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미국에서 평생 전업주부로 사는 사람이 많지 않은 또다른 이유

앤드류 엄마 2023. 2. 17. 11:00

친구 J는 남편이 회사 일이 너무 많아서

   아이 셋을 키우며 집안을 돌보느라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고 있었다.

 

친구는 남편과 결혼한지 23년 되었는데

지난 연말에 남편이 이혼을 요구했다고. 

 

그래 친구는 이제 혼자 아이셋과

살 준비를 해야하기에 

 

일을 찾고 있다며 

내 사무실 일은 어떤지?

그 일을 하면 1년 내 풀타임이

가능한지에 대해 물었다.

 

이제 본인 의료보험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풀타임만 의료보험 혜택이 있고,  

또 큰아이가 2년 뒤 대학에 가야 하고,

 

나머지 두 명도 대학을 갈 건데

학교 풀타임 직원들 자녀들은

  대학 수업료가 무료이다. 

 

그런데 친구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근 15년 이상을 전업주부로 지냈기에 

경력이 없었어

사무실은 파트타임 취업도 쉽지 않다. 

    그리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풀타임이 되는 것도

몇년 근무해야 기회가 있는데,

  운도 좋아야 한다. 

 

미국은 일한 경력이 없으면

 최저임금에 해당되는 점원이나 물류센타,

레스토랑등등 외엔 취업할만한곳이 많지 않다. 

 

내가 미국생활 한참뒤에서야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한학기에 한.두 클래스든 본인이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40대 중반에 공부를 시작해 

3년 반만에 겨우 졸업을 했다.

 

내가 공부 시작했을때

친정엄마에게 학교간다고 했더니 

내 친정엄마는 네가 나이가 몇살인데 

지금 무슨 공부를 하냐고.

그래 엄마에게 앤드류 아빠가 잘못되거나 하면

내가 미국에서 혼자 앤드류와 데이빗 공부 시키면서 살아야 하니

 내가 공부를 해야한다고 했더니 

내가 미국사는것이 못마땅한 엄마는 

   한국오면 된다고.

 

남편은 내가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직장을 구하진 못할테니 

 졸업에 필요한 공부를 전부 하지 말고

영어에 도움되는 수업만 받으라고 했지만,

난 대학에서 공부하는것이 꿈이었기에

공부를 계속해 졸업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우쭐할 성적으로.

 

그래 내 교수들 내가 4년대학에 편입하지 

않은것을 무척 안타까와했다. 

 

난 한국식 사고로 졸업하면 50이 넘는데, 

 영어쓰기는 여전히 내 아킬레스건이라 

나이와 한글처럼 자유롭게 쓸수 없는 영어로 인해

대졸에 맞는 직업을 갖는게 어려울테니

내 학비가 아니라 아이들 대학 학비를 도와주는게 

맞을것 같아 포기했는데,  

  지금껏 내게 아쉬움을 주고있다. 

편입해 졸업했더라면 

 좋은 기회가 정말 많았을텐데.

미국은 직장에서 남.녀와 나이에 대한 

편견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그때 남편 말대로 몇과목만 들었으면

한국에서의 고등학교 졸업장으로 

지금처럼 학교 테스팅 센타에서 

일도 할수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일자리도 

학교 카페뜨리아에서 5년을 근무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내 아이들의 학교 수업시간에만 일을 하려고 

지금의 학교에 취업하려고

학교내 우편배달등 단순 업무쪽에

이력서를 내었지만,

그동안 일한 경력이 없었어 면접 기회도 없었다.

 

그래 일단 학교에 발을 들여놓는 게 중요할 것 같아 

아이들 학교 급식소 대타로 한 번씩 일한 것을 경력으로

현재 근무 중인 학교 카페뜨리아에 취업할수 있었고,

복도에 있는 작은 간이매장에서 근무할때  

나를 잘 봐준 학교 경찰서장님등

학교 고위관계자 덕분에 (Reference)

 현재 근무중인 테스팅 서비스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그래 친구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15년전에 직장을 그만둔후 전업주부로 지냈는데다

15년전에 했던 세일관련 일은 좋아하지 않아

새로운 일을 찾고 있다는데

취업이 쉽지 않을것 같다.  

 

한국에서도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었다가

아이들이 자란후 재 취업시 경력이 단절되어

취업이 힘들듯 미국도 마찮가지다.

(재취업이 쉬운 일부 일을 제외하고는).

그래 미국여성들도 경력 단절을 피하기위해

출산 휴가후 아이를 데이케어에 맡기고 복귀하거나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내려와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다시 풀타임으로 

복귀하는 여성들이 많은것 같다.

미국은 근무 형태가 다양한 직업들이 많아

주 1,2회나 오전, 오후 4시간씩 근무하는곳들도 많다.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셜도 아이들 키우면서 

몇년을 파트타임으로 일을했다.

물론 병원 고위직이었지만. 

 

미국은 생활비가 많이 드니

남자든 여자든 일을 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또 성인이 된후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경제적으로도 자립해 사는것이 당연하다보니  

결혼해서도 남편 연봉이 많아도

스스로 경제력을 가져 주체적 당당하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려는

   여성들이 많은것 같기도하다.

 

윤여정님이 토크쇼에서 

자기 친구중에 남편이 큰 회사 사장인

정말 부자도 있지만,

그 친구들은 돈 쓸때 남편 눈치를 보지만

자긴 자기가 번 돈이라 본인 마음대로 쓰기에

 친구들중 자기가 돈을 제일 잘 쓴다고.  

 

그리고 이혼이 많은데다 직업이 있을경우  

  이혼을 하더라도 하던 일을 계속할수 있고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으니 이혼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겪지 않을수 있으니  

 여자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전업주부로만 사는 사람들이 귀한듯. 

 

아마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평생 전업주부로만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것 같다.

 

친구는 남편이 현재 재산의 반을 준다고 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은행 융자금이 있고,

또 재산세가 워낙 높기에 

남편이 집을 주어도

   친구는 그곳에 살 형편이 안되기에  

규모가 작은 콘도 (한국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 한다고. 

 

50대 초반에 이런 일을 겪는

친구 사정이 너무 딱했다.

 

친구는 좋은 엄마와 좋은 아내로 

  사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기에 

가족들에게 올인을 했는데. 

 

친구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으니

기도만 하고 있다.

 

친구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한 것이 아니라

술을 많이 마셔 치료도 받고 했는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J 남편이 제발 정신을 차려

   가정으로 돌아왔으면.

 

 그리고 친구도 원하는 일을 찾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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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정말 좋았던 지난 주말 

 

영상 12도까지 올라갔던 지난 일요일 

시카고는 바람이 많아 겨울 추위도 유명한데

이상 기온이 시카고 겨울 온도를 높여주고 있어 싫지가 않다. 

  일기예보대로 오늘 온도가 많이 내려갔고, 눈이 조금 내렸다. 

그렇지만 주말에 다시 좋아지네.

 

평온한 금요일 되시길!

 

   2023.  2.  16. (목) 앤드류엄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