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몸치인 날 30년 만에 춤추게 만든 친구의 60살 생일파티

앤드류 엄마 2022. 8. 30. 12:26

 

 지난 토요일엔 교회 친구 샌디의 

60세 생일 파티가 있었다. 

* 3개월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초대를 받았다. 

몇년전에 그녀의 남편 마크가 50세가 되었을때도

마크가 좋아했던 이미 고인이 된 

쟈니 케시 헌정밴드를 불러 생일 파티를 크게 해었다. 

 

이번 본인의 60세 생일엔 

60년대 음악을 하는 밴드를 초대했다.

 

미국은 결혼식 피로연에 식사시간이후 

 음악이 시작되면서 댄스파티가 시작된다.   

그런데 남편도 나도 몸치라

댄스 시간엔 우린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기에 

노래와 댄스가 가능한 사람들이 부럽곤 했다. 

 

 그날은 주인공인 샌디가 신이나서 

계속 분위기를 띄웠고,

우리 교인들도 점잖빼지 않고,

  잘 놀아 분위기가 좋았는데다  

 귀에 익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맥주 한모금 마시지 않았는데

 몸치면 어때 하는 객기인지 용기인지 발동했다. 

그래 아무도 내게 춤추자고 권하지 않았는데도,

(다들 나를 아니까 ^^)

자발적으로 밴드 앞으로 나가서

  춤을 못추니 친구들을 따라했다. 

 

내가 맥주나 일체의 알코올 한모금 마시지 않고,

맨정신으로 자발적으로 나가

삼십 몇년 만에 춤을 추었다고

 내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놀랠듯. 

 

샌디의 파티가 있었던 토요일에

 데이빗이 출근해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 싸주느라 

새벽 일찍 일어나서는 하루종일 바빠었다.

 

밴드가 6시부터 시작이니 그 전에 가야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한숨자고 가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파티만 참석하면 1시간 뒤에 가더라도 상관없지만  

샌디에게 내가 사진 찍어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사진찍어 주는 사람이 없을경우, 사진을 찍어주려면 

 너무 늦지 않아야 했다. 

 

그렉이 샌디 남편 마크와도 친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운전을 부탁할겸 함께 가자고 했더니 

그날 온라인으로 직무 관련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덜 마쳤다고. 

 

집에서 출발할때 넘 피곤해서

무사히 운전해서 갈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파티에서 사람들 만나 이야기하고,

사진 찍어주고, 밴드를 통해 좋아했던 

60년대 라이브 노래들 듣고, 

급기야 춤까지 추었으니 잠이 다 달아났다.

남편과 함께 왔으면 파티 중간에 집에 갔을텐데,

남편이 없으니 밴드 끝날때까지 즐겼다. 

그래 결과적으로 혼자 오길 잘했다.

 

요즘 한국에선 환갑은 물론이고

대부분은 칠순에도 사람들 초대하지 않고,

가족들끼리 식사하며 보내는데,

누가 칠순이라고 초대하면 120,000 짜리 고지서 받은

 기분이라고 해 안타까왔다.

 

한국에선 기념을 부페에서 하니

 식사비를 생각해서 선물로 10만원을 해야 한다고.  

 

미국에선 저렇게 큰 생일 파티에 

아이들까지 동반해 전 가족이 함께 와도

(대부분은 부부끼리 참석)   

대부분 생일카드와 작은 선물 ($20 - $50 이내) 을 하기에 

손님들은 부담이 없는 편이다

 

파티의 주인공인 샌디와 함께 

우리 교회 교인과 함께 

코로나 이후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봤고,

서로 예배 참석시간이 달라 오랫만에 만났다.  

친구같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통돼지 바베큐 

그런데 다 구워서는 샌드위치로 먹을수 있도록 

고기를 잘게 찢어 놓아서 조금 아쉬웠다. 

남편 마크와 무남독녀인 딸 사라와 함께 한 샌디 

사라가 키가 커서 한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 많은 참석자들을 먹인 음식들

늦게 도착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음식 사진을 찍지 못했다. 

참석자들이 음식을 가져 오기도 했다. 

5인조 밴드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앙콜이 이어져 10시 25분에 마쳤다)

4시간 공연에 얼마를 지불했는지?

 

내년 10월에 그렉도 60 세가 되니

 생일 파티를 해 주고 싶은데, 

이들 밴드는 비쌀것 같아서 못 부를것 같다.

 

라이브 뮤직이니 이웃들의 양해를 구하고, 

이웃들을 모두 초대했다고.

 

 

60년대에 난 초등학교 입학도 못했는데,

(1971년에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알고보니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이

 다들 60년대 음악들이었다. 

그래 라이브로 밴드들의 노래를 들어니 좋았다. 

 

누가 샌디에게 축하겸 위로차

(나이가 들어가는게 반갑지 않을 나이라)

100세 시대니 앞으로도 40년이나 더 남았다고 했더니

샌디가 "내가 앞으로 40년이나 더 살아야한다"고 라며 반문했는데, 

어투가 하나도 반갑지 않다는 뉘앙스로 느껴졌다.

  어느새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불운이 되었나?

 

밴드가 샌디의 70세 생일을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샌디가 건강하고 재미있게 오래오래 살아서

그녀의 70세, 80세, 90세, 100 세 생일에도

  댄스 파티를 즐기게 되었으면. 

또한 나도 건강해서 그녀 생일파티에

앞으로 몇번은 그녀와 함께

댄스를 즐기게 되길 희망해 본다. 

 

그녀의 60대가 50대 못지않기를!

 

2022.  8.  29.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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