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점심때 김치뽁음밥을 만들어주다

앤드류 엄마 2023. 3. 16. 12:40

이번주는 봄방학이라 많이 한가한 편이다.
* 학생들과 교수들을 제외하곤 정상 근무.
 
월요일에 출근했더니 매니저와
   여자 동료 둘과 넷만 메인 켐퍼스 사무실에 근무했다. 
 
새로 온 매니저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고,
(시카고에서 불고기를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여자 동료 두명은 멕시칸계인데,
  미리암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김치볶음밥은 한 번도 먹어본적이 없다고)
마우라는 김치를 비롯해 한국음식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지만
  멕시칸들은 밥도 먹고 (쌀 종류는 다르지만)
매운 음식도 먹어니 
 김치볶음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매니저와 두 동료에게 김치볶음밥을 설명해 주고
내가 집에 가서 김치 볶음밥해 오겠다고 했더니 
(사무실에서 집까지 차로 15분 거리)
맛있을 것 같지만 괜찮다고.
 
나를 성가시게 하고 싶지 않아서 하는 말이라
오늘 라마와 팀이 없어니
김치 볶음밥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내가 우겼다.
 
* 팀과 라마는 사무실에서 늘 함께 근무하는
 남자 동료로 사무실 최고참들이다.
둘 다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편식이 심해 김치는 절대 먹지 않을 거라 
    두 사람들을 빼고 먹는 게 뭣해서 
사무실로 김치 볶음밥 해 온 적이 없다.
 
하필 집에 가는 길에 사고가 있었는지
고속도로가 정체되었기에 
손 느린 내가 급하게 만드느라
땀이 다 나려고 했다. 
 

동료 둘다 사진 찍는것을 싫어해서 찍지 않았다. 
 
김치 볶음밥은 흰밥으로 해야 색감이 사는데,
우리 집은 현미와 현미찹쌀 반반 섞어서만 먹기에 
색깔도 그렇고, 현미 찹쌀이 있어 밥이 좀 뭉쳤다. 
 
 
난 참치나 소고기나 닭고기보단 새우와 양송이버섯과
  김치와 당근을 넣은 김치 볶음밥을 좋아한다. 
 집에 양송이버섯이 없었어 미국호박을 넣었다. 
김치가 11월 중순에 담은 김장 김치인 데다 
그것도 조금밖에 없었어 많이 넣지 않아
베스트 김치볶음밥은 아니다. 
* 마지막에 계란 2개 풀어서 섞었다. 
 
군만두는 맛을 비교해 보라고 종류별로 했다.
내가 만든 만두, 한국슈퍼에서 파는 한국인용 C.J 군만두,
C.J가 미국인들을 위해 만든 코스코에 파는 만두
(닭고기와 cilantro)
그런데 C.J 군 만두를 먹은 사람들은
다들 돼지고기와 두부, 잡채를 넣은
   한국인들용 군만두를 더 좋아했다. 
  코스코에 한국인들용 군만두도 좀 팔았으면. 
    동료들은 내가 만든 만두가 제일 맛있었다고.
   * 남편과 데이비드는 C.J 한국인들용 군만두만 좋아한다.  
 
한가하더라도 사무실에 한 명은 앉아 있어야 하니
다 함께 먹을 수 없었어 조금 아쉬웠다. 
좋아할지 알 수 없었어
저만큼만 담아주고 더 먹고 싶으면 알아서 더 먹어라고. 
      매니저는 본인 사무실 먹었다. 
* 사무실이지만 제대로 먹으려고 접시와 수저를 준비해 갔다. 
 
세 명 다 김치 볶음밥은 처음인데 맛있다고. 
만두도 맛있고. 
시간이 더 있었으면 계란탕도 만들었을 텐데. 
 

이웃에 사는 마리앤이 몇일전에 심장 시술을 받아서 
그녀가 좋아하는 볶음밥과 계란탕을 만들어 주었더니 
땡큐 카드까지 보냈다. 
 
배달 갔을 때 내게 고맙다고 했는데
또 카드를 보내서
제발 다음부턴 땡큐카드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그래도 자기 마음이라고.
미국에선 뭘 받으면
그 뒤에 땡큐카드를 보내야 하니 
 도움이든 선물이든 받는게 난 조금 부담스럽다. 
그냥 일반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긴 싫고,
 고마운 내 마음을 전하려니 
영어가 짧고. 
 
그녀 집에 배달 가면서 시간이 없었어 준비 못한
 군만두의 부재가 많이 아쉬웠다. 
 
메리앤이 심장 시술과 관련된 내용을 
페이스북으로 올렸는데
이웃 단톡이 조용해서 식사를 어떻게 하고 있나 
확인차 전화했더니 
자기가 조심해서 할 수 있다면서 괜찮다고.
 
그래도 내가 볶음밥과 계란탕 해 주겠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했다.  난 다음날쯤 생각했는데,
그날 저녁을 아직 준비하지 않았다고해 
 저녁 식사 시간이 우리보다 빨라 급하게 만드느라 
군만두를 깜빡했다.  
 
* 이웃들중 누가 다쳤거나 아프거나 하면
 이웃 단톡에 도움이 필요한 날까지
원하는 날짜와 음식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음식을 배달해 주는데, 
이번엔 환자 상태가 아니라 
메리앤이 괜찮다고 사양했다고. 
메리안과 빌이 이웃들중 병원 출입이 가장 잦았기도.
* 보통은 병원이 아닌 의사 사무실에 간다.
 
뽁음밥과 계란탕 만드는 것 어렵지도 않은데,
왜 그것을 집에서 못하는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뽁음밥을 중국식당에서 사 먹는것으로 아는듯. 
 

사무실 동료들과 한 오스카 수상 예측 게임
 
각자 과자 하나씩 가져와 가장 많이 맞춘 사람이 과자 차지.
   
올해도 내가 최고 많이 맞췄다.
내가 우리 사무실 온 이후 4년 연속으로 1등을 했다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서 하면 되는데,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와 영화에 투표를 하는 듯. 
난 이겨도 과자를 집에 가져가지 않고
사무실 전체 간식으로 그냥 두고 먹기에 
다들 내가 이기길 응원한다.ㅎㅎ
과자 사진을 깜빡했네.


과자내기에서 딴 과자들 

희망자만 했는데다 두달동안 3명이나 퇴직해 (채용중) 8명만 참가
 
동료들이 김치 볶음밥과 만두를 좋아하기에 
남편이 3월 마지막 주부터 3주간 출장이니 
 우리 집에 오면 한국음식 해 주겠다고 했다.  
 집 청소도 해야 하는데, 괜히 일을 벌였나?
 
냄새 조심하느라 점심 도시락을
냄새가 없는 음식들 위주로 가져가는데,
 직장에서 점심으로 김치 볶음밥을
  먹으니 더 맛있었다.ㅎㅎ
 
그리고 매니저와 동료 둘에게
  맛있는 김치 볶음밥 맛을 알려주고
김치 뽁음밥 전도에 성공해 
내가 한국음식 팬을 몇 명 추가시킨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다. 
 
2023.  3.  15.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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