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25년만에 우리집을 방문한 옛이웃 - 편한 미국인 손님들

앤드류 엄마 2022. 9. 14. 20:54

25년전에 Oregon, IL 의 시골마을에서 살때

 친하게 지냈던 이웃친구 탐과 죠앤 부부가 

지난 토요일에 Oregon 인근에서 있었던

 탐의 조카 결혼식이 왔다가 

지난 일요일 오후에

우리집을 방문해서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다 

  어제 (화요일) 아침에 테네시로 떠났다.

 

탐과 죠앤 부부는

25년전에 남편이 Byron, IL 원자력 발전소에

1년간 파견 근무를 가게 되었을때 

 Oregon, IL (인구 3,700명) 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시골동네에서 살때 만났다.  

(현재 사는곳에서 2시간 떨어져있다).

 

사실 남편이 그곳에 렌트 집을 구했을때 

난 운전도 못하는데, 타운(읍내)도 아니고

    차로 10분 떨어진 시골동네라 불만이어었는데,

그곳에서 좋은 이웃들을 만나

처음으로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때 만난 이웃들과 여전히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1년후 남편은 다음 근무지인

현재 남편이 근무하고있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하게되어 이사를 했고, 

(남편이 다시 한국에 근무하기 위해

집을 사서 정착하지 않고, 파견근무를 지원했다) 

탐과 죠앤 부부는 우리가 이사가고 1년후에

죠앤의 부모님과 언니와 여동생가족들이 사는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Fort Myers 이사를 갔다. 

그리고 4년뒤에 템파 베이로 이사를 가 

그곳에서 20년을 살았다.

 

일리노이와 플로리다는 차로 20시간 거리니

가끔씩 통화만 하다 

10년전과 그 몇해전에 우리 가족들이

플로리다로 여행을 가게 되었을때 

탐과 죠앤 부부가 자기 집에서 와서 자고 가라며 

초대해 주어서 우린 근 12년, 10만에 재회를 했고,

이틀밤을 묵어며 함께 지냈다. 

 

 탐과 죠앤에게 시카고에 올일 있어면

우리집에서 지내고,

옛 이웃들도 초대해 내가 파티를 열어 주겠다고 했는데, 

탐과 죠앤 부부가 이사가고 얼마후 

Oregon에서 40 분 거리에 사셨던 탐의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아리조나로 이사를 가셔서  

    탐과 죠앤은 일리노이에 올 일이 없었다.  

* 4년전인가 탐이 시카고에 출장을 오게되었을때 

죠앤이 손자보느라 올수가 없었고,

탐이 아들과 함께 와 두 부자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죠앤의 부모님도 은퇴전까지 시카고 인근에서 사셨기에 

우리가 한국에 살때 부모님을 모시고 시카고를 방문해 

  부모님이 사셨던 곳들과 시카고 시내를 보여 드렸다고. 

우리가 일리노이에 살았으면 죠앤 부모님과 죠앤부부를

우리집으로 초대했을텐데...

 

죠앤은 25년만에 처음으로 우리집을 방문했지만, 

우린 10년전과 12년전에 죠앤의 집에서 만났고, 

가끔씩 통화로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눠

어떻게 사는지도 알고,  크리스마스때마다 

두 가족다 가족 사진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교환했기도 하고, 

또 요즘은 한달이 일주일같고,

1년이 몇달처럼 빨리 지나가니 

    그렇게 오랫만인것 같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엄청 반가왔고,

우린 만나자 마자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졌다.

   (죠앤도 탐도 말을 잘한다).

 

월요일날 하루종일 함께 지내니 

시카고 미술관이나 쥴리엣이라도 갈까하고 물었더니  

일주일동안 탐의 형제자매들 가족들과 지내며

(방 3개짜리 에어비앤드 집 전체를 10일간 렌트했다고),

거동이 불편한 탐 어머니 도와드렸더니 

너무 피곤하다며,

그냥 집에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25년전 1997년 크리스마스 날 탐과 죠앤네에서

 태어난지 한달된 데이빗과 꼬마 앤드류,

임신중 20키로 이상 불었던 몸이 아직 빠지지 않은 나 

 

미국에서 3번째로 맞았던 크리스마스때 

남편이 비상근무중이라 시댁모임에 못간 우리가족을

크리스마스날 죠앤 시댁 가족들을 초대한 

식사에 초대해 주었다. 

 우리 시댁은 크리스마스 가족모임에

 가족별로 선물을 하나씩만 교환했기에 

 죠앤네에 갈때 가족 선물로 하나만 준비해 갔는데,

죠앤이 우리식구들 한명 한명 따로 또 가족선물까지 주어서

(앤드류는 장난감, 데이빗 옷, 내겐 향수, 그렉 선물은 기억이 안나고,

우리 가족선물로 맛사지 기계를 또 따로 주었다) 

 탐의 가족들 앞에서 많이 당혹스러웠다. 

* 미국은 파티때 (크리스마스, 생일, 웨딩샤워, 베이비샤워등등)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선물을 공개한다. 

 

 우린  그 다음해 3월에 현재 우리가 사는곳에서 

5분 떨어진 Minooka 로 이사를 했다. 

파견근무라 회사에서 렌트비를 지불해주기에 

여지껏 살면서 가장 크고 좋은집에 살았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 기간 이었다.

이웃들은 다들 집이 넓었는데,

낮엔 사람들이 모두 직장에 가고 빈집에 개만 있는지

  내가 데이빗 유모차 태우고 산책가면 개만 짖었다.

   그래 오르간 이웃들이 더욱 더 그리웠다. 

 

도착한 첫날 저녁 

옛 오르간 이웃들과 죠앤이 가장 좋아했던 잡채,

조앤은 우리집 불고기와 군만두가 처음인데 맛있다고.

탐과 결혼전에 한국계 친구와 아주 친했는데,

 친구 이모가 한국 식당을 해

   친구가 이모네 식당에 데려가곤 했다고.  

 

두 아들이 도와주어서 저녁 식사 준비가 빨리 되었다. 

데이빗은 군만두, 앤드류는 잡채 재료들 뽁고,

난 잡채에 들어가는 재료 썰고.

손님이 도착하기전에 드디어 지하실에 새 카펫이 깔렸다. 

3시 30분에 도착 

그날 가족들과 브런치를 먹었다기에

저녁 식사전에 스넥으로 내가 만든 살사를 먹었다.

난 청소하고, 준비하느라 아침부터 바빠서 

그때까지 커피한잔과 계란하나 먹어었다.

다정 다감한 죠앤과 탐 (다음날 아침 식사)

죠앤이 70세인게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결혼전에 연극배우를 했다. 

 

두사람이 결혼할 당시

죠앤이 13살 연상에 13살된 딸을 둔 재혼이었고, 

딸이 흑인인 아빠를 닮아 피부색도 검고, 

탐은 초혼이라 시어머니가 죠앤을 달가와하지 않았다고. 

 

심지어 탐의 형제자매들은

두사람 결혼이 얼마가지 않을거라며 내기까지 했다고.

그런데 그 이야기를 탐의 동생이 죠앤의 딸에게 했으니,

죠앤이 알고 있어라고 일부러 했는듯. 

 

다들  2,3년, 길어야 4년이라고 했던 

두부부는 곧 결혼 30주년을 맞고,

 죠앤이 워낙이 상냥하고, 알뜰하고, 

또 작은것에도 항상 감사해하며

남편과 시댁 가족들에게도 잘하니

시어머니가 죠앤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그런데다 이번에 일주일 동안 시댁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죠앤이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 수발을

전담하다 시피했기에 

시어머니가 죠앤에게 많이 고마와 하며

네가 우리가족이 되어 행복하다며 

많이 사랑한다고 했단다. 

 

우리가 오르간에 살았던 당시의 앨범을 보면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다정하셨던 옛이웃 부부와

  이웃들과 즐거웠던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요일과 월요일에 계속 비가 내렸는데, 

다행히 오후 3시쯤 비가 그쳐 

내가 좋아하는 트레일을 걷고,

우리동네 군인 메모리얼 공원도 방문했다.

 

셀카의 달인인 팀

나보다 사진을 더 자주 찍었다. 

최근 몇년전에 건립된 우리시 육.해.공.해병대, 네셔널가드,

그리고 무명용사들의 메모리얼 공원에서

 

탐은 공군에서 전기기술자로 6년, 

남편은 해군 원자력부대에서 8년을 복무한 재향군인이다 

옛 이웃 동네에 살때 둘다 같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했다. 

 

 81년 5월에 그렉이 고등학교 졸업했을때와 

82년 5월 탐이 고등학교를 졸업했을때 

미국 경제는 대공황이후 최악이었고,

    임금이 센 제조업은 3/4가 직장을 잃었으며

 이자가 14.2% 나 되었다고. 

그래 두사람은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기술을 배울수 있는 군대로 갔다고. 

 

아침에 오믈렛, 점심 개인용피자, 저녁엔 생선튀김과 감자구이에

 비가와서 따뜻한 스프가 좋을것 같아

 모두가 좋아하는 프렌치 어니언 스프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식수후에 디저트와 중간에 간식을 주었다) 배도 부르고,

   또 저녁식사후 피나클라라 마실거라니 스프만 먹겠다고. 

그래 빵과 스프만으로 저녁을 차렸더니 영 이상했다.

나만 빵과 스프를 먹고, 세사람은 스프만 먹었다. 

 

우리넷다 양파를 엄청 좋아하고,

넷다 엄청 알뜰한 공통점이 있었다. 

 

* 죠앤이 2주전에 확정된 일정을 알려주면서

 자기들이 저녁 식사를 사겠다고 했는데, 

부부가 일주일동안 탐 가족들과 지내며 외식을 많이 했으니 

이번엔 내가 다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떠나던 날 아침 

10시간 운전해서 가야하니 아침은 간단하게 먹겠다고. 

간식으로 크레크와 각종 치즈

(Brie, Smoked Gouda, Colby Monterey Jack) 과

과일과 꼬마 치즈케익 (샘즈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있다) 를 준비했다

 우리가 살았던 오르간 이웃에서 그대로 살고있는 

우리의 옛이웃들인 케시와 제프부부와 린다와 함께한 탐과 죠앤 

 

탐과 죠앤이 우리집에 오면 저 친구들을 초대해 

우리집에서 옛이웃들 모임을 하려고 했는데,

케시와 린다가 일요일에 일이 있어 우리집에 올수가 없다며 

   목요일에 오르간에서 살고있는 옛이웃들과 브런치를 함께했다.

내가 휴가가 자유로왔으면 나도 휴가내어 참석했을텐데.

탐과 죠앤의 방문으로 월요일에 휴무를 내었는데다 

학교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

내가 근무하는 테스팅 센타가 바빠졌는데, 

퇴직한 직원 2명 충원도 되지 않았고해 아쉬웠다.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

다정한 탐은 죠앤을 왕비처럼,

또 연로한 엄마를 수발하듯 챙겼다. 

 

탐이 지난 1월에 은퇴를 하고,

7월에 플로리다 집을 팔고 테네시로 이사를 했다.

(부모집 근처에 살았던 미혼인 아들 저스틴이 집을 먼저 팔아 

테네시에 집을 구입해 현재 아들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주택값이 거품 꼭대기일때 특히 플로리다에 집값이 많이 올라

죠앤은 20년전에 샀던 집값의 두배로 (510,000 달러) 현금을 받고 팔았다고.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테니 내년쯔음에 집을 구입할 예정이라며  

자기들이 집을 사고 나면 꼭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고.

그리고 그렉이 은퇴하면 자기 이웃으로 이사와

예전처럼 이웃에서 함께 살자고했다. 

 

테네시는 우리집에서 10시간 떨어져 있기에 

하루만에 운전이 가능하니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만나게 되었으면.

 

오랫만에 옛 이웃친구가 찾아주어서

즐거웠던 옛 추억들도 소환해

 많이 웃고, 많이 즐거웠다. 

그리고 또다른 추억 하나 더 만들었네. 

 

탐과 죠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해로하기를.

 

 

2022.  9.  14. (수)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