗은 눈을 가렸지만).

 

그렇게 손님이 없는데, 

직원들 급여는 줄 수 있는지 걱정이 되기도. 

그 영화관이 앞으로 얼마동안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는지?

그곳 문 닫을 때 까진 가족단체 영화 보러 갈 때

   그곳으로 계속 갈 것 같다. 

 

미션 임파서블 2처럼 우리가 통째로 렌트한 듯 

우리끼리 볼 수 있을 기회가 또 있을는지?

 

2023.  9.  1.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