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친정엄마처럼 바리바리 싸들고 온 블친

앤드류 엄마 2022. 3. 27. 07:47

남편이 출장간 첫번째 주말, 

 시카고에 일이 있었어 오신 블친인

블로그 "모하비의 모험" 희숙님을 초대했다.

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daum.net)

그런데 세상에...

양손가득 바리바리 싸 오셨다.

감주, 약밥, 알탕, 오징어 김치전에 필요한 재료들,

   셀러드, 만든빵, 직접뽁은 땅콩에, 잡곡밥^^까지...

 

 딸집에 온 친정엄마같다. 

 

 다른사람들에게 맛보여주고 싶을만큼

잡곡밥이 맛있었기에 

편식쟁이 데이빗이 먹지않아 유감이었다. 

 나도 집에서 저런 잡곡밥을 만들어 먹었으면. 

 

일주일전에 한국슈퍼가서 끓이기만 하면되는

알탕찌게를 구입해왔는데...

 

만두 만들어 먹자고.

내가 만들땐 하루 종일 소요되었는데, 

만두피 반죽을 적당하게 잘 맞추었고,

  손이 빠르고, 일을 잘 하시니 속도가 빨랐다.

난 여전히 늦었지만. 

나도 만두를 몇번 만들어봐서

만두 만들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만두속을 꼭꼭 눌러서 넣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그런데 난 그렇게 하지 않아 바람든 만두가 되었네. 

난 만두를 송편처럼 했더니,

 예쁘게 주름을 만드는것을 가르쳐주었다. 

 

앤드류가 희숙님이 만든 만두가

  내가 만든 만두보다 더 맛있다고. ^^

녀석이 집에서 만든 맛있는 만두 맛을 알아서 

앞으로 만두 만들어 먹자고 할수도 있겠다.

남편과 데이빗이 내가 만든 만두를 먹지 않아

 이 맛있는 만두 맛도 보지 않으니 

안타깝다. 

손 늦은 주인으로 인해

손님이 이틀동안 앉아 있지도 못하고,

  손에 물마를 사이가 없었다는...

 

* 지난 여름이후 우리집 첫 숙박손님이라 

  대청소 마치고 나니 음식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주말에 날씨가 봄날처럼 좋다고 했는데,

그사이 변덕을 부려 다시 겨울로.

 

 우리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국유림

 나는 이곳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줄도 몰랐는데,

우리가 만나기전 팬데믹때 혼자 이곳을 몇번이나 왔다고.

그때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혼자 5개월 반동안 3,800 키로 에팔레치안 트레일을 종주한

 산악인이라 저런곳쯤은 인적이 없어도 하나도 무섭지 않은듯.

 

저곳에 냉이가 많다고해서 겸사겸사 갔었는데, 

지난 화,수,목에 내린 비로 냉이가 많은곳으로 가는 길에 

물웅덩이가 많아서 못가고, 다른길을 걸었다. 

몇시간 전 일기예보에도 비소식이 없었는데,

갑짜기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0분만 더 늦었으면 비를 많이 맞을뻔했다.

비가 우박으로 변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차가 흔들렸다.

모하비님이 운전을 해 쬐끔 죄송했다. 

모하비 희식님이 건강식을 좋아하고,

집에서 키운 야채 좋아하는데

부추가 엄지 손가락만큼 올라와 반가왔다.

초벌 부추로 오이와 단양파 무침, 그리고 오징어 김치전. 

(오징어 김치전, 얼마만인지... 맛있었어 몇개나 먹었네)

일주일전에 담은 알타리 무우김치에 알탕과 맛있는 잡곡밥, 

 알탕만 맛있었어면 정말 좋았을텐데...

 

맛있는 알탕에 내가 국물을 추가한다며 

그렉이 낚시로 잡은 생선들 머리만 끓여서 만든 어수를 추가했다

맛있는 알탕을 망쳤다는.

생선 쓸개가 들어갔는지 쓴맛이 심하게 났다. 

모하비님이 생선머리 끓이면서 맛보지 않았냐고?

생각해보니 맛을 보지 않았던것 같다.

귀한 알탕을...

 

 희숙님이 가져온 맛있는 약밥에 

함께 만든 찐만두, 다 맛있었어 

손님덕분에 하루종일 내 배가 행복했다.

 

저녁먹으면서 와인한잔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저녁먹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설겆이 마치고, 

여전히 배가 불러서 1시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는.  

 

늦은 아침을 먹고 쿠키를 만들었다.

모하비 희숙님이 단것을 좋아하지 않고,

건강식으로 먹기에 시중에서 구입할수 없는

달지 않은 오토밀 쿠키를 만들었다. 

 

내일 일요일에 한국 교회 속회 모임에 가져갈 쿠키까지 만들었더니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김치전하고 남은 오징어로 오징어+배 초무침, 곰탕, 

어제 재료들과 메뉴 반복 

둘다 밥들어갈 공간이 없었어 밥없는 늦은 점심 

늦은 점심 식사후 집에서 10분 떨어진 

산분위기 나는 작은 공원에 갔더니 

저렇게 진창길이 이어졌다.  

 

다행히 다른 코스는 질퍽한 곳이 몇군데 되지 않아 걸을만 했다. 

 

 귀하게 자란 귀염둥이 막내딸이신데,

우리집에 손님으로 초대하곤선

 주인이 손이 느려, 손님 대접은 커녕

  주인보다 일을 더 많이 해 죄송스러웠다.

 

  그리고 우리집에 가져오려고,  

   음식들 만드느라 바빴을거라  

   주인인 나보다 더 바빴을듯. 

 

 주부 + 자취생활경력 도합 38년에 

귀하게 자라고 산것도 아닌데,

여전히 음식도, 살림도, 인생살이도 서툴어서 

 모하비님께서 이런저런 팁들도 가르쳐주고, 

음식들을 준비해서 바리바리 가져온 모하비님,

  내게 갑짜기 큰언니가 생긴것 같았다. 

 

다음주 금.토에 날씨가 좋으면 

다시 우리집에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때쯤이면 부추가 더 많이 자랐을테고,

재수좋으면 냉이도 캘수 있을터니 

 제발 아무것도 가져 오지말고 그냥 오시라고.

  다음주 금,토에 날씨 좋았으면. 

 

덕분에 행복한 주말이었다. 

 

2022.  3.  26. (토)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