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간 작은시누 남편 Tim

앤드류 엄마 2010. 11. 27. 15:48

 

 

 

 

 

막내아들 제이슨과 데이빗과 함께한 팀

 

 

오늘 새벽에 큰 시누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은시누 남편 팀이 어제 쓰러져 응급실에 있으며, 뇌수막염이라며, 의사가 가망이 없으니, 오늘이 마지막이라 했단다.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팀은 정말 건강한 40대 남성의 표본에 해당될만큼 건강했는데,갑짜기 오늘이 마지막이라니...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라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제 저녁 자기전에 추수감사절인데 깜빡잊고 시어머니와 시누한테 전화하지 않은것이 생각나내일 전화해야지 했었는데...

 

아무리 뇌수막염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 건강한 사람을 하루만에 그렇게 허무하게 귀한 생명을 앗아갈수가 있나, 싸우면 이길수 있는데, 싸울 기회도 주지않고.하루만에 갑짜기 남편을 잃은 시누와 아빠를 잃은 어린 두 조카들과 아들을 잃은 팀의 부모님들이얼마나 망연자실하고 계실지 눈앞에 선했다.

 

전화받고 당장 가봐야하는데, 오지 말고 기다리란다.지금 작은시누네와 병원에 친구들과 시댁쪽 사람들도 많이 와있는데 정신이 없으니 장례식전쯤에 오란다.

가서 작별 인사라도 해야하는데...

병원에서 직접 보기전엔 정말 믿고 싶지도 않고 믿어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후에 산소호흡기와 모든 치료를 중단했다는 연락과 함께 화요일날 장례식이라고 연락이왔다.

 

팀 나이 이제 44살,

팀은 어린 두아들에게 누구보다 자상한 아빠이고, 아이들이 태어났을때부터 엄마보다 더 많이 아이들을

돌봐주었고, 큰아이 학교 과학특별활동팀을 몇년간 지도해 주는등 아이들에게 있어 아빠의 존재가 절대적

이었기에 아빠의 빈자리가 너무 클것 같다. 

제발 아이들이 씩씩하게 잘 자라야 할텐데...

아담, 제이슨, 아빠가 생각날땐 하늘을 봐, 아빠도 너희들을 지켜보고 계시니까.

앤드류에게 아담에게 사촌형이 아니라 형이 되어주라고 했더니 알겠단다.

 

팀은 천성이 부지런한데다 만능맨이라 현재의 집도 도면구입하고 인부구해서 직접 지었으며

시간만 있슴 창고를 만들고, 덱을 만들고, 집안을 다시 수리하고, 버럭할때도 있었으나

집안일과 주방일을 시누보다 더 많이 했고, 둘은 부부이면서 친구였기에 하루사이 남편을 삶의 동반자를

잃은 시누가 너무 걱정스럽다.  

앞으로의 시누 삶은 지난삶과는 많이 다를텐데, 시누가 많은 밤을 눈물로 지세우게될것 같다.

시누가 예전처럼 씩씩하게 잘 해쳐나가야 할텐데... 

 

팀은 누나 한명과 여동생 한명이 있는데, 팀이 가장 싹싹하기에 부모님과 가까와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땐 근처에 사시는 부모님들이 꼭 팀의 집이나 큰시누집으로 오시기에 (

두 시누가 10분거리에 살고있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두집에서 번갈아가면서 한다 - 우리집에 오게되면 잘곳이 없기에),일년에 한두번씩 뵙게 되는데, 부자간에도 모자간에도 많이 다정했고 부모님이 연로하신데다 팀의 어머니는 건겅이 좋지않아 아들에게 의지를 하셨는데, 갑짜기 아들잃은 그분들이 충격을 감당할수 있을런지걱정스럽다. 제발 괜찮으셔야 할텐데...  

 

팀은 아빠, 남편, 아들역할만 1등을 한것이 아니라, 친가와 처가쪽의 조카들에게도 가장 인기있는 삼촌이었다. 스키를 못타는 그렉과 고소공포증이 있는 날 대신해 데이빗을 리프트에 태워서 스키를 함께타고, 놀이공원에도 함께가고했기에 리아이들도 살아가면서 팀 삼촌이 많이 생각날것이다.난 시댁에서 팀이 나와 가장 대화가 잘 통했는데다, 혹시라도 그렉이 잘못되면 팀이 나를 도와줄거라 은근히 믿고 있었기에 시댁가족들이 모일때마다 그가 많이 생각날것 같다.

 

추수감사절 일주일전에 막내 제이슨의 7살 생일이었는데, 해마다 그렉이 바쁘니 우린 참석하지 못하는데다,그렉이 추수감사절전날까지 몇주간 휴일없이 장시간 일을하기에 추수감사절에도 시댁에 가지않고,쉬면서 학교 수업준비도 하고, 밀린 집안일을 하고, 크리스마스때 가는데, 팀을 보내고 나니 후회가 된다.

 

누구에게나 내일이 미래가 주어지지 않는다는것을 알지만, 설마 팀이 이렇게 가게 될줄은 몰랐다.여전히 믿어지지 않지만, 팀이 남은 모두에게 참 많은 추억과 생각을 남겨두고 떠난것 같다.

우린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고,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날인것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하겠다. 

 

팀, 천국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잘 지켜주세요!

 

2010. 11. 26. (금)  경란

 

추신 : 뇌수막염 증세는 목이 잠을 잘못잤을때처럼 목을 잘못 가누고, 두통이 오고, 구토를 하는데,

         팀은 이런 증세들이 각각 하루사이에 진행되었으며 4일째 사망했습니다.

         뇌수막염은 진행속도가 엄청 빨라 더 무서운 병인것 같습니다.  혹시 이런 증세가 오면 빨리

         병원으로 가시길... 

              

         앞으로 당분간 블로그를 중단해야 할것 같습니다.  내일 손님이 오시고, 일요일에 시누네갔다

         장례식 참석하고, 학교에 제출해야될 과제물 준비도 해야하고, 12월 15일 기말고사라 시험공부를

         해야 합니다.  건강하시고, 12월 16일쯤에 뵐께요.   - 경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