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며느리들과 손주들에게 늘 환영받고 사랑받는 나의 롤모델

앤드류 엄마 2022. 8. 20. 07:37

교회 장로님과 권사님이신 두분 Dr. 백선생님

(미국은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르니 Dr. 한에서 Dr. 백이 되셨다)

 

두분은 두 아들을 키울때 좋은 부모님이셨고,

결혼후에도 도움이 필요할때 언제든지 도움을 주시고, 

손주들을 잘 돌봐주시고, 잘 놀아주시니

두 아들부부와 여섯 손주에게 늘 환영받고 사랑받으신다. 

 

그리고 참신앙인으로 주님 섬김과 

교회일도 열심히 하시고,

주변과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늘 베푸시고 도움을 주시기에

 두분을 아는 모든 분들이 존경한다. 

장로님은 은퇴하시고,

7년째 이디오피아에서 무료 의료봉사중이시다. 

 가족들이 이런 두분이 정말 자랑스러울것 같다.  

 

 Dr. 백 선생님은

17년전 만난 이후 내 삶의 롤 모델이 되셨는데,

그동안 선생님처럼 살진 못했다. 

핑게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엄마로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나는 

엄마 다음에 맞게 될 내 마지막 역할인 시어머니와 

할머니 역할만큼은 정말이지 잘 하고 싶다.  

 

그래서 할머니가 되시고 부터 그 역할을 정말 잘 하고 계신

Dr. 백 선생님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기에

내가 할머니가 되면 잘 할수 있을것 같다. 

 

그래 아들에게 "엄마로선 실패했지만,

네가 부모가 되면 네 아이들에겐

좋은 할머니가 되어주겠다"고

  자신있게 약속했다.^^

 

물론 인간관계는 한쪽이 잘 한다고 결과가 

 좋은 것이 아니라 양쪽이 잘 맞아야하니

아들이 착한 여성을 배우자로 맞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 내 아들에게 좋은 배우자가 되고,

아빠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있다.ㅎㅎ 

 

 요즘 한국의 젊은부부들에겐 

   각자 효도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남편은 남편쪽 부모를, 아내는 아내쪽 부모를 

    각자 챙기는 흐름이 생긴것 같다.    

 

또한 며느리들이 시부모님이

  집으로 방문하시는것을 불편해 해

    가족 행사를 식당에서 하는것이 흐름이 되어 

 시부모님이 아들네에 가서

    몇일씩 지내는 경우는 정말 더문듯. 

 

그리고 식당에서 만나는데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되면

사교육으로 인해 바빠서 

 명절외의 가족 행사엔 주로 어른들만 참석해 

아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조부모님과 사촌들을 만나는

   기회도 점점 줄어드니 조부모님과의 정도 옛날 같지가 않은듯. 

 

 미국은 땅이 넓어서

당일치기 방문이 곤란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 

어렵게 한 방문이니 몇일씩 지내는것이 당연한 분위기이고,

가족모임이나 행사도 레스토랑보단 집에서 주로 하기에  

  가족 전체가 만나는 회수도 많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시부모님이 몇일씩 계시더라도

서로 편하게 대하니 그리 불편하지 않는 편이다. 

불편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방문을 거절당할수도.

 

내 경험을 비춰봐도 며느리와 시부모는 함께 한 시간과 비례해 

서로 한 가족이 되어가는것 같다. 

 

 내 롤모델이신 Dr. 백 선생님은

한달에 한번 또는 6주에 한번씩 3박 4일 일정으로

큰 아들네를 방문하시곤 하는데,

그때마다 며느리와 손주들로 부터

대환영을 받으시고,

방문이 뜸하시면, 언제 오시나 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방문을 기다리기도.

 

착한 큰 며느리가 성격도 좋고,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백 선생님 본인은 자랄때부터

   집안일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공부만 하면서 귀하게 자라셨고,

   의사 선생님으로 귀한 분이시건만, 

 

 사랑하는 큰아들과 아들 가족들을 위해

 5시간 운전을 마다 않으시고, 

그곳에 대형 한인마트가 없기에

가시기전에 항상 한인슈퍼에 가서 장을 봐서 가시고,

 아이들도 돌봐주고, 놀아주고,

며느리를 도와주시니 

 며느리가 시어머님의 방문을 반기고,

 (장로님은 이디오피아에서 의료 봉사중이시라),

  손주들이 할머니 벌써 가시느냐고 서운해 한다고. 

 

손주들도, 며느리도 더 계시길 바라지만,

아들네에서 3박 4일 보다 더 있게 되면

     몸살 나실것 같아 3박 4일 계시다 오신다고.ㅎㅎ

 

딸을 갖고 싶었던 큰 아들부부는

네번째에 딸을 얻었고, 

아이들 어렸을때 아기돌봐주는

보모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아이가 많아 바쁘기도 하다.

 

둘째 아들은 부부가 의사라 같은 시에 사시는

 장모님의 도움을 받고있기도 하고,

비행기로 가야 하는 곳이라 

자주는 못가시지만, 사돈에게 휴가도 줄겸 

둘째 아들네 가족들을 보기 위해

  분기에 한번씩 방문 하시는듯. 

 

사람은 자신이 힘들때, 도움필요할때

   도와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하기도 하고, 

 손주들도 함께한 시간이 많아야 정도 드는데,

다 컸을땐 손주들과 함께 하고 싶어도

  할머니에게 시간을 주지 않기에, 

 

Dr. 백선생님처럼

  며느리가 도움이 필요할때 도와주고, 

손주들이 어렸을때 할머니 좋아할때

    어린 손주들을 돌봐주고, 함께 놀아주고,

  시간을 함께 하면서, 좋은 추억들도 만들며

       손주(들)와 정을 쌓아가도록 해야겠다. 

 

한국에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들을 만날때마다 돈을 주시니 

  손주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좋아하는것 같다. 

 

 미국에선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생일과

크리스마스때 선물을 하거나 선물대신 돈을 주지 

그외엔 만나더라도 한국처럼 돈을 주진 않고,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낸다.

 

돈은 주고 받을때 그 순간뿐이니

돈 보단, 손주들이 좋아하는것을 시켜주거나 함께해

손주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손주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좋은 추억을 선물하는것이 관계에도 더 좋은데,

한국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사교육 받느라

조부모님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할머니가 되면 손주 바보가 된다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은 엄마사랑과 달리 

  무조건 적인 한없이 인자한 넉넉한 사랑이다.  

그래 아이들에겐 엄마사랑 못지않게

조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이들의 정서에 끼치는 영향이 참으로 큰것 같다. 

 환갑이 다 되어 가는 나도 엄마를 생각하면

고생을 많이 해 마음이 짠하지만,

    할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 진다.  

 

그래 내 아이들에게 

내가 부모로서 좋은 부모가 되어주지 못한것도 미안하지만,

내 부모님은 한국에 사시고,

내 시부모님은 또 9시간 거리에 사시는데다 

친정엄마는 종손인 친손자만 좋아하셨고, 

시부모님은 당신 막내딸의 아들들인 외손주만 좋아하셔서 

내 아이들이 엄마와 달리 한없이 느그로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크다 .

그래서 난 할머니가 된다면 내 손주에게 

내 아이들이 양가 할머니들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까지 

더 해서 주고 싶다. 

 

이 글을 적다보니 난 내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받지 못했던

 양가 조부모님들의 사랑까지 더해서 

더 많이 사랑해 주었어야 했는데, 

혹시라도 무책임한 아이가 될까봐

    앤드류에게 많이 엄격했기에 더 미안하다.   

   

어떤 이는 부모가 부자인 남자와 결혼을 했더니

시어머니가 돈의 힘으로 갑질을 한다고 해 

  현명치 못한 그 시어머니가 안타까왔다.  

 

 젊은 이는 어른이 되어가고,

어른은 늙어가고, 늙은이는 죽음을 향해 가는게 

인생의 순리니,

노후에 거동이 불편할때

아들과 며느리의 신세를 지게 될수 있는데,

갑질을 했다니 참으로 어리석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당신 자녀들뿐만 아니라

도움이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 주시는 백 장로님과 권사님,

다음에 두분께서 도움을 받으셔야 할때에 

선생님 가족들 뿐만 아니라 나와 내 가족들을 비롯해

그동안 두분께 사랑받고 도움받은 많은 분들이 

선생님께 받은 사랑 조금이라도 

    갚을 기회가 있기를 소망해본다.    

 

두 아들네와 함께 한 Dr. 백 선생님 부부

지난 7월 첫주에 

3대가 함께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셨다.

 

 전 가족이 함께 여름마다 일주일씩 가족 여행을 하는게 

이젠 백 선생님네 전통이 되었는듯.  

 

가족여행외에도 1년에 몇차례 전 가족이 몇일씩 함께하니 

시부모님과 동서간에도, 사촌들간에도 친하다. 

참으로 행복한 축복받은 가족들이고,

좋은 시부모님과 남편을 만난 두 며느리는

본인 복이지만 참 복이 많다. 

디즈니 크루즈 앞에서

 

두 아들님도 부모님의 발자국을 따라 의사가 되었고,

배우자도 잘 만나,

 남편,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잘하고 있고,

 부부 사이도 좋고, 부모에게 잘 하니

Dr. 백 선생님은 자식농사를 성공하셨다.

 

 

아들만 둘이면 노후에 적적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Dr. 백 선생님께선 애정통장에 부지런히 저축을 하셔서 

두 며느리와 손주들에게 늘 환영받으시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늘 베푸시고, 도움을 주시니

어디서든 사랑을 많이 받으시는 

 행복한 분들이시다. 

 

삶에 롤 모델이 되시는 좋은 분과

인연을 허락해 주신 주님과 또 저와 저희 가족을 

조카처럼 생각해주시는 두분에게 늘 감사드린다.

 

두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랑하는 자녀와 

또 선생님을 존경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하셨으면. 

 

2022. 8.  20. (토) 경란

 

추신 :  백 선생님으로 제가 많이 배우고 있기에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싶어 

   선생님께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