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같은 문화권 출신이라 더 편한 친구

앤드류 엄마 2022. 4. 28. 23:51

스텔라는 타이완 출신으로 아들, 딸을 둔 싱글맘이다.

그녀는 사실 내 영어선생이었던 마이크의 전부인으로 

   마이크와 결혼하기위해 타이완에서 미국으로 혼자왔기에  

 마이크가 한국이랑 타이완은 이웃나라이기도 하니

결혼전부터 자기가 결혼하면

자기부인이랑 친구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타이완에서 결혼식을 하고 미국으로 와서

아내인 스텔라를 내게 소개를 시켜주어서 

우린 친구가 되었다.

 마이크는 ESL 을 시작으로 커뮤니티 칼리지 영어코스까지

4년간 내 영어 선생이었으며 

내게 2년제 대학과정을 소개해주고,

적극 권장해준 고마운 사람으로

내가 그의 부인과도 친구까지 되었으니

마이크와도 가까이 지냈다.

 

그런데 아들하나, 딸 하나 낳고,

  아이들이 어렸을때 이혼을 했고,  

이혼 사유가 마이크쪽이 더 컸기에 실망스러웠다.

마이크랑 먼저 알았지만, 난 스텔라편이라 

마이크랑 관계가 약간 어색했는데,  

스텔라가 비록 자기부부가 이혼은 했지만,

자기 신경쓰지 말고, 계속 마이크랑 친구하라고. 

 

마이크와는 같은 캠퍼스에서 근무를 하니 

지나가다 만나기도 하기에   

가볍게 지인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텔라는 이혼후 직장을 구했고,

 마이크 부모님은 아들부부가 이혼한 후에도  

급할때 아이들을 돌봐주셨고,

또 명절때나 아이들 생일때

계속해서 스텔라와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주신다. 

  

스텔라가 전 시부모님이 자길 챙겨주시는것은

아마 자기와 마이크 둘다 재혼하지 않고,

 아직도 싱글로 살아서 그런것 같다고.

스텔라는 이제 다시는 재혼할 생각없다고.

 

타이완도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우린 서로 잘 통하는 편이고,

스텔라가 착하고 솔직해서 내가 좋아하기도.

 

스텔라가 한번은 친구소개로

타이완 출신의 남자와의 소개팅을 갔었는데,

첫만남에 상대가 스텔라에게 어느대학나왔는지 물었다고.

스텔라는 타이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는데, 

타이완도 한국처럼 대학이 서열화가 되어있는듯. 

스텔라도 미국인이 다 되었는지

그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상대가 또 만나자고 연락이 왔는데,

기분이 상해서 거절했다고. 

 

스텔라는 타이완에서 대학을 나왔기에 

중국계 회사에서 일하다가 

그 근무경력으로 미국회사로 옮길수 있었다.

 

그동안 근무했던 미국회사가

지난 11월말로 공장을 해외로 옮겨 

직장을 그만두고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12월에 하와이로 가족휴가갔다가 

아이들을 아이들의 조부모님과 아빠에게 맡기고.

1월 10월에 친정이 있는 타이완에 가서는

근 한달보름을 지내다 왔다. 

 

실업급여 혜택을 받는것은 좋지만,

구직은 직장을 다니고 있을때 해야 이롭기에 

그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해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다행히 University of Chicago 대학에 

환경안전담당으로 취업했다며

 이제 만날수 있다며 연락이왔다.

 

최종학교가 타이완이기도 하고, 

또 석사를 받으면 앞으로 더 좋은기회를 얻을수 있기에 

인터넷과정으로 한학기에 한과목씩 듣고 있다며

나보고도 늦지 않았으니 학사에 도전해 보라고. 

 

오랫만에 만났더니 스텔라 얼굴이 더 좋아졌다. 

스텔라는 불고기와 김치를 좋아해 

H Mart 에서 김치도 사먹고,

불고기 양념장을 사와서 대충 절여서 해 먹는다고.

   내가 만든 불고기를 좋아했는데, 

만날 날짜를 급하게 잡아서

슈퍼갈 시간도 불고기 준비할 시간도 없었기에 

마침 곰국 끓여둔것이 있었어 떡만두국을 끓여먹었다. 

스텔라가 우리집에 올때마다

불고기또는 잡채, 뽁음밥 해 주었는듯. 

 떡만두국은 처음 먹어본다면서 맛있다고.

 돈까스처럼 만든 닭튀김도 처음이라고해 놀랬다. 

결혼전에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부모님 집에서 

엄마가 해준 음식먹고 다녀서인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아이를 둔 엄마인데

아직도 음식은 서툰것 같다. 

스텔라가 내가 만들어준 음식을 좋아해서

스텔라집엔 예전에 예전에 딱 한번 가봤는듯.  

 

고구마 튀김은 일식집에서 먹어봤다고.

 

앤드류가 고구마 튀김을 좋아하기에 

지난 11월에 앤드류가 집에 왔을때 고구마 튀김해주려고 

H Mart 에서 한국 고구마를 구입했었는데,

그동안 시간이 없었어 만들지 못하고 

(앤드류가 주말이면 집에 없었기도하고)

 스텔라가 방문했을때 그날에서야 

  몇년만에 고구마 튀김을 만들었다. 

 

애들 주라고 치킨까스를 싸주었더니 첫째 벤이 잘 먹더라며 

사진을 보내주었다. 

 

꼬마였던 벤이 벌써 고등학교 1학년이나 되었네.

둘째인 샤롯이 13살.

고집이 세어서 부모나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던 마이크가 

벤의 성적을 보고선 화를 내었다고. 

내 생각엔 벤이 아빠를 닮은것 같은데.^^ 

 

 싱글맘으로 아이둘 키우기 쉽지 않은데,

전남편을 비롯해서 전 시부모님이 근처에 살아서 

도움을 받을수 있었어 다행이다. 

모쪼록 아이들이 잘 자라서 엄마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으면.

그리고 스텔라가 시카고 대학에서 근무 잘 하게 되기를. 

 

스텔라가 아이키우면서 직장다니랴, 공부하랴 고생은 하지만

스텔라의 미래가 점점 더 좋아지리라 믿는다.

연약한 여자라도 엄마는 위대하다더니 

스텔라를 두고 한 말인듯. 

 행운이 그녀와 함께 하기를!

 

2022.  4.  28.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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