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가까이 사는 한국인 친구가 있으니 이렇게 좋네

앤드류 엄마 2023. 2. 27. 12:34

  친구가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우리 지역 미국인 교회에 부임하신 목사님 덕분에 

 나도 이제 가까이 사는 친구 한 명 새로 생긴 것 같아

목사님께서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동안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목요일 밤에 목사님 사모에게서 카톡이 왔다.

목사님께서 내일 회의 참석차 출타하시니 

자기집에서 점심 함께 먹자고. 

 

단품요리로 도시락에 좋을 것 같다며

(가족들 모두 출근할때 도시락을 가져가야하기에)

음식 만드는 것을 보여 주고 싶으시다고 

11시쯤 와도 된다고. 

 물론 내겐 존대어로 보냈다. 

 

지난주엔 남편이 목사님 교회 홈페이지에 실린

교인들 행사광고를 보고는

 내일 도 목사님 생일이라며 내게 알려 주어서 연락했더니 

생일기념 외식외엔 계획이 없으시다고. 

 

그래 다음날 저녁때 다시 연락해서 식사후   

가볍게 케익만 사서 잠깐 축하해주고 온다는게

한참을 이야기하다 왔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 아니었기에 

남편은 본인 일정대로 운동하느라 혼자갔는데,

혼자가길 잘 했다.  

 

벌써 두번이나 댁에 갔다 왔으니 

우리집에서 점심 먹자고 하고 싶었는데, 

그집은 항상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되어있지만,

우리집은 아니니 집 청소도 해야하고, 

 블로그를 비롯해 밀린것이 많아서 

 다음에 우리집에서 하기로 하고

   부담없이 기분좋게 밥먹어러 갔다. 

 

내가 내 이웃 친구들과 상당히 가까운 편이지만,

나나 남편 출장갔으니 여자들끼리 밥먹자고 부르지

내 미국인 이웃친구들 미국생활 23년동안 그런적 한번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것 같다. 

야채 두부 덮밥? 

상차림이 항상 깔끔하시다 

 

목사님께서 유튜브로 배운 요리로

 댁에선 그동안 목사님이 직접 만드셨다며 

   레스피도 목사님께서 오늘 적어 주셨는데,

  음식 이름은 모르신다고. 

    두부야채 덮밥?

밥도 영양식으로 칠곡은 되는 듯. 

 

 정말 맛있었다. 

앤드류는 분명 좋아할것 같은데,

데이비드는 야채 익힌 것을 싫어해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김치는 셀러드처럼 많이 먹기 위해서

 배추 한박스 구입해서는 잘 보관해서 

   김장김치보단 겉절이 식으로 해서 드신다고. 

 김치가 짜지 않아서 평소보다 많이 먹을 수 있었어 좋았다. 

 

세상에 아직도 풍년 압력밥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니...

살림꾼답게 몇십 년 사용했는데 정말 좋다고. 

 

집안 가구들이며 본인과 목사님과 자녀들 옷들을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중고품점에서 구입하셨다고. 

 

사진 위의 원목 식탁세트와 진열장도 중고품이지만

내가 신제품으로 산 우리 집 테이블과 장식장보단

훨씬 고급스럽고, 엔틱해 보이기도 하다.  

800 달러에 저렇게 멋진 식탁과 장식장 

 

난 세신 압력밥솥 10년이상 사용하고 

뚜껑 손잡이 쪽이 고장나 쿠쿠전기밥솥으로 바꾸었다.

쿠쿠 압력밥솥은 너무 비싸서 그냥 일반 밥솥으로. 

두부와 야채 (본인 원하는 대로) 그리고 두반장과 매운 소스와

굴소스에 간장과 식초와 후추가 들어갔다.

먼저 두부를 기름에 굽고, 오래 익히는 야채순으로 볶아서 

술을 약간 붓고, 소스를 1:1:1로 넣는다. 

야채 중간에 연초록은 브로콜리 대 껍질 벗기고 안쪽이라고.

마늘과 양파껍질도 따로 보관해 

상황버섯 넣고 물 끓여서 드신다고. 

우엉차도 직접 만들어서 주었는데, 색깔도 곱고 좋았다. 

살림의 여왕 10단쯤 되는 듯. 

 

나도 정종 큰 병이 미림보다 훨씬 저렴하기에 

정종큰병 사서 음식 만들 때 이용하는데, 사모도 나랑 같았다. 

 

맛있는 식사 후 우린 우리들의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를 주로 하는 미국 친구들과는 달리

우린 우리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했는데,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알고,

어떤 상황이고, 어떤 마음이었을지 아는데다

둘다 성격이 비슷한지 

  마음을 열고 허심탄헤하게 이야기 하니 

 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와 

목사님이 집에 오실때까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미국친구들과 이야기할때 마음으로 공감하는데,

말이 통하는 한국 사람과 이야기하니

 뼈속까지 공감하게 되는것 같았다.

우린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가까이 사니 5번째 만나 

   오래된 친구 같다. 

 

"톡 세르피" 마음을 연 수다로 

우린 더 가까와진것 같았고, 

      또 우리 둘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기도. 

   

     가까이에 한국인 친구가 사니 이런 일도 있네.  

 

  옆집 데비가 어제 일주일 동안 캘리포니아로 스키여행을 가

혼자 남은 젝을 오늘 저녁에 초대했다. 

* 사진은 데비에게 보내 주려고 식사전에 찍었다. 

 

데비는 냉장고에 일주일치 준비해 두고 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젝이 불고기 먹은 지 오래되기도 했고, 

 혼식보단 같이 먹는 게 좋으니 오라고 했다. 

 

데비가 어제 탄 비행기가 번개에 맞아 L.A 공항에서 내렸는데,

캘리포니아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렸고, 또 계속해서 내려 

버스가 이동할 수가 없었어 예약된 스키장대신 

가까운 시키장으로 가기 위해 찾고 있다고.

 

젝이 우리 집 식사에 합류해 줘

우리 가족도 모처럼 다 같이 앉아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이 필욜할때 서로 도와주는  

 옆집을 비롯한 이웃엔 좋은 이웃친구들이 있고, 

또 5분이내 거리엔 

하루전이나 그날 연락해도

서로 시간이 맞으면 만날수 있고,

또 함께 밥먹을수도 있고, 

(미국 친구들은 늘 사전에 미리 서로 약속해야한다).

이야기 할때 척하면 삼척으로 통하는 

서로 생각과 가치관과 정치성향까지 비슷한

 오랜 친구같은 한인 친구가 생겨서 넘 좋다. 

 

뉴욕에서 직장생활하는 사모의 큰딸이

한국사람도 없는 곳이라 엄마가 외로울것 같아 걱정되어

   엄마가 좋은 친구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고.

딸의 기도로 만난 인연이니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이젠 가까이 사는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들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23.  2. 26. (일) 경란 

 

  토요일 시카고행은 다음글에.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