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케롤라이나에 사시는 은영씨가
시카고 부근에 있는 시댁에 왔다
남편 R 과 함께 6월 11일에 우리집을 방문했다.
은영씨는 지난 이맘때 내 블로그를 방문해
방명록에 인사를 남긴것을 시작으로
시간날때마다
내 블로그 지난글들까지 읽고선
폭풍댓글을 올려줘 나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은영씨가 바로 내 블로그에 늘 뜨는 비밀댓글의 주인공이시다.
(예전에 내가 공부한다고 정신없었을때
내 블로그에 댓글을 올리곤했는데,
내가 한번도 답글을 해주지 않았다고.^^)
아무튼 은영씨와 첫 만남이었지만,
은영씨 블로그에서 사진으로 글로 자주 만났고,
또 가끔씩 전화 통화를 하곤 하기에
첫 만남같지가 않았다.
은영씨는 한달전부터 날 만날생각하니
많이 설레이고 그날이 기다려진다고 했는데,
난 처음 만난 은영씨 부부에게 저녁준비가 늦어 실례를 했다.
그래도 그렉이 평소답지않게
은영씨 남편 R과 이야기를 잘했다.
아마 은영씨 남편이 R 은 사교적인데다
전기 엔지니어라
그렉이 원자력 발전소에 근무하기에
할 이야기가 많았는듯.
R 은 내가 만든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어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 둘다 경상도라 (은영씨는 부산) 목소리가 크고
말이 빠른편이기에 첫 통화시작한후
우린 바로 무장해제를 했고,
급호감으로 전진했다.
은영씨는 수학교수님이신데
겸손하고, 학생들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고,
(몇천명이나 되는 학내 우수 교수 최종후보에까지 올랐다,
올해도 후보에 올랐는데,
한국방문하느라 인터뷰를 못가서 탈락했다),
한국부모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자녀들을 잘 키운 자랑스런 엄마이기도.
난 초기에 그녀가 교수인줄 몰랐고,
(내 블로그에서 데이빗에 관한 글을 읽고,
수학을 가르친다고 해, 개인 과외선생님인줄 알았다)
그렇게 잘 나가는 자녀들이 있는줄 몰랐다.
본인은 대학 수학교수에
딸은 이번에 하버드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했는데,
하버드 공부하면서도 봉사활동도 많이하고,
아들은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버지니아텍에서
우주항공 엔지니어와 수학을 복수전공하는 공학도에
수백명이나 되는 대학 마칭밴드 지휘를 맡고있어
버지니아 텍 풋볼경기때 티브에서 보기도 한다.
(하프타임 쇼때 마칭밴드 공연)
또 본인이 구성한 밴드에 작곡을 하고, 학교 퀴즈팀 대표에
파트타임 일도하고, 봉사까지 하는 정말 대단한 청년이다.
(워낙 하는 일이 많아 대학 지원할때 바빠서 하버드에 지원서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하버드 못갔다).
두 아이가 대통령상을 몇번이나 받았고,
그동안 받은 상이 너무 많아
이사가면서 대통령상만 남기고 다 버렸단다.
두 남매는 공부만 잘 하는것이 아니라 인성도 좋고,
사회봉사에 열심인 정말 자랑스런 한인 2세들이다.
만 18세 이후부턴 부모도움을 거절하고
스스로 자립을 했다니 정말 대견스럽다.
전혀 고생한것 같지 않은 이 잘나가는 은영씨가
19살에 부모님과 함께 이민와서
초창기에 세탁소에서 바느질배워, 바느질을 하며 살았고
20대 중반에 싱글맘이 되어 두아이를 혼자 키우며
근 10년동안 밤엔 우체국에서 일하고,
낮엔 아이들 데리고 학교가서 공부하며
집에 컴퓨터는 고사하고, 티브도 없이 살았는데,
이제 그때 힘들었던 날들에 대해
맘편히 이야기 할수 있게 되었고,
뒤늦게 찾아온 사랑쟁이 B 와 새로운 가정을 이뤄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반갑다.
자녀들이 어려운 사람보면 도와주어야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것은 엄마를 닮아서 그런것 같다.
은영씨는 본인도 바쁘면서 어려운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꾸준히 참 많이도 도와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녀들을 위해서
30분 응원해 주고 격려해주기 위해
왕복 8시간 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바쁜엄마가 왕복 8시간이나 운전해 왔지만,
본인들도 너무 바빠 30분밖에 못만나지만
엄마의 사랑과 정성에 힘을 얻고 고마와한다고).
난 그렇게 못했고, 못하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운전에 자신이 없기도 하지만,
내가 은영씨만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는지도.
아무튼 부산여고에선
은영씨에게 모교를 빛낸 훌륭한 동문상 주셔도 될듯.
같은 미국땅에 살아도 만날수 없으니
블로그와 전화통화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린 둘다 늘 시간이 없기에
은영씨는 장거리 운전할때 블루투스를 이용해
내게 전화를 하고, 난 전화상담원들이 사용하는
헤드셋을 끼고 집안일을 하면서 장시간 통화를 하곤한다.
같은 미국에 살아 통화라도할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비록 사이버상에서 만났지만,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있슴
블로그 글로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가끔씩 전화로 살아가는 이야기나누다보면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정이 드는것 같다.
노스케롤라이나에 사시니
만날수 없을것 같았는데,
시댁이 시카고 부근이라 이렇게 만나게되니 반갑다.
은영씨와의 인연, 좋은인연으로 잘 발전하고,
살면서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치어리더가 되길 희망해본다.
서로에게 사랑이 넘치는 은영씨부부와
무덤덤한 우리부부^^
2018. 6. 25.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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