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그놈의 돈이 뭔지

앤드류 엄마 2022. 5. 24. 01:56

 

 2016년 5월 린과 함께

2022년 5월 19일 

 

6년사이 우리 둘다 나이가 많이 들었네. 

 연락이 끊기기 전까진 한번씩 만났었는데,

만나지 못한 3년년동 린도 나도 얼굴과 몸에 나이를 곱으로 먹었는듯.

 

 

 내가 JJC 간이매점에서 일을하고 있을때 

딸과 함께 수업을 받던 늦깎이 학생 린을 만나

우린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여섯아이들 둔 싱글맘으로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는데

    항상 긍정적이고, 밝고, 쾌활했다. 

 

졸업후에도 한번씩 연락하고 만나곤 했었는데, 

2년전에 연락이 끊겨 무슨일이 있나

걱정을 했었는데,

지난해 추수감사절을 맞아 연락이 왔다.

 

그동안 엄마에 이어 아버지, 전남편, 남사친을 잃어 

우울했는데다 부모님 유산 상속과 관련해 

언니와 오빠들이 린에게 소송을 제기해 우울증으로 

 사람들과의 연락을 일체 끊어었다고. 

 

반가와서 크리스마스 지나고 만나자고 했는데,

코로나가 심해져 못만나고,

또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지난 목요일에서야 만났다.

 

린이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집에서 살아었는데,

엄마가 거동을 거의 못해서 아버지가 살림을 했기에 

린과 아이들이 집으로 들어와 아버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몇년전부턴 아버지도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이 많았기에   

린이 아이들과 함께 근 8년간

부모님을 보살피며 집안을 꾸려었다. 

 

평소에 가까이 사는 자식들이 잘 찾지도 않았는데다 

 일곱자식들중 막내인 린이 착하고 싹싹한데,

아이들도 엄마를 닮아 착했고,

또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니  

  린의 아버지에겐 린과 린의 아이들이 

당연히 더 정이 갔을듯.

 

그리고 미국의 상속법에 의하면

상속받을 자녀들이 많더라도 

 부모님을 5년 모신 자녀에게  

 집을 상속해 줄수 있기에 

(집이 엄청 비쌀 경우엔 금액한도가 있겠지만)

  아버지가 린에게 집을 상속해 주셨다고. 

 

그런데 린의 부모님 집이 크고, 좋은 집이라  

팔아서 팔자 고칠수 있는 집도 아니고, 

방 3개에 작고 오래된 수리가 많이 필요한 집이라

팔아서 작은 콘도도 못 산다고.  

그래도 집 융자금도 없고, 재산세도 많지 않아

감사하다고. 

 

방 3개인 집에 부모님이 각방을 사용하셔서 

린의 다섯 아이들은 (큰아인 독립했고) 

   7,8년을 지하실에서 (2층 침대 3개) 살아었다.  

 

린의 아버지가 특별한 소득이 있으신것도 아니고,

적은 연금으로 생활을 하셨으니 

집 외엔 별다른 재산이 없었기에 

멀리사는 오빠 둘은 린에게 다 양보했다는데,

가까이 사는 두 언니와 두 오빠는 경제적으로도 넉넉하면서

각자 변호사를 고용해 집안에 있는 물건들과

아버지가 남긴 다른 재산이 있나하고 소송을 하고선

아버지 생전 마지막 2년간의 은행거래 확인서를 요구했다고.

 

오븐, 냉장고, 티브, 세탁기, 침대, 서랍장등등

린의 언니와 오빠들에겐 필요한것도 아니지만

 린은 없어면 당장 생활이 불편한것들인데...

린은 새로 살 돈이 없으니 중고품들로 사야 하는데,  

하루빨리 모두 정리하고 싶어서

다 가져가라고 했는데도

 소송을 계속 끌고만 있어 답답하다고. 

 

변호사비를 변호사를 고용한 사람이 지불하는게 아니라 

아버지 유산에서 지불해야 한다고.  

 소송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설사 아버지 명의로 얼마의 돈이 있다 하더라도 

 변호사비 내고, 4명이서 분배하면

 얼마 되지도 않을텐데,

자신들은 어렵지도 않고 넉넉하면서 왜 그러는지 참?

 

린과 아이들이 부모님 댁에 입주하지 않았으면

부모님이 양로원 생활을 하셔야 했기에 

 양로원비로 생각하면 될텐데...

그놈의 돈이 뭔지?

 

그런데다 더 기가 막히는 일은

형제자매들과 이런 일이 있으니 

 부모님 돌아가신후 화장하고선 

 유골도 아직까지 집에 모시고 있다고.

부모님 뿐만 아니라 

전 남편 유골까지.

 

낙천적이고 쾌활한 린이

    세 영혼이 귀신이 되어   

밤에 집안을 떠돌아 다니면 큰일인데,

  셋이서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는것 같다고.

 

린은 현재 코스트코에서 근무하는데,

파트타임인데 출.퇴근이 평균 2시간이나 소요되고, 

(자동차 기름값도 비싼데)

또 미래전망도 그렇게 밝아보이지 않으니

막내가 성인이 될때까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할수 있는 일이나 

공부를 해서 다른일을 찾아 봐야 겠다고.

 

전남편이 사망했지만,

정부에서 아이들이 성인이될때까지 양육비를 주기에

앞으로 5년동안은 버틸수 있을것 같다고.

 

그래 메디컬 비용과 코딩을 추천해주었다.

린은 약사 보조 자격증도 있으니 

공부도 더 쉬울테고, 

메디컬 비용과 코딩도 일종의 전문직이기도 하고,

평생 직업에 전망도 괜찮기에. 

그래 린을 JJC 에서 다시 만날수 있을듯. 

 

자랄땐 같은 부모밑에 한 가족이었는데...

그 놈의 돈이 뭔지. 

 

하루빨리 잘 정리되어서

착한 린이 더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2022.  5.  23.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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