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한세기동안 이땅에서 소풍을 즐기다 천국으로 간 내친구 돌리여사

앤드류 엄마 2023. 7. 14. 01:33

내 친구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돌리여사가
  지난 7월 3일에 천사가 되어 천국으로 가셨다.
 
그녀는 1922년 12월 22일에 태어나 한세기하고 1년을 더 사셨는데,
마지막 몇달 전까진 샤워도 본인이 직접하며 건강하게 사셨고,
 두딸과 손주들이 그녀가 사는 곳
   근처에 살아서 수시로 딸과 손주들이 방문을 해주었으니 
  다들 노년을 그녀처럼 보냈으면 했다.
* 그녀는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때 양로원 한단계 아래인 Assisted Living Home 에 사셨다.
 
그녀는 그녀가 지은 예명인 Dolly 처럼 101세에도 귀여우셨다.
말 그대로 그녀의 존재가 선물이었다.

그녀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못했지만,
지난 4월 부활절에 이바네에서 그녀와 함께 보낼수 있었어 위로가 되었다.

돌리여사는 전업주부로 지내다 
은퇴한 남편과 둘이서 지내는것이 무료해서 
남들은 10년도 더 전에 은퇴했을
75세에 맥도날드에 취업해서 95세에 은퇴 했다. 
돌리여사는 돈을 벌려고 취업한것이 아니라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려고,
일주일에 2-3일, 하루에 몇시간씩 
테이블 치우고, 쓰레기통 치우는 일을 했는데, 
매장을 책임진 지배인은 혹시라도 사고가나면 
책임을 져야 하니 은퇴를 권했다고.
 
 사람들이 그녀의 장수 비결을 물어면 
75세에 멕도날드에 취업해서 95세까지 다닌것을 꼽으신다. 
계속 움직이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웃고 
이런 사소한 것들이 노후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듯. 
 75세에 맥도날드에서 일하신것은 신의 한수여셨다.

사진 속의 그녀는 몇살일까?

사람은 태어나는것 못지않게 돌아가실때도 복이 있어야 한다더니,
돌리 여사는 천국으로 가실때도 가장 좋은 시기에가셨다.
데이브의 메모리얼 서비스가 그주 7월 8일 토요일에 준비되어 있었는데,
돌리여사가 그날 돌아가셔서
데이브의 메모리얼 서비스에 참석차 타주에서 오신 분들이
토요일 데이브의 메모리얼 서비스에 이어 일요일에
그녀의 서비스에 참석할수 있었고,
돌리여사의 가족들도 데이브의 메모리얼 서비스에 참석할수 있었다.

가족들과 작별인사 다하고, 건강하게 백수를 하시다 가셨으니 그녀의 인생을 Celebration (축하) 하는 분위기였다.
2부 기도를 맞으신 신부님께서도 92세 셨는데 정정하셨다.
그 신부님은 돌리여사 사위의 사촌형으로
은퇴하셨는데 그날도 다른곳에 가시느라  늦은 점심식사에 참석하지 못하셨다. 
그분께서도 돌리여사와 본인의 건강 비결을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는것이라고.  
 
 장례식장에서 했지만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참석자들중 
아는 사람들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었는데,
평소 돌리 여사님처럼 분위기가 좋아서
동창회 같은 분위기였다.

 

돌리여사의 사위가 2부 진행을 맞았는데
본인을 장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사위라고 소개했다. 
다른 사위들은 먼저 천국으로 가서 혼자 남았슴. 
장모님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결혼전에 사람들이 장모님 조심하라고 해서 긴장을 했는데,
처음 만났을때 65세라고 해 
(그의 부부는 둘다 재혼 했다),
앞으로 10년만 잘 참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더니 
101살까지 사셨다며 농담을 했다.
자기 장모님 최고라며 많이 좋아했다고. 
 

돌리 여사 사진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따로 장식하지 않고, 곳곳에 앨범을 두었다.
왼쪽은 맥도날드 은퇴파티때 사진첩, 오른쪽은 100살 생일때 크루즈에서의 생일 파티 앨범

옛날 옛적 사진들을 보면 미국 역사를 보는것 같다 

 

둘째 딸과 큰딸부부 사위와 손주들과 증손주들과 함께한 돌리여사
돌리여사는 본명대신 본인의 예명인 돌리를 더 좋아하니 다들 돌리라고 부르는데
크루즈사에서 깜빡하고 생일케익에 본명을 표기했다.

그녀의 100세 생일때 펜데믹 기간이었지만
그녀의 두 딸들은 그 특별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4대가 함께가는 크루즈 여행을 갔고,
크루즈 사에선 가족 파티를 해 주었다.
크루즈 역사상 2번째였다고.
 
코로나 비상시국이 아니었슴 이바 가족들에 끼어
우리 가족도 합류했을텐데....
 

조문과 기도를 마치고, 하객들을 이탈리안 식당으로 초대했다.
60명을 예약했다며 나와 데이빗도 함께 가자고 해서 참석.. 
(내 테이블 단체 사진을 아직 못 받았슴)
큰 사위가 참석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면서 
본인 부인과 처제가 장모님을 위해 많은 수고를 했다며 잘 보살펴 주어서 고맙다고.
돌리 여사의 사위도 치과의사인데,
60명의 식사비를 이바의 큰시누 아들인 성형외과 의사 스티븐이 다 지불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람들이 와인도 주문하고 해서 
식사비가 엄청 날텐데...
팁만 해도 몇백달러는 될듯. 
 

지난해 그녀의 마지막 생일때

돌리여사가 천사가 되어 천국으로 떠난것이
  아직 믿어지지가 않지만,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오랫동안
내 가슴에 남아 한번씩 생각날것 같고,
Eva 네에서의 부활절마다 그녀가 더 그리워 질것같다.
Rest in peace, my dear friend Dolly!
  
2023.  7.  15. (토)  경란

추신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3일 (목)밤에 L.A 에 와서 7월 18일 (화) 밤에
집으로 돌아가니 댓글과 블친 방문은 다음주 주말쯤에 가능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