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가장 아름다왔던 장례식 (메모리얼 서비스)

앤드류 엄마 2023. 9. 7. 13:25

 교회 지인이셨던 고든 씨의 지난 4월에 소천하셔서
5월에 장례식 대신 메모리얼 서비스가 있었다.
 
고든 씨가 93세로 아쉽지 않은 삶을 사셨고, 
마지막 달에 병원생활을 하셨지만
크게 고생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3일 전에 
호스피스텔으로 옮겨셨을때도 
가족들이 다 함께 그의 곁을 지켰으며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사랑하는 주님 곁으로 가셨으니
대부분의 나이드신 분들이 희망하는 
마지막 모습이 아닐까 싶다. 
 

고든 씨는 약사생활을 하시면서 피아노 조율을 배워서 
돌아가시기 몇 년 전까지 피아노 조율사로도 일을 하셨다고. 
아버지 영향을 받아 외아들 폴은 오르간 연주자다. 
 
고든 씨 부부와 딸 죠디부부는 
우리 교회가 처음 시작할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오랫동안 교회일을 많이 했는데, 
고든 씨의 메모리얼 서비스에 생각보다 참석자가 적어서 
내가 괜히 좀 서운했다. 
사람들이 뒷자리에 앉아 위 사진 보단 많다. 

메모리얼 서비스 차례 
 
음악을 좋아했던 고인을 추모하고자 
아들 폴이 노래와 연주를 지인들에게 부탁해
 식의 많은 부분을 노래와 연주를 넣었는데,
    노래도, 연주도 훌륭했기에 정말 좋았다. 
 

10대 때 모터가 있는 낚시보트로 낚시를 했던 고든 씨
 
음악과 함께 고인의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었다. 
미국은 1920년에 조지 이스터먼이 코닥 카메라를 대중화시켜 
1929년에 태어나신 고든 씨도 어린아이 때부터 사진과 동영상이 있었다.
사진들이 신기해서 사진 보느라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다.  
 
아들 폴과  
딸 죠디와 사위 덕이 적절한 유머와 함께 
아버지와 장인을 추억하며 들려준 일화와 
원로 목사님이 들려주신 일화들로 
고든 씨를 추억했다. 
 

고인의 구순 생일파티 때 (2019. 10월 어느 날 토요일)
1남 2녀의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두 딸은 인근에 살아서 같은 교회에 다니니
일요일에 교회에서 만나 가끔씩 예배 마치고 점심식사도 함께하고, 
손주들 학교 행사를 비롯해 작은 행사도 꼭꼭 참석하며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폴과 죠디는 부모님의 주요 결혼기념일과 생신 때면 
고인의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도 해주었고,
무탈하게 사셨는데,
말년에 손주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 듯.  
    

90세 생일 주인공이었던 고인과 부인 칼리와 함께
고인의 85세 생신과 칼리의 80세 생신에도 초대받아었다. 
 
고든 씨는 비행을 좋아해서
결혼 전에 개인 소유의 소형비행기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급한 물건들을 배달해 주는 일도 했다고. 
 1950년대 말에 개인 항공 택배를 하신 격이다.  
그래 칼리와의 첫 데이트 때 고든 씨가 본인의 소형비행기에
   칼리를 태워 주었고, 두 사람은 상공에서 데이트를 했다고. 
   첫 데이트 때 상대의 자가용 비행기를 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내가 고인과 처음 만났을 때
젊은 시절에 한국인과 일을 한 적이 있어졌다며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셔서
내가 한국인 것을 아시곤 반가워하셨다. 
 
예전에 우리 교회 나이 드신 분들과 함께 고든 씨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을 했을 때
많이 좋아하셨기에 
코로나 끝나면 다시 식사초대를 해야지 했는데...
 
나와 그렉도 장례식대신 메모리얼 서비스로 하고,
고든 씨처럼 연주와 노래가 많았으면.
그동안 내가 미국에서 참석했던
대부분의 장례식이나 메모리얼 서비스들이 감동적 있었다면
고든씨의 메모리얼 서비스는 아름다왔다.
  참석자들도  다들 폴에게 아름다운 서비스였다고.
 음악을 좋아하셨던 고든 씨가 흡족하셨을 듯.  
 
2023.  9.  6. (수)  경란 
 
추신 :  지난 5월 13일 이후 너무 바빠서 포스팅이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