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은
Thanksgiving (추수감사절)이었다.
Thanksgiving 은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건너온 두번째 개척민들이
인디언의 도움으로 농사를 지어 가을에 수확한후
(첫번째로 온 사람들은 풍토병과 기아로 한명도 생존하지 못했다)
하느님에게 감사하고,
인디언들을 초대해 파티를 한것에서
유래가 되었기에
추수감사절은 신대륙이었던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국가 공휴일로 기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만
Thanksgiving 가족들과 가까운 친척들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초대하고, 친분관계가 없는
갈곳없는 사람들도 초대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도 하고,
또 고마운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이나 문자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한다.
미국은 참석자들이 음식을 하나씩 가져오기에
사람이 많으면, 음식 종류도 많고,
이야기도 많고, 웃음도 많고,
또 외로운 사람에게 온정과 사랑을 나누어
초대하는 사람도, 초대받는 사람도 기분좋기에
추수감사절에 외롭게 지내는 사람을 만나면
즉석에서 초대를 하곤한다.
사랑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것이
Thanksgiving 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우린 남편이 직장일로 매년 10월 둘째주부터
추수감사절 몇일전까지 4-5주동안
주 7일, 하루 12시간씩 일을하기에
남편이 피곤하기도하고, 또 집안 일도 밀려
추수감사절에 시댁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 있기에
우리 사정을 아는 이웃들과 친구들이
추수감사절에 초대를 해 주어서 매년 함께하곤했다.
그런데 이번엔 내가 몇달동안 많이 바빠
지난주까지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할건지 미처 준비하지못했다.
우리 이웃들은 다들 다른곳에서 가족 모임을 한다고.
지난 일요일까지 초대를 받지 못하면,
우리처럼 갈곳없는 분들을 초대해
올핸 우리집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려고 했는데,
지난 일요일 교회에서 쥴리를 만났더니
추수감사절에 뭐하냐고 묻길래
계획없다고 했더니 자기집에 오라고했다.
쥴리네 쌍둥이 아들, 딸이 데이빗과 초등학교부터
함께 다녔고, 쥴리 남편 데이빗과
그렉이 쬐끔 친하기에 바로 초대에 응했다.
그런데 쥴리 초대에 응하고 돌아서자
베키가 추수감사절에 어디 안가면
자기집에 오라고.
베키네가 훨씬 분위기가 좋을텐데.ㅎㅎ
쥴리네 갔더니 교회 친구인 셀리가 두 아들과 함께 왔다.
난 셀리 남편가 몇달전에 남편과 헤어진것도 모르고,
남편은 오늘 일하냐고 물었으니...
셀리는 가족들이 모두 브라질에 있어 이곳엔 혼자다.
그리고 쥴리네 의붓 여동생이 두아들과 함께 참석해
네 여동생 남편은 했더니 그녀도 몇달전에 남편과 헤어졌다고.
쥴리 덕분에 셀리와 쥴리 여동생과 우리가족이
즐겁고 따뜻한 추수감사절을 기념할수 있었다.
셀리 아이들은 풀이 죽어 배고프지 않다고 식탁에 합류하지 않았다.
셀리와 쥴리
난, 햄과 헤시브라운 포테이토 케스롤, Coslow, 피칸파이를 준비했다.
페북 친구인 질은 매년 추수감사절날
자신의 모교인 Purdue (명문 대학) 유학생들인
International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이번 추수감사절에도 유학생들을 초대했다.
이 학생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수감사절이 될듯.
페이스북에 친정과 시댁 양쪽 4촌들까지
대가족들이 함께 한 집들도 많았는데,
모두들에게 사진 양해 구하기 귀찮아 질에게만 연락했다.
이왕 손님맞이 청소한김에
한사람이라도 더 함께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보낼수 있기에 기꺼이 초대하는
이들의 마음씀씀이가 감사하다.
2017. 11. 25.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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