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12년만에 만난 이웃친구

앤드류 엄마 2011. 1. 3. 15:21

 

 

 조앤, 탐, 그리고 저스틴

 

 

 조앤과 탐의 집

 

  야생공작들이 많아 신기했는데, 그곳 주민들에겐 공작들이 정원을 망치는 불청객이었다.

특정 시기엔 거리에 공작들이 몇십마리씩 떼를 지어 다닌다고.

 

 

 항상 간단한 아침에 익숙한 우리가족들에게 진수성찬이었던 아침

 

 내년이면 환갑인데 나이를 꺼꾸로 먹는 죠앤과 함께

 

 

 

탐과 조앤은 오르간에서 이웃으로 만나 린다, 케시, 그리고 폴라와 조오지부부와 가까이 지냈다. 

그때 2살이었던 저스틴이 3이고, 걷기시작했던 앤드류는 저스틴과 탐보다 키가 커있었고,

그곳에서 태어난 데이빗이 13살이나 되었고, 탐은 탈모가 시작되어 까까머리가 되었지만,

우리들의 재회가 12년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조앤의 친정가족들이 있는 플로리다 템파부근으로 그들이 이사를 가고 나서 우린 한국으로 가면서

헤어진후 해마다 크리스마스때 가족사진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것을 보다 이번에 처음으로 만났다.

 

우리가 한국에서 돌아온이후, 죠앤은 늘 플로리다로 놀러오라고 했는데, 여름방학때 더운 플로리다로

가기도 그렇고, 봄방학땐 우리부부와 아이들 학교의 방학이 달라서 못가고,크리스마스 휴가땐 남의 집에

가기 뭐하니 이래저래 날짜가 맞지 않았다.

한달전 갑짜기 그렉이 크리스마스때 플로리다에 가자고 할때도 연말이라 그들집은 방문하지않고,

우리 목적지에만 다녀오려고 했는데, 보고싶은 마음이 크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누남편을 보더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전화했더니 엄청 반가와 하면서 꼭 자기집에들러 

일있다 가라고했다.

 

죠앤은 연극배우출신인데(올해도 부시가든에서 2편의 공연에 출연했다) 그들부부의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기도 하다. 

탐이 20대일때 13살이나 연상이며, 어린 딸을 둔 싱걸맘 죠앤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 탐은 죠앤에게

헌신적이었고, 죠앤또한 애교많고 사랑스런아내였기에 그들 부부는 참으로 다정했다.  그리고 탐은 또한 

아들 저스틴에게 더없이 자상했기에 출근했다가 날씨가 너무 좋거나, 눈이오면 오후에  휴가내어 아들이랑

놀아주고, 손재주가 좋아 못하는 일이 없었다.  

 

오르간에서처럼 그들집의 집은  여전히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탐은 여전히 죠앤을 끔찍히 위하며,

손님접대와 집안정리를 도맡아 했다.  이웃으로 계속 함께 살았으면 그렉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을텐데...

 

안부전화할때마다 1시간이상 통화를 하게되는데도, 여전히 쌓인 이야기가 많아 그날밤 그들부부와 우리는

자정이 넘도록까지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다음날 집에서 30분거리에 있는 부시가든에 가자고했지만,

앤드류를 제외한 우리셋은 놀이기구 탈줄을 모르고, 플로리다까지 와서 해변에 가지 않으면 너무 아쉬울것

같아 Clearwater Beach   가기로 했는데, 그날 아침에도 이야기가 멈춰지지가 않아 우린 점심때서야 집을

나섰다.  (워싱턴에 사는 민지엄마네도 갑짜기 플로리다로 일정도없이 여행을 왔기에 우리가 템파에 있다며

전화를 했더니 나중에 자기가족들도 부시가든에 와 있다길래 계획을 바꿔 민지엄 만나러라도 그곳으로

갈까 했는데, 놀이기구들이 고난도인데다 입장료가80달러나 한다며 오지 말라며 다시 전화가 왔다. 

그날밤 민지 엄마를 만나지 못한것이 후회가 되어 잠을 설쳤다).

 

플로리다는 겨울 평균기온이 60 – 70 도인데, 크리스마스 몇일전부터 이상기온이 시작되어

최저온도가 밤에 25 까지 떨어져 낮에도 최고온도가 40 내외였는데, 그날 바람까지 많이 불었다.

그래도 일리노이주에 비하면 봄날인데, 죠앤이 따뜻한 플로리다에 살아서그런지 추위를 너무

많이타 해변에 오래 머물지 못했지만 오랫만에 한적한 겨울 바닷가에 오니  좋았다.

탐이 탬파의 부자들 휴양지와 주택가를 안내해주어서 예쁜집들 구경까지 덤으로 즐겼다.

저스틴이 앤드류와 데이빗과 놀아주었고, 많이 어른스러워 모처럼 데이빗걱정없이

그들부부와 오랜만의 재회를 즐겼다.

다음날 우린 다음예정지인 케네디 스페이스센타로 가야하기에 작별을 해야하는데,

아침에 시작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져 예정시간보다 한참늦게 앞으로 좀더 자주만나고 다음엔 우리집에서

만나자는 인사로 아쉬운 작별를 나누었다.

비록 1년이란 짧은 기간동안 이웃에서 살았지만, 간간히 서로 안부전화를 하고 이렇게 또 만나니 

얼마나 반갑든지. 

그들 가족들과 우리집에서 다시 또 만나게 되기를...

  

2011. 1. 2(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