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좋지만 너무 비싼 미국의 노인 거주시설 - 시어머님을 방문하다

앤드류 엄마 2023. 2. 20. 14:57

시어머님께서 몇 년 전에 넘어지신 후 

운전을 못하시게 되었는데다

(당신은 할 수 있다지만, 의사의 결정에 의해 운전면허 취소)

 특히  겨울엔 혼자 사시는 것이 위험하기에 

지난해 10월 중순에 노인들을 위한 시설에 입주하셨다.

 

시어머님께선 큰딸집에 가시고 싶어 하셨지만,

큰 시누가 엄마랑은 절대 함께 못 산다고.

 

월요일이 대통령의 날이라 휴무라 시어머님을 뵈러 갔다 왔다. 

 

미국의 노인 시설은 3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첫 단계가 independence living homes으로

원룸에 혼자 사시면서 

식사를 제공하며, 일주일에 한 번 청소를 해주고

그 외 세탁을 비롯한 일체는 본인 스스로 한다. 

두 번째는 Assisted living homes으로

역시 원룸에 혼자 살면서 식사와 청소, 세탁, 목욕,

제시간에 맞춰 약 먹는 것을 도와준다.

  세 번째는 Nursing homes (양로원)이다. 

  양로원도 대부분 1인 1실이다. 

빈곤층으로 정부에서 지불해줄 경우 2인 1실이기도.

 

양로원은 보통 한 달에 7000 - 8,000 달러이며

(고급 양로원은 월 10,000 달러나 된다고).

Assisted living homes 은

기본이  4,000 달러쯤 하는듯.  

시설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더 비싼 곳들도 있고. 

 

시어머님은 첫 단계에 계시는데,

그곳은 침대부터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입주자가 다 해결해야 하는 데다 

오래된 건물로 낙후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월 1,900 달러라고. 

(다른곳에 비해 싼 가격이다).

* 도시 외곽 아파트 방한칸도 $1,00 이다. 

그런데 그곳도 운좋게 그때 방하나 나온것이 있어 

입주 하실수 있었다.

시댁 인근에 있는 곳은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그곳에서 세끼 식사에 청소도 해주고,

이웃도 붙어 있어 방문을 열고 나가시면

 이야기 할 사람도 있으니 좋으실것 같은데, 

(시어머님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시어머님은 돈이 아까우셔서 그런지 

이웃도 없는 당신 집이 그래도 좋으시다며

 벌써부터 여름이면 당신 집으로 돌아가시겠다고. 

 

어떤 이는 병원에 며칠을 입원하더라도

가족들 사진도 가져다 놓고,

최대한 자기 공간을 예쁘게 꾸며놓는데

시어머님은 이곳에서 하루빨리 나가시고 싶어신데다

집 꾸미는데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 

당신 결혼사진 하나 뿐이었다.

가족사진들 가져 드릴까 여쭈었더니 괜찮으시다고. 

방이 좀 많이 허전했다. 

그림 액자와 가족사진이라도 좀 장식해 두시면 좋을 텐데. 

침대는 작은 시누네 쓰지 않는 침대라고

침대뒤 벽 화장실과 샤워장 

3층 건물에 층마다 양쪽 끝에 공동 거실 같은 것이 있었다. 

저 그림조각 퍼즐을 어제 시작해 끝내셨다고. 

   식사를 제공해 체중이 돌아와 훨씬 보기 좋으셨다. 

 

 

일주일에 한번씩 빙고 게임도 하신다고.

한국이었슴 노래방 기계가 이어

노래 부르기 하면 좋을텐데,

미국은 노래 부르는 문화가 없어서 

교회 찬송가(복음성가) 시간에도 반이상은 부르지 않는듯.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1층에 세탁실이 있는 게 좀 그랬다.

시어머님 방은 3층에 위치해 있다.  

개인별로 세탁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고.

양쪽 끝에 있는 공동 공간 중 하나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세탁실이 층마다 있으면 노인분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실수 있으시텐데.

시어머님을 비롯해 입주자 반은 Rolling Walker 이용 

Rolling Walker 바구니에 빨래 담아서 

    세탁하러 가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짠했다.  

대부분 80대말, 90대 이후로 겨우 다니시는 분들인데

포켓볼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시는지?

그랜드 피아노는 연주해줄 봉사자가 방문해야

피아노 소리를 들을수 있을듯.  

 

도 서 관 

휴게실

식사하는 곳 

식사는 좋으시다고.

우리가 도착했을때 관리인이 시어머님께서 

이곳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다 가셨다고.

몇시쯤 도착할거라고 말씀을 드렸을것을.

그날 방문한다고 했더니 오랫동안 우릴 기다려셨나 보다. 

 

커피는 언제든지 드실 수 있으시다고.

이. 미용실도 있어 일주일에 한 번씩 미용사가 출장.

의사들도 정기적으로 출장 와서 진찰해 주고,

비용은 국가 노인의료보험인 메디케어에서 지불.

 

시어머님은 우릴 만나는 사람들마다 소개해 주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좀 죄송했다. 

 

두 시누가 번갈아 일요일에

본인 교회로 시어머님을 모시고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 

 

시어머님을 모시고 나가 저녁을 사 드리고 싶었지만,

우리 차가 작아서 시어머님을 태울수도 없고해 

  일요일 예배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 식사 이야긴 다음편에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딜런 미시간 호수 비치 

탁트인 겨울 호수에 조용한 넓은 백사장을 보니

가슴이 탁 터이고, 잠깐 여행온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날씨가 좋아서 1시간쯤 걷고 싶었는데,

 주차장에서 시작해 딸랑 30분이라 쬐금 아쉽긴 했지만.

 

앤드류는 시어머님 사시는 곳을 방문하고는 

노인들을 보니 우울해진다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앤드류와 데이비드가 준 돈으로

머리 파마를 했더니 사람들이 다들 예쁘다고 한다며

앤드류와 데이비드한테 많이 고마워하셨다.

내가 앤드류에게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앤드류가 이번에도 할머니에게 100 달러를 드려서 기특했다.

시어머님이 또 많이 고마워하셨는데,

나도 앤드류에게 고맙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님이 이웃도 없는 곳에 

혼자 사시면 걱정이 될텐데

   문만 열면 옆에 사람들도 있고, 

관리인들도 있고,

세끼 식사도 제공해주는곳에 계시니 안심이된다.

 

세탁까지 해 주는 곳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시설좋고, 서비스 좋은 곳은 더 비싸고,

가격이 착한 곳은 2년씩 대기해야한다니 

   두 시누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운좋게 그때 방이 나서

시어머님이 계실수 있었어 다행이고, 

또 시누들이 격주로 번갈아 본인 교회로 모시고 가니 

두 시누들에게도 고맙다. 

 

나이들어서도 돈이 있어야

   더 좋은 대우를 받을수 있으니.

 

우리 형편에 노후에 괜찮은 곳에서 가려면 

  덜 쓰고 저축을 해야 하는데,

건강할때 하고 싶은것도 못하고,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것은 현명한 삶이 아니지 않나.

 

건강관리 잘 해서 시설에 가지 않고 

80대 후반까지 건강하게 

내집에서 살다가 갈수 있었으면.

아님 시설에 가게되더라도 6개월 이내였슴. 

      말이 씨가 된다니 이렇게 말해야지.ㅎㅎ

 

 노인인구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노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요즘 핫 비지니스인듯.

   새로운 곳들이 계속 건립되고 있는데,

시설들이 좋은 만큼 비싸다. 

 

정부에서 영세민만이 아닌 

보통사람들이 적당한 비용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수 있는

 노인들을 위한 공공 시설들을 좀 지었으면. 

 

가장 좋은 것은 서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큰 집에 모여 살면서 

도우미 고용해 함께 사는것이 

  경제적이기도 하고, 좋을것 같다.

자식들이나 친구들 방문을 할때 대비한 

     게스트 룸도 두고. 

여자 친구들 끼린 가능할것 같은데,

  부부가 함께 하면 그런가? 

 

노후를 위한 준비는 돈뿐만 아니라 

건강도 해야하고,

주변에 친구도 있고, 

 한번씩 찾아주는 가까운 사람이 있어야할듯. 

 

그러니 한살이라도 젊어서부터 

돈도 저축해야하고, 건강도 저축해야하고,

가족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애정도 저축을 해야 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너그러워야겠다.

 

   시어머님께서 외롭지 않고, 편안하게 노후를 잘 보내셨으면.  

 

2023.  2.  19. (일)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