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미국에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녀들이 많은 이유

앤드류 엄마 2022. 10. 23. 09:33

 

Jean 과 Jim 그리고 진의 친정어머니 Ann 여사 (95세)

 

Jean 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님 혼자 사셨는데,

해가 갈수록 친정집 주변이 치안이 불안해지자  

집주인들이 집을 렌트하고 떠났다고. 

차로 30분 거리에 사시는

친정엄마를 매일같이 방문하다가 

어느날 밤에 총소리를듣고는 

남편과 의논해서 친정엄마를 본인 집으로 모셔왔다고.

 

엄마가 엉덩이 부분을 다치시기 전까진 

 혼자 거동을 하셔서 괜찮았는데,

낙마후 휠체어를 이용하시고 부턴 

 누군가는 꼭 엄마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Jean 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직장에서 받던 연금을 엄마가 받으시기에 

정부로 부터 그 어떤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미국은 가난한 사람들만 복지혜택을 받는다).  

그래 어머니가 받는 연금에서 

일주일에 3일은 하루 4시간씩, 그리고 하루는 6시간,

도우미를 고용해 도움을 받는데,

도우미가 오지 않는날은

Jean 부부와 함께 사는 아들이 돌봐드린다고. 

 

그런데 가족행사가 있어서 1박을 해야할때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엄마와 집을

맡기는것이 불안하기도 하고해

엄마를 부탁할 사람을 찾는게 어렵다고. 

 

그래 그럴때 주말에 나와 데이빗이 함께가서

도와줄까 했는데, 

 Jean 남동생들과 여동생들이

    몇명이나 근처에 살고있었다.

(10분이내 거리에 사는 동생들도 있고).

그런데 그들은 한번씩 방문만 한다고. 

그래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주말에 엄마를 부탁해 보라고 했더니,

 Jean 이 착해서 그런 부탁을 잘 못하는듯. 

 

Jean 은 내가 근무하는 JJC 에서 Tutor 로 근무하다

은퇴를 한 친구로 JJC 에서 만났다. 

내가 그녀를 만났을때

그녀는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남자 고등학생에게 

무료로(자원봉사) 1년간 홈스테이를 시켜 주고 있었기에 

그 학생과 그녀 부부를 우리집으로 초대해 친구가 되었다. 

 

Jean 의 부모님은 10명의 자녀들을 두었고,

그녀는 둘째다. 

첫째인 언니는 시카고에 산다고,

그래 왜 너가 엄마를 모시겠다고 했냐고 물었더니 

대학을 졸업하고, 인디언들이 거주하는 곳에

교사로 근무했는데,  

그곳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이 

연로한 친정엄마가 거동이 불편해 지자

     본인의 집으로 모셨다고. 

자기 아들이 외할머니가 양로원에 가셨으면 

벌서 돌아가셨을텐데,

자기집으로 오셔서 다행이라고 했다며

그런 시설에 들어가시면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해 

  2년 6개월 이내에 돌아가신다고.

 

오늘도 그녀는 남편에게 1시간 이상은

엄마를 부탁할수 없다며 

 우린 1시간쯤 함께 걸었다. 

 

Jean 뿐만 아니라

내 지인인 Lisa 도 몇년전에 친정엄마를 

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요즘은 잘 듣질 못하신다고.

그렇지만 엄마가 늘 밝으셔서 좋다고.

그녀도 30분거리에 사는 여동생이 한번씩 

방문을 하거나, 딸이 방문할때

남편과 함께 잠깐 외출을 하거나 산책을 나왔다. 

 

내 친구 린다도 친정엄마가 치매가 시작되자 

엄마를 집으로 모셔왔고,

재택 근무가 종료되고, 출.퇴근을 해야 하자

엄마를 돌봐 드리기 위해

어렵게 구한 직장까지 그만두었다.

 

친구는 남편의 외유로 막내가 3살때 이혼하고,

혼자 아이들 키우고, 또 직장다니면서,

학교다니느라 정말 바빴는데, 

부모님이 사정이 있으시긴 했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그리고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과체중으로 거동을 못하시는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돌봐드리고 있다.

   린다가 마음이 착하니까 몸이 고생이다. 

나였슴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시지 않고,

양로원으로 모셨을듯. 

두분다 재산이 없으니 

양로원에 가셔도 본인이 크지 않다. 

 

또한 내가 다니는 교회 비서인 조이스도 

치매이신 친정엄마와 10년 이상 함께 살았다.

그녀는 간병인 2명을 고용해 

그들이 8시간씩 번갈아 가며 엄마를 돌봐 드렸는데,

치매가 심해 매일밤 엄마가 주무시기전에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인사하면 

그녀의 엄마는 매일밤 똑같이 

"나도 너를 사랑해 그런데 왜 인지는 몰라" 라고 하셨다고. 

 

예전에 내 스몰그룹 멤버였던 Dr. Rita 도 

엄마가 암 4기 진단을 받았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실지 모르니 

이젠 자신이 엄마를 돌볼 차례라며

 다른주에 사시는 엄마가 계신곳으로 이사를 갔다. 

난 속으로 친정엄마가 6개월도 못 사실수도 있는데

굳이 집을 팔고, 

(미국은 집매매 수수료와 이사비용이 엄청 비싸다),

이곳에서 자신이 몇십년간 만든 터전을 떠나 

이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했다. 

그런데 Rita 가 엄마를 잘 돌봐 드려서 그런지

 Rita 의 어머니 5년을 더 사셨다. 

 

옆집 Deb 와 Jack 이 이사오기전에 사셨던

베블리도 친정엄마를 모셔와 10년 이상 돌봐 드리다

어머니가 낙마하신후 거동을 못하게 되어

 양로원으로 모셨는데, 

매일같이 아침에 양로원을 방문해

오전내 엄마와 함께 지내시다 점심식사를 도와드렸다.

그녀는 아리조나로 이사할 계획이었는데,

어머님이 계시니 집값이 한창 비쌀때 팔지 못하고,

어머님이 돌아가신후 집값이 가장 바닥이었을때 팔고

아리조나로 이사를 갔다. 

 

오랫만에 이웃에 사는 케란을 만나

어떻게 지내냐고 인사를 했더니 

30분 거리에 사는 친정엄마가 건강이 좋지 않아

매일같이 친정엄마집에 다니고 있다고.

엄마가 혼자 거동을 잘 못하시는데다

병원에 다녀셔야 하니

이젠 제발 양로원으로 가시라고 해도 

 친정엄마가 본인 집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신다고.   

 내 엄마인데 엄마가 원하시는대로 해 드려야지

어떻게 하겠냐고.

 

대부분의 미국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학원을 보내주지도 않았고,

용돈을 주지도 않았고,

대학 학비와 생활비를 도와주지도 않았고,

또 결혼할때 경비를 부담해 주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내 주변만 해도 효녀들이 많아서 

 미국엔 왜 효녀들이 많을까 궁금해서 

  그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고,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는것 같았다. 

 

 딸의 집으로 오신분을 보면 다들 참으로 자애로우시다.

구십이 넘어 살아온 세월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리고 착한 심성과 humanity (인간애) 를 가진 이들이 많아

친정 엄마를 모시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사위가 장모를 잘 보살펴 준다. 

 

 도우미에 들어가는 비용과 양로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자녀가 아닌 

엄마가 모두 부담해 자녀가 경제적인 부담은 지지 않으며

엄마를 돌봐드려도 본인이 할수 있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게 한다.

그리고 엄마들도 자녀의 개인생활을 배려하고, 존중해준다.

평생 존중과 배려가 몸에 배여 딸과의 관계가 좋았다. 

 

또한 키울때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웠을뿐만 아니라  

 함께 한 시간과 따뜻한 추억들이 많아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있는듯.  

혹시라도 저랑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은 댓글에 알려주시길. 

 

한국에선 부모를 모시지 않는 이유로 

어른과 함께 살게되면 아파트 생활이 주는 불편함도 있지만,

부모님을 모시게 되면 나이든 친척들의 방문이 주는

불편함도 이유중의 하나였다.   

미국은 손님 접대를 하지 않으니 부모 덕분에 

친척들과 더 가까와 져 좋다고.

 

미국인들은 살면서 개인 생활을 중요시 하며 

자신의 공간에서만 살았던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것을 어려워하고, 

자녀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또 만족도도 높은듯. 

그래 가족들과 함께 사시는 분들이 더 오래 사신다고. 

 

평균수명이 길어져, 연로한 부모님이 계신 자녀들은

본인들도 할머니라 손주들과 시간도 보내야하고, 

또 부모님들도 돌봐드려야 하니

은퇴를 해도 바쁘다.  

 

늦기전에 

나이든 자녀에게 되도록 민폐 끼치지 않게

건강관리, 재산관리 잘하고, 

자녀에게 잘 해서 애정통장에 저축을 많이 해야겠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연로한 부모에게 잘 하는 자식은 딸들이 많은것 같은데,

     난 아들만 둘이니 참.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2022.  10.  22.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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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1. 친정엄마를 모셨던 친구들 사진들을 얻은후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SNS 상에 사진 실리는것 싫어해서 

 동의해준 Jean 사진만 올렸다. 

 

2. 데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후 생전에

   그분을 인터뷰 하지 못한것이 아쉬웠기에 

오늘 Jean 엄마를 방문했을때

다음에 제가 인터뷰를 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말씀해 주시겠다며 다음에 또 방문하라고 하셨다.

10 남매를 키우신 그분의 지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