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친구의 사돈과 사위 식사대접하러 갔다 대접받고 온 사정

앤드류 엄마 2023. 3. 10. 08:33

옛 이웃언니의 딸과 사위 박사학위 축하 선물이 
아마존의 실수로 주문이 잘못되어 

딸과 사위부부가 우리집에 왔을때 선물을 주지 못했다.
 

다시 주문했을때 수신처를 선물 주인공 집주소로 하려다 

실물이 사진과 같은지 확인하고 싶어서 
(사진보다 품질이 약간 떨어져 실망스러웠다),
우리집으로 했는데, 수화물을 받고서

주인공들에게 소포로 보낼까 하다가 
 

일주일 후면 언니 사돈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시니 

인사도 드리고, 

또 그동안 미국에서 몇달 지내시면서 느낀 소회와 
 최근에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기차여행하신 이야기도 듣고, 

 식사 대접도 하고, 선물 시카고로 갔다. 
 
우리집에서 한 번밖에 뵙지 않았던 분들인데,
세 식구가 다 선하고, 좋으신 분들이라 
친구처럼 반가웠고, 예전부터 알던 친구 같았다.
한국이었음 어려운 분들인데.
 
식사하기 전에 제가 대접하겠다고 했는데,

지난번에 우리집으로 초대해줘서 감사했다며
당신들이 사시겠다고. 
 

차이나 타운네 유명 딤섬집 (임페리얼) 
엄청 넓었는데, 만석이었고, 대기줄이 많아 40분 기다려야 했다. 
 

음식이 끝없이 계속 나왔다.

현수씨가 우리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니

이것저것 많이 주문을 했는데다
 대부분의 메뉴가 기본이 3개가 하나라  
  4명이 가니 2개씩 주문을 해 더 많았다. 

 

가격을 한개 기준으로해 (4개이상이면 조금 더 싸고)

인원수에 따라 계산하면 좋을 텐데.
중국음식을 차이나 타운에서 먹긴 처음인데,

새우들이 통째로 들어 있곤 하니 미국인들은 좋아할것 같았다. 

난 모든 재료들이 중국산일거라는 생각이 쬐끔 마음에 걸렸다.  

 
언니 사위인 현수 씨가 노 박사님이라 해야 하나?
주문을 했더니 식사 마치고,
웨이트리스가 영수증을 현수 씨에게 주었다.
식사 전에 내가 식사대접 한다고 했는데,
현수 씨에게 제가 계산할 테니 
영수증 달라는 말을 못 했다. 
 
 남편이 우리 집 돈 관리를 하기에
  카드사용액들도 꼭꼭 확인한다. 

 

그래 가끔씩은 내 용돈을 모아둔 현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날 급하게 나오느라 현금 가져오는 것을 깜빡해
   카드로 계산해야 했는데,
현수 씨가 너무 많이 주문해 식사비 보고
   남편이 놀랄 것 같았다. 
 
그래 이 말을 언니 사돈과 사위에게 말했더니
현수 씨 아버님께서 웃으시면서
 우리집에서 대접을 잘받았기에 대접하고 싶어셨다며
괜찮으시다고 했다. 

 

그래 제가 식사대신 디저트를 사겠다고. 
 
집에 와서 남편에게 똑 같이 그 말을 했더니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다.

 

언니한테도 전화로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쬐끔 미안했다. 
 

시카고 차이나타운에서 언니 사부인과 함께

차이나타운을 지나가기만 했는데,
와 보니 중국풍이 많이 났다.

 

코로나때 방문객들이 없었어 이곳 가게들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우리가 식사마쳤을땐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차이나타운 안에 위치한 뚜레쥬르
우리 동네에선 볼 수 없는 맛있는 조각 케이크들
 
식사 대접 대신 맛있는 디저트 사드리려고 했는데
다들 배가 불러서 차와 커피에 마카롱만 하나씩 주문했다.

뚜레쥬르 매장에 사람들이 엄청 붐볐다

언니 사부인이 직접 만드신 와인잔 장식 겸 주인 표식 

 

식사 대접하러 가서는 대접 받아 죄송한데,

이런 선물까지 주셔서 더 송구스러웠다. 

나도 작은 선물 하나 준비할까 했는데, 

아무리 궁리를 해도 뭘 선물해야 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립스틱이라도 하나 선물할 걸 후회되었다.

 

위의 와인잔 장식

 

내가 와인잔 장식까지 하면 사람들이 놀라겠다고 했더니 

현수 씨 아버님도 "앤드류 엄마가

갑자기 여성스러워져 사람들이 놀라겠군요"해 다들 웃으셨다.

 

아들부부가 미국에서 어렵게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며느리가 6개월 먼저 학위를 받아 한국에 취직되어 한국으로 가 

막바지 실험하느라 잠도 못 자고, 식사도 못 챙기는 아들을 위해 

부모님이 겸사겸사 오셨다.

 

 부모입장에선 결혼한 아들과 오붓하게

몇 달 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에 정말 소중한 시간인데,

현수 씨 아버님이 퇴임을 하셨어 정말 잘 되었다고 말씀드렸더니 

현수씨 어머님이 친구들이 다들 부러워한다고. 

 

시카고 생활이 너무 좋았다며 

비자가 3개월 만기라 돌아가시는데,

다시 오실 계획이라 해 많이 반가웠다.

현수씨가 연구할 것도 있고, 아파트 렌트가 8월까지라고. 

 

다음에 오실땐 날씨도 좋을테니

그땐 제가 미국식으로

잔디밭에서 바베뷰 파티해 드릴 테니

   꼭 저희 집에 다시 오시라고 했더니 

지난번에 너무 잘해 주셔서 미안해서 못 가겠다고.

    꼭 다시 오셔서 마음의 빚을 갚을 기회를 주셨으면. 

 

귀한 만남인데 식사 대접 하겠다고 하고선

공수표가 되어 사람도리 못한게 죄송했는데

   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했고, 

     언니 덕분에 좋은 분들 만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앞으론 이런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살면서 실수 만회할 기회가 없을수도 있기에.

 

2023.  3.  9.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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