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바쁜만큼 행복한 할머니인 내친구들

앤드류 엄마 2022. 8. 13. 16:32

손주들이 많은 내 친구들 참 바쁘다. 

 나와 두 친구 30분 이내 거리에 사는데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근황을 확인하고, 

 1년에 한번 만나 

페이스북에 포스팅되지 않았던 

 뒷이야기나 궁금한 이야기들을 듣곤한다. 

 

여름이라 다들 휴가도 다녀왔고, 

낸시가 3대 가족이 모두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와 

 여행 뒷이야기도 들을겸 지난 월요일에 퇴근후 만났다. 

 

낸시는 내가 일했던 카페뜨리아 소속 비서로 일하다

은퇴를 후, 시니어들만이 거주할수 있는

커뮤니티로 이사가서 자원봉사를 많이하는데다 

결혼한 아들과 딸 그리고 여동생과 그의 자녀들이  

가까이서 사니 손주들 운동 경기와

댄스대회에 응원가야지,

본인과 여동생 손주들의 생일등 가족행사도 많고, 

손주들이 많이 자랐지만 미국은 만 12세까진 집에 있을때

  만 13세 이상과 함께 있어야해

  급할때 아이들도 봐주어야하고, 

가끔씩 부부동반으로 골프도 치고,

  커뮤니티에서 버스대절해 여행도 가고 하니 바쁘다. 

 

낸시가 젊어보여서 (젊어서)

그 여행이 그녀부부의 

결혼 50주년 기념여행임은 생각치 못했기에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랬다. 

알고보니 그녀가 결혼을 일찍 했기도.

이제 69세 였다. 

나이를 잘 묻지 않으니까. 

 

아무튼 결혼 50주년 기념으로

본인부부와 2녀1남인 자녀들 부부와 

   8명의 손주들과 총 16명의 가족이 10일동안  

본인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국인 

슬로베니아를 방문하고, 

크로아티아와 베니스를 여행을 해 

참 좋아 보였다. 

 

평소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낸시 남편도

 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니 좋던지

다음엔 본인 선조들의 나라인

   폴란드에 다 함께 가자고 했단다. 

 

항공권은 자녀들이 각자 본인가족들것 구입하고,

전체 숙박비와 공항가는 리무진은

부모인 낸시부부가 지불했다고. 

식당에서 식비는 가족별로 더치페이.

 

여행사를 통해 숙소와 일정을 컨설팅받았더니

별 5개짜리 수준으로 안내해줘서  

몇년전에 이번에 여행한 세나라를 다녀왔던

여행을 잘 다니는 딸과 함께

  전체 스케쥴을 계획하고, 

딸이 에어비앤비 몇개 후보로 보내주면 

   낸시가 확인해서 선택했다고. 

가장 어린아이가 6살이라 편식한 아이가 있어 

좀 그랬던것 외엔 아이들도 좋아했다고.

페이스북 사진에 슬로베니아에서 

전 가족들과 함께 멋진 요트 여행을 해

비싸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슬로베니아가 물가가 싸서 300달러인가 주었다며

   자기들도 깜짝 놀랬다고. 

 

자녀들이 결혼하고, 아이들도 어리고 하면

전가족들이 함께 

10일간씩 해외여행 하는것이 쉽지 않는데,

50주년 결혼 기념으로 

가족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로 남겼으니

 정말 복받은 그녀다. 

 

내 결혼 50주년엔 난 만으로 80세나 되니 

 전가족이 크루즈여행을 할수이었으면. 

 

에넷은 JJC Dean 비서로 일을 하고 있는데

결혼한 아들과 딸이 가까이서 사니 

가끔씩 주중이나 주말에

양쪽 집 손주들 베이비 시트를 하기도하고, 

교회와 공연장 자원봉사도 하고, 

남자친구와 수시로 데이트와 여행도 하고,

친정부모님 방문에 시댁 행사에

(남편은 작고했는데, 시부모님이 2년후에 

다른 사람만나 네 인생을 살아라고 하셨다고)

 약속이 없는 날이 몇일 되지 않아 

친하더라도 자주 못만난다. 

나도 이야기가 밀렸을때 내가 먼저 퇴근할때 

잠깐 그녀 사무실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거나 

한번씩 함께 걸어면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곤한다. 

 

에넷도 지난달에 딸과 아들네 가족들과 함께  

전 가족 10명이 일주일간 미네소타로 휴가를 다녀왔고,

 남친과도 샌디에고로 휴가갔다오고선 

9월달에 또 남친과 알레스카로 크루즈 여행을 간다고.

 작고한 남편은 그렉보다 더 심한 집돌였는데,

   남친은 에넷처럼 다니는것 좋아하니 정말 잘 만났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바뀌어서

에넷은 스트레스가 심해 은퇴할까 생각중인데,

딸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빨리 은퇴하라고 

제촉하곤 한다고. 

친구는 은퇴하더라도

이제 손주들이 한명씩 운동과 댄스나 음악 시작할테니 

응원다니느라 지금보다 더 바빠질듯. 

 

친구라면서 멀리 사는것도 아닌데 

1년에 한번 만나는게 이상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두 친구는 친한 친구라도 자주 만날 시간이 없는것 같다. 

 

은퇴를 하더라도 결혼한 자녀들이 가까이살고,

손주가 두명이상이면 

한국처럼 맡아서 아이를 돌봐주지 않아도

손주들과 시간 보내는것을 좋아해서 

필요할때면 손주들 봐주고, 

자원봉사도 하고 하니 

친구들과 정기적인 모임같은 것은

 자녀들과 가족들이 멀리사는 사람들이나 가능할듯.  

 

에넷(내 옆)과 낸시와 함께

그동안 만날때 사진을 찍지 않아

앤드류 고등학교 졸업파티때 이후 처음이다. 

 

낸시는 내가 앤드류일로 속상해 했을때 

 모범적으로 잘 컸던 딸들과는 달리 

아들이 대학가서 친구들과 노느라 낙제를 했는데,

같이 놀던 친구들이 다음학기에 학교로 돌아오지않아

아들이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다며 앤드류도 괜찮을거라고

날 위로해 주곤해었다. 

 

그리고 보니 둘다 고등학교때 만난 남자친구와

사귀다 졸업하고 만 19살에 결혼을 해

엄마도, 할머니도 일찍 되었는데,

  그들 자녀들도 엄마, 아빠를 닮아 

연애도 잘하고, 결혼도 빨리하고 부모도 빨리 되었네.

 

아무튼 두 친구는 자녀들을 잘 키워서 

다들 전문직을 가졌고, 배우자도 잘 만났고, 

부모 자녀들과도 사이가 좋고,

 자녀들끼리도 우애도 있고, 

손주들이 할머니를 잘 따르고,

사촌들끼리 잘 지내며 가족이 화목하니

더 이상 바랄께 없을것 같다.

 

나이들어 가장 부러운 사람은 

배우자나 자녀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

  가족이 화목한 사람들이다. 

여성인 본인이 능력이 있으면서 

 부부사이좋고, 가족이 화목한 사람이

최고로 성공한 인생인듯. 

 

바쁘지만 충만한 삶이 주는 여유가 있는 

마음이 넉넉한 친구들 덕분에

네 마음도 넉넉해 지는것 같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친구들에게 말했듯 

다음엔 6개월 뒤에 만날수 있기를. 

 

2022.  8.  13.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