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결혼 20주년을 맞은 이웃 노부부와 함께

앤드류 엄마 2022. 2. 16. 11:31

이웃에 사는 빌과 린다 부부가 

지난 수요일에 결혼 20주년을 맞았다. 

 

미국에선 결혼 25주년을 특별히 기념하지만

두사람은 50대 중반에 재혼을 했는데다 

빌이 건강이 좋지 않기에 

결혼 25주년을 함께할수 있을지 알수 없고해

일요일에 집으로 초대해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축하해주었다.

 

린다는 첫 남편과 사이에서 딸한명, 아들한명이 있으나

 각각 플로리다와 테네시주에 살아 엄마집 방문이 거의없고,  

대신 린다와 빌이 1년에 한번씩 그들을 방문한다고. 

빌은 자녀가 없고, 

린다와 빌 둘다 외동이라 형제자매도 없고,

 두 사람이 친구도 없는지

 두 노부부가 늘 조용히 집안에서 지내고있다.

 

린다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셨던 곳으로 

우리 동네가 옥수수, 콩밭일때

 린다네 가족들 소유였다고. 

  여지껏 토지로 가지고 있었슴 엄청 부자였을텐데,

   너무 일찍 팔아서 엄마가 살았던 

옛집에 그대로 살고있다.

 

17년전에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오고 

우리집 전주인에게 우리가

특별히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냐고 물었더니 

우리 뒤뜰과 연결된 이웃(린다)뒤뜰로

아이들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다.

주인 (린다)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래 아이들이 우리 뒷뜰에서 공을 찰때나 프리스비 날릴때 

린다네 뒷뜰로 가게 될까봐 많이 조심시키며 

그렇게 10년이 넘도록 

린다와 빌과 별 친분 없이지냈다. 

 

린다와 빌의 집 뒤뜰이

우리와 우리 양쪽이웃들과 연결되어있긴하나

집입구 방향이 다르다보니 외딴집같다.  

그래 이웃들과 교류도 없고해 

이웃들 모임에 초대를 하지 않았는데,

린다가 은퇴후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지자

뒤뜰에서 가끔씩 보게 되었다.

우리집 전 주인에게 린다에 대해 듣지 않았더라면

 더 일찍 친분이 있었을텐데.  

 

그리고 그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갔고,

외롭게 지내는게 마음도 써여서 

블락파티에도 초대하고,

우리 집 뒷뜰에서 파티를 할땐 초대를 하곤했더니

지난해는 우리 결혼기념일과 내 생일,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기프터카드를

동봉한 축하카드를 주었다. 

 

린다의 선물이 불편해서 

(우리랑 친한 이웃들도 선물없이 축하인사만한다)

다음부터 제발 내게 선물 보내지 않았슴 해서 

  땡큐 카드도 보내지 않았고,

   최소한의 도리만 했다.  

 

옆집 젝과 데비네가 새로 페리오를 만든후 

팬데믹으로 어디 갈수도 없고해 

은퇴해서 있는게 시간인

시간 부자들의 아지트가 되었는데,

빌과 린다가 단골손님이다. 

젝과 데비가 집에 없을때도 두사람이 

그곳에서 지내다 가곤한다고.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는지도.

 

내가 뒤뜰에 빨래 말리거나 꽃밭에 일이 있어 나가면

놀러 오라고 부르는데, 

난 시간이 없으니 잠깐 인사만 하곤 했는데,

 팬데믹이후 재택 근무를 계속하고 있었던 남편은 

가끔씩 합류해 놀다오곤 했다. 

 

결혼 20주년을 맞은 빌과 린다 부부 

커플옷까지 입고. ㅎㅎ

 

린다는 빌과의 두번째 결혼 소망이

   27년간 산 첫 결혼만큼 빌과 함께 사는것이라고. 

 

두 사람은 인근 시의 레스토랑에서 한달에 한번 있는 

"싱글즈 데이"에서 만났다고.

난 그런 모임이 있는줄 처음 알았다. 

 

그래 혹시 유부남이 이혼남이라고

속일수도 있지 않냐고 했더니

린다는 그곳에 이혼서류를 가지고 갔고,

린다 친구가 빌과 빌의 가족들에 대해 알더라고. 

 

두사람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으로 

라스베가스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헌정 공연에 가곤한다. 

 

뽁음밥은 식사시작하고 나왔다. 

빌과 린다가 옆집 데비와 젝과 교류를 해 초대했다. 

 

젝과 데비가 빌과 린다부부의 결혼 기념일인 수요일에  

점심때 레스토랑으로 초대했다. 

나와 그렉은 근무중이라 합류하지 못했다.

 

빌과 린다의 20회 결혼기념일인것도

젝이 2주전에 알려 주었다. 

 

우리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함께 할까하다 

예전에 린다네를 방문했을때 

식사중이었는데 냉동음식 데워있었어 

집에서 만든 음식을 좋아할것 같아서 집으로 초대했는데,

빌과 린다가 다 맛있다고.  

빌은 몇번씩이나 맛있다며 반복해서 약간 불편했기도. 

 

빌이 최근 몇년사이 건강이 좋지 못해서

병원 신세를 지곤 했는데, 

빌과 린다와 뒷뜰과 이어진 세 이웃들이 

(우리와 우리 양옆집인 젝과 데비와 짐과 쥴리)

많이 도와주었다. 

그래 빌이 린다와 재혼을 하고, 이웃들을 알고지내길

정말 잘했다고. 

자기 혼자 살았슴, 도움 받을 사람이 한명도 없었을거라고.

 

만약 내가 없어면 남편과 데이빗도 빌과 린다처럼 

방문객도 없이 집안에서만 지낼터라 

일부러 남편 앞에서 

데이빗에게 빌이 한만을 해주며 

 친구도 사귀고 하라고.  

 

케익과 와인은 데비가 가져왔고,

초코렛은 린다가 가져왔다.

배는 전날 점심때 초대했던 Dr. 백 선생님.

Dr. 백 선생님 어제 월요일이 생신이라

토요일에 집으로 초대해 미역국을 끓여드렸다.

 

 팬데믹에다 겨울이라 어디 외출도 못하고,

노부부 둘이서 거의 집안에서 지내며

많이 외롭고 적적했는지, 

작별 인사하면서 몇번이나

초대해주고, 축하해 주어서 고마왔다고했다.

 

토,일 주말 이틀내리 점심 손님을 초대해 

아침부터 바빴지만, 

내가 조금 수고하면 되기에

 집으로 식사 초대하길 잘한것 같다. 

 

빌이 건강 관리 잘 해서 

결혼 25주년 기념도 하고, 

첫 결혼보다 더 오래 함께 하기를.

 

2022.  2.  15.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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