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정 없는 가족들

앤드류 엄마 2023. 3. 6. 08:01

 요즘 한국음식이 미국에서 인기가 있고,
 큰시누네 둘째가 한국음식에 관심도 많아  
지난번에 시어머님을 뵈러 갔을 때
  작은 시누네에 큰시누네를 초대해게
 불고기와 닭강정과 군만두로 저녁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우리가 갔던 토요일이 마침
큰 시누 남편의 62번째 생일이기도 하고 해 
생일날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하니
 토요일은 생일 파티를 하고,
일요일에 교회 갔다 와서 
 점심을 만들어 줄까 생각 했었다. 
 
 큰시누가 남편 앨의 50살 생일에도 
그냥 지나간것 같고, 
(미국은 50살 생일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60세 생일 땐 코로나 기간이었으니  
생일에 전가족이 모이니 정말 잘되었구나 했다. 
 
그래 큰 시누에게 전화했더니
앨은 생일을 기념하는 것을 싫어하기에 
  그날 생일에 별다른 계획이 없고,
앨은 스노모빌 타러 가
  아마 그날 집에 없을 거라고. 
 
 큰시누네와 작은 시누는 차로 10분 떨어져 사는데,
큰 시누가 청소며 식사등
손님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기에
 우린 늘 작은 시누네에서 묶는다.
 
그런데 하나뿐인 남동생네 가족이 
1년에 한두 번 여동생네 방문해도
 (남편은 여동생보다 큰누나와 더 친해었다), 
한 번도 자기 집으로 식사 초대를 한 적이 없다.
 
자기들 매주 한번씩은 먹는 월아이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을 우리가 가는날로 조절해서 
여동생네와 함께 초대해 주면 좋으련만. 
 
평소 정이 없긴 하지만,
 몰라서 못하는 것 일수도 있으니 
 
남편에게 당신 누나에게 전화해서
월아이 생선튀김 먹고 싶다고 하라고 했더니 
 바로 싫다고 잘랐다.
 
남편이 월아이 생선튀김을 좋아하는데,
시누남편과 시누와 시조카가 거의 프로급 낚시꾼들이라
낚시도 잘하고, 자주 가기에  
 냉동실에 포뜨서 손질한 월아이로 가득채워
 시누네 가족들이 주 1회 생선 튀김을 먹어도 
  다음 낚시 시즌까지 많이 남아 있을 뜻. 
 
집 주인인 작은시누에게 한식은 언제 먹겠냐고 했더니
  일요일엔 아들인 제이슨이 일하러 가니
    토요일 저녁에 한식을 먹으면 좋겠다고. 
 
그래 난 당연히 시어머님 방문 후 
시어머님 모시고 작은 시누네 가서
  함께 식사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시누가 다음에 통화했을 때
엄마 만날 때 자기 집에서 모두 모여서
  식사 함께 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세상에...
 
가족들이 모두 모였으니 엄마도 모시고 와서
함께 식사하고, 자기 집에 주무시게 하든지
 집에서 20분 거리니 큰 시누가 돌아가는 길에
 모셔다 드리면 되는데...
 
시어머님을 방문하고, 
시어머님과 함께 저녁식사도 하지 않고,
  그냥 오려니 괜히 죄송했다.
다음날 점심을 사드릴 계획이었지만. 
 
그럴 줄 알았음 한국음식은
일요일 교회 갔다 와서 점심때 먹자고 하고, 
(그럼 시어머님도 함께 할 수 있고),
시어머님 방문 후,
시어머님과 우리 식구끼리 저녁 식사를 했을 텐데...
인정머리 없기는...
정 없는 엄마에게 배운 것이겠지만.
 

주인대신 주방을 접수한 나와 앤드류 
집에서 튀겨간 닭강정 양념 전, 군만두와 불고기

 
난 테이블에 세팅은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같이 앉아서 먹는 줄 알았더니 
음식을 다른 접시에 옮기면 음식이 식으니
그냥 냄비에 두고 떠먹자더니  
다들 자기 접시에 담아서 티브 앞 소파에 앉아서 먹었다.

집 주인이 종이접시에 먹게 해 좀 그랬다. 

시어머니 방문갔다 늦게 도착했는데다 우리집에 현미밖에 없었어 

불린 현미로 밥을 했더니 

밥이 늦게 되어서 다들 밥이 되기전에 밥도 없이 다 먹었다. 
 
우리가 출발하기 전날 큰 시누가 
앨도 함께 가는데, 
앨은 아마 한국음식 먹지 않을 거라고.
그래 시어머님 방문 후 작은시누네 가는 길에
슈퍼 들렀을 때
남편에게 앨 깜짝 놀라주게 생일 케이크 사갈까 했더니
남편이 화를 내었다. 
앨이 생일 기념하는 것 싫어한다는데 왜 그러냐고.
그래 선물로 맥주 한박스만 샀다.
 
생일날 주인공과 함께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괜히 이상해서, 앨에게 생일 케이크 살까 하다 
네가 싫어할까 봐 안 샀다고 했더니
잘했단다.  자긴 케이크 먹지 않으니 
괜히 낭비할 뻔했다고.
 
다른 사람들 먹는것을 보고 
앨도 궁금한지 접시를 가져와 맛을 보긴 했다.
난 앨을 알기에 맛이 어떤지 묻진 않았다. 
 
2010 년 추수감사절날 갑자기 쓰러져 
뇌수막염으로 하늘나라로 간 작은시누 남편 팀이 있었음
내 음식을 가장 좋아했을 텐데... 
시댁 식구들과 함께 할 때면 늘 팀이 생각난다.
 
작은 시누의 두 아들이 아빠를 닮았는지
낯선 음식에 대한 거부감 없이 
내 음식을 잘 먹었는데,
첫째 아담은 애틀란타에서 직장생활을 해 
함께 하지 못했고,
둘째 제이슨이 군만두와 불고기, 닭강정을 
맛있다며 잘 먹었다.
그리고 큰 시누네 큰 조카 테디도 무난했고,
한국음식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둘째 C.J는
하필 함께 사는 여자 친구가 일주일째 아픈데,
자기도 좀 좋지 않다며 함께 하지 못한것을 많이 아쉬워했다.
 
엄마 편으로 보내 주겠다고 했더니 
너무 기다려진다고 하더니
맛있게 잘 먹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작은 시누네 프라스틱 용기에 담아 주느라 

  밥을 따로 보내지 않았더니 밥도 없이 먹고 있었다.  

C.J가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 쌀이 있는줄 알았네. 

군만두는 C.J 여친인 사라가 너무 맛있어서 거의 다 먹었다고. 


그래 우리 집에 오면 더 맛있는 해 주겠다고 했더니
봄에 시카고도 가고 우리집을 방문할 이유가 생겼다고. 
 
 작은 시누네 조카 제이슨이
  올해 고등학교 졸업반이고,
남부 알리바바 주립대학에 갈 예정이라 
대학 가고 나면 우리 집에 오는 게 더 어려울 거라 
너 친구들 중에 시카고 와본 적 없는 친구들과함께
우리 집에 와서 자고 시카고 여름에 축제도 많으니 구경도 하고,
내가 너와 네친구들에게 맛있는 한국 음식들도 만들어 주겠다고 했더니 
자기 친구들 다들 시카고에 한번도 못가봤을거라며
자기도 시카고 온지도 오래 되었다며 우리집에 오고 싶은데,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작은시누도 제이슨이 여름방학 때
일해야 하니 시간 없을 거라고 했다. 
 
  제이슨은 고등학교 학년 전체 1등이라  
   학비와 기숙사비 전액 면제고,
고등학교때도 축구하고 일하느라 시간이 없었는데,
   대학 가서도 방학때면 또 일을 할테니
      놀수 있는 마지막 여름방학인데. 
 
제이슨이 이번 여름방학때
친구들과 함께 시카고 구경도 하고,
우리집에도 와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도 만들고,
  한국인의 정을 느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2023.  3.  5. (일)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