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1년에 만난 그녀

앤드류 엄마 2023. 8. 17. 06:58

스텔라는 타이완계 친구로 싱글맘인데,

 시카고까지 출. 퇴근하면서

  댄스 하는 중학생 딸과

축구하는 고등학생 아들 연습과 대회에

 운전해주랴 응원다니랴 정말 바쁘다. 

 

 내 영어선생과 결혼해 미국으로 왔기에 

 부모님과 동생들은 모두 타이완에 있는데

다행히 전 남편과 그의 가족들이 인근지역에 살고 있었어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잘 도와주는 편이다.  

 아직 둘 다 혼자인데, 이혼 후 관계가 더 좋아졌단다.

 * 자기가 이젠 아내도 아니니 상관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마 그래서 더 좋아진 듯. 

 

스텔라가 많이 바빠서 미리 약속하지 않음 시간을 못내기에 

지난 4월 초에 8월 둘째 주쯤 주말에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걸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점심을 함께 먹자고 했는데,

스텔라가 내가 만든 음식을 좋아하고,

우리 집 근처 트레일이 그늘길이라 걷기 좋으니 

우리 집으로 오라고 했다.

 

우리 집에 도착해서 잠깐 그렉과 이야기하고는

트레일로 걸어러 갔다.

 

그녀도 여행을 좋아하는데, 

 눈치 볼 남편이 없으니 시간만 되면 짧은 일정으로도 

   국내와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해 벌서 꽤 많은 곳을 여행했다. 

몇년 전부터 전남편과 아이들과 멕시코도 가고 하더니

지난겨울에도 넷이서 하와이 갔다오고,  

  지난 6월에도 또 다 함께 알래스카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전 남편인 마이크도 여행을 좋아해 미국 50개주를 마쳤다고). 

 그리고 10월엔 친구와 네덜란드에 갈 예정인데, 

연말엔 대만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라고.

그래 너 지난해 타이완 다녀왔는데 또 가려고 했더니 

엄마가 나이가 들어가니 1,2년에 한번씩 방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엄마가 몇 살인지 물었더니 

64세라고. 헐,

 64세는 아직 젊지,

나도 내년이면 60세인데 했더니

  자기 엄만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64세인데 41세인 딸이 있고, 16세 & 14세 손주가 있네. 

 

 큰 아이 벤이 벌써 운전을 하기 시작해

  피자 배달 일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엔 자기 집 차고에서 차를 빼다

  뒤를 확인하지 않아 아빠 차 접촉사고를 냈다고. 

그렇지만 자기도 벤의 아빠도 화를 내지 않았다고. 

이번 사고를 통해 배운것이 있을거라고. 

벤은 이제부터 일해서 번 것은 다

     아빠 차 수리비로 갈 것 같다고. 

(스텔라가 내 남편 앞에서 그 말을 했기에

내가 당신은 아마 화를 내었을 거라고 했더니

남편이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중학교 2년인 샬럿은

엄마가 혼자라 외로워 보인다고 해

(중학생인데 벌써 그런 생각을?)

내가 사랑하는 너와 네 오빠 벤이 있었어 괜찮다고 했는데, 

옆에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인 벤은 정색을 하며 

 엄마는 남자친구가 필요 없다고 하더란다.  

자긴 다음에 아이들이 독립한 후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혼자 사는 삶이 편하다고. 

 

샬럿이 엄마, 아빠를 닮아 말을 잘해 

자기 친구들 남자친구 이야기를 해주는데 

요즘 아이들이 상상이상이라 깜작깜짝 놀랬다고. 

살럿이 계속 이야기 하도록 맞춰주고,

한번씩 샬럿에서 10대 임신의 위험성과 

아기 키우는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말해주곤 한다고.

    현명하게 아일 잘 키우고 있었어 대견했다. 

 

그녀를 통해 타이완(대만) 경제사정에 대해 듣게 되었다.

대만도 청년층 취업난이 심하고, 

대졸 임금이 너무 적은 곳들도 많아서 

대학 졸업 후 취직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성인 자녀들이 많아서 사회문제라고.  

 그리고 타이완도 집값이 너무 비싸서 

     젊은 층들은 집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2시간동안 트레일을 걸어면서 이야기하고, 

  집에 와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스텔라와 함께  (8월 12일 - 토)

 중.고등학생 아이 둘을 둔 엄마 같지 않은 스텔라 

 

점심 먹으려고 하는데, 내 영어선생이었던 

전 남편 마이크가 스텔라에게 문자를 보내

마이크에게 사진 보내주려고 사진을 찍었다. 

국이나 찌개가 없었어 좀 그렇나?

 

타이완 사람들도 돼지고기와 삼겹살을 먹는다고 해 

코스코에서 구입한 삼겹살 한팩으로 수육 만들어서, 수육과  

삼겹살과 돼지 김치/양파 볶음을 했더니 점심 메뉴가 간편해서 좋았다.

대만은 삼겹살을 빡빡한 간장에 찍어 먹거나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로 요리를 한다고..

 

그녀는 김치와 양파와 고춧가루를 넣은 매운 돼지고기 볶음과   

깻잎을 처음 먹어본다면서 나를 따라 

깻잎에 고기와 된장을 넣고 싸서 먹더니

내 김치를 좋아해서 김치까지 넣어서는 맛있다며 잘 먹었다.

그동안 그녀가 우리 집에 왔을 때 내가 시간이 있을 땐

불고기와 잡채등을 해 주었는데, 

결혼 전까지 타이완에서 부모와 함께 살아서 음식을 잘 못하기에 

이번엔 김치양파 돼지고기볶음을 가르쳐 주었다.  

 

2시간 걷는 동안도 문자가 몇 번 오더니

식사하는 동안 아들과 딸로부터  

문자가 계속 와 시간을 보니 벌써 3시였다. 

10시에 만났지만,

우리 집까지 오는 시간과 가는 시간이 있으니 

     빨리가라며 집으로 보냈다.   

 

지난해 옮긴 직장 (시카고 대학)도 잘 다니고 있고,

아이들도 학교 생활 잘하고 있고,

또 벤이 운전을 시작했으니 

앞으로 점점 스텔라의 삶이 더 좋아질 듯.

 

연약한 그녀가 낯선 땅에서 아이 둘 키우며

직장도 옮겨가며 직장생활 잘하고 있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잘 살고 있어 대견스럽고, 

 

 1년에 한 번이지만 만나 같이 식사하고, 

얼굴 마주 보며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젊은 친구가 있어 좋고, 

  나를 친구 해줘 고마왔다. 

 

 몇 달 전에 만난 것 같은데, 지난봄이었네.

내년도 금방이겠지.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살기를!

 

2022.  8. 17.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