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약 두달전 카츄사를 제대한 아들 영과 함께
뉴욕을 여행하고 지난 월요일 시카고로 왔다.
그녀는 나와 같은 시골 고등학교와
같은 회사에 다녔던 2년 후배로
내 블로그 글에 빠짐없이 댓글로 응원해주는
최우수 독자(^^)이자
내가 한국(창원)가면 만날 사람은 많은데,
시간이 없는 나를 위해
내 친구들과 전 직장 동료들을 한꺼번에 만날수 있도록
기꺼이 본인 집을 개방해주고,
그녀 남편도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데다
사내결혼해 서로 잘 알기에
내가 부담없이 편하게 신세를 질수있고,
또 이것저것을 잘 챙겨줘
내가 빚을 많이 진 고마운 후배다.
미국에선 장성한 아들과 엄마,
모자끼리 여행을 하곤 하기에
나도 데이빗과 둘이서 유럽 배낭여행을 했고,
또 앤드류와 둘이서 한국과 뉴욕 여행을 해보니 좋았다.
그래 그녀에게 영이가 복학하고 나면 공부도 해야하고,
졸업하고 취직하면 또 아들과 휴가를 맞추기 힘드니
이번이 아들과 둘이서 여행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니
영이가 4월초에 제대하면
내가 방학하고, 너도 휴가받을수 있는
5월말에 항공료도 싸니
영이랑 미국 여행을 오라고 권했다.
후배는 작은 사무실에 근무하기에
(마감때를 제외하곤 하루 몇시간씩만)
마감후 주말포함해 10 일밖에 쉬지 못해
첫 미국여행인데 일정이 짧아 많이 망설였는데,
다음에 직장을 그만두면 시간이야 많겠지만,
사람 앞날은 아무도 모르니,
비록 조건이 완벽하지 않아도
기회가 왔을때 실행하며 살아야 한다고,
권유를 넘은 내 강요(^^)로 급하게 준비해서 왔다.
영이가 영어가 되니 자유여행이 가능하고,
그동안 영이는 아버지나 누나가 리더하는 여행만 다니다가
이번엔 본인이 리더가 되어 엄마와 함께 여행하게되니
새로운 경험도 하고, 또 자신감도 얻게 될거라고 했는데,
뉴욕 여행을 마치고 자신감을 얻었는지,
영이가 다음부턴 혼자 여행다녀야 겠다고 했다.
후배도 여행은 어떤 유명한 곳에 가기보단
이곳 저곳 걸어 다니면서 보는것이 여행인것 같다며
미국이 왜 선진국인줄 알겠단다.
공사를 해도 야무지게 하는것 같다고.
그리고 뉴욕은 누구나 한번쯤은 자유여행으로 와봐야 할것 같고,
맨하타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신없었는데,
시카고는 약간 덜 붐벼서 좋고, 또 도시가 아름답다며,
날짜가 짧아서 아쉽긴 했지만,
뉴욕과 시카고에 와서보니 오길 잘했다고.
시카고의 명물이 된 Cloud Gate (Millennium Park)
콩깍지처럼 생겼다고 해 The Bean 으로 불리기도.
스텐레스 스틸로 만들어 거울 효과가 발생해
부근의 근물들뿐만 아니라
조형물 근처에 가면 본인들 얼굴도 보이기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전날 32도까지 올라가 더웠는데,
다음날 17도로 내려갔는데다 흐리고 바람까지 많이 불어 추위에 떨었다.
시카고의 명물 deep dish pizza
30년도 더 된 고물 보트가 차고 자리만 차지하고있어
남편에게 제발 처분하라고 했는데,
이날 고물보트라도 있었어 한국에서 온 후배아들 영이와
조카 문휘에게 바다처럼 넓고 깊은 미시건호수에서
보트도 타고 연어 낚시하는 귀한 경험을 하게 해 주어서 반가왔다.
날씨가 따뜻해져 연어가 호수 깊은곳으로 이동해
호수 안쪽으로 많이 들어갔다고.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파도가 낮아 보트 낚시를 할수 있었으니
문휘도 운좋은 영이 형 덕을 봤네.
(영이는 늘 운이 좋았다).
보트가 4인승인데,
마침 데이빗이 여름학기 수업을 받고, 또 수업마치고, 학교일을 해
4명이 딱 맞아 다행이었다.
낚시를 좋아하는 아빠 영향으로 영이도 낚시를 좋아해
미시건 호수에서의 보트 낚시를 하게 되어 많이 신나 했다.
한마리도 못잡으면 무료할거라 걱정했는데,
6마리 잡아와 다행.
손맛인지 보여준다고 연어가 낚시바늘을 물었을때마다
돌아가면서 낚시대를 올렸다고.
접시날려 깨기
미군 카추사 만기제대 약 2개월된 예비역 영과
군입대했슴 관심병사가 되었을 데이빗
그리고 대한민국 육군 차량정비 만기제대 일주일도 되지 않은 문휘
미 해군 원자력부대 현역 앤드류 4명의 사격 실력은?
동시에 접시 2개를 날려
영은 왼쪽 접시, 문휘는 오른쪽 접시, 데이비은 둘중 하나를 맡았다.
엄마에게 사격을 가르치는 다정한 아들
총이 많이 무겁다고.
스테이크 쉐프가 된 영
장가가면 마눌에게 사랑받겠다.
밖에 있는 그릴에 구워 야외에서 식사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후라이팬에 구웠다.
한국으로 떠나는 날 (밤 11시 55분 비행기)
날씨도 좋고, 시간이 있었어
드디어 그릴에서 영 실력발휘.
영과 문휘가 고기를 좋아해 고기파티에
낚시한 연어까지 함께 했다.
엄마와 아들이 내 주방 차지를 해 난 보조역할
텃밭에서 부추를 베었지만 시간이 없었어 방치했던
부추를 다듬어 부추전을 맛있게 만들어주었다.
은퇴해서 심심한 옆집 젝과 데비에게 부추전 배달
* 한국 팬케익(부추전) 배달을 빙자한 옆집 방문?
옆집에 놀러온 앤디도 합류.
모두 맛있다고.
조카 문휘가 수요일 저녁 5:30분에 시카고 공항에 도착해
공항가서 데려오니, 두 모자가 저녁을 만들어서 차려놓았다.
데이빗 학교 태워다 주고 오니 그녀가 영이와 문휘 아침 챙겨주고,
이렇게 내 아침까지 준비해놓았다.
데이빗이 여름학기 수업을 받고, 또 수업후 학교에서 일을 하기에
점심도시락 챙겨서 (화,목은 야간수업도 있어 점심 샌드위치, 저녁 김밥으로 2개준비)
학교 태워다 주어야 하니 아침엔 좀 바쁘다.
본인은 생전 집에서 김치도 담지 않는 사모님께서
김치까지 담아줘서 땡큐!
(남편이 대기업 고위 임원이지만, 그녀도 남편도 예전이나 변함없다).
김치가 다 떨어져 갔는데, 앤드류오면 한국슈퍼가려고 미뤘는데,
앤드류 휴가가 늦어져 후배가 도착하기 하루전날 저녁에 한국슈퍼갔다와
김치 담을 시간을 놓쳤다.
나보다 더 예쁘게 담았네.
시카고에 놀러 오라고 초대했는데, 일만 하다 갔네.
나도 후배가 첫 방문인데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아들과 여행을 통해 좋은 추억도 함께 공유하고,
또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내 일을 많이 도와주었고,
함께 산책도 하고, 저녁때 맥주한잔씩 했기에
가고 나니 허전했다.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오랫동안 그리울듯.
다음엔 부부동반으로 와서 더 오랜시간 함께 하게되기를~
2018. 6. 5. (화) 경란
추신 : - 앤드류가 휴가 왔을때 영이가 와
많이 반가왔는데
앤드류 녀석이 사교적이지 못해
영이에게 좀 미안했고,
앤드류 녀석이 실망스러웠는데,
그래도 앤드류가 시카고갈때와
두 모자가 밤 11시 50분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갈때
공항까지 운전해주고 편했고,
녀석이 돈 번다고, 그 비싼 주차료도 지불해주고,
기름도 넣어줘 고마왔다.
- 월요일엔 후배가 왔고,
수요일엔 월요일 제대한 조카가 왔다.
(금요일부터 항공료가 비싸지는데다
앤드류있을때 하루라도 먼저오라고했다)
금요일 밤에 후배 보내주고,
일요일 저녁에 앤드류 환영 파티하고,
월요일 저녁엔 노스 케롤라이나에 사는
블로그 친구가 시카고 근처에 있는
시댁에 왔다 우리집을 방문했기에
남편에게 쬐끔 미안했는데,
남편이 텃밭에 풀이 엉망이니
당분간은 손님 초대 하지 않았슴 좋겠다고.
블로그가 잔뜩 밀렸지만,
남편 심기를 생각해 풀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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