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환갑이 다된 할머니 학생도 울리는 미국 학교의 학점

앤드류 엄마 2017. 10. 25. 13:02

지난주  Midterm Exam (중간고사?)이 있었다.

샌디는 만 59세 늦깍이 학생으로

5학기째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입학 첫날이후 거의 매일같이

내 가게앞을 지나가면서

잠깐 인사를 하고 간다.  


샌디는 나이도 있지만,

수학을 특히 못해

지난 학기때 수학을


Drop Out (성적이 나쁠때 중도 포기) 해

이번 학기때 재 수강하고있는데,

여전히 너무 어렵다고.  


그래  거의 매일같이 학교에서

Tutor (1:1 무료 개인교습)를 받고있다.

.

지난 수요일에 내게 왔을때

많이 우울해 보여 무슨일 있냐고 했더니 

수학 Midterm 을 치고 오는길인데

너무 어려웠다며 눈물을 글썽이었다.

 안타까와서 그녀를 안아주었더니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수학이 너무 힘들다고.

 

그 수학이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마치고,

 또 한단계 더 높은 수학 수업을 들어야하니  

나이많다고 대충 점수를 줄수도 없고, 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하는데도 못따라가고,

졸업해야하니 그만 둘수도 없는 샌디처지가 너무 안타까왔다.


샌디는 내년이면 환갑인데

 JJC 마치고, 4년제 대학에 편입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팟캐스트를 하고 싶다고.

그런데 수학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샌디뿐만 아니라 23살된 라칸도

(그는 치 위생사를 전공할 예정이다) 

오늘 내 매장에 들러서는

고등학교때 수학을 열심히 하지 않았더니

수학이 너무 어렵다며 내 조언을 구했다.

라칸도 샌디처럼 거의 매일같이

학교에서 개인교습을 받고 있고,

또 혼자서 매일 2시간씩 수학공부를 하고 있는데,

개인교습할땐 알겠는데,

혼자 문제를 풀면 어떤것들은 여전히 잘 모르겠단다. 


그리고 교수가 시험을 너무 어렵게 내고,

체점을 까다롭게 해 점수가 안나온다고.

현재 67점 인데, 

최소 평균 70점이 되어야 하니

(대학에서 평균 69점이하는 낙제기에 재수강해야한다)

점수를 더 올려야 하는데,

2시간 공부가 부족한건지 묻길래,


매일 2시간씩 수학공부를 했는데도

잘 모르겠다면   

공부한 시간이 부족했다기 보단

 집중력있게 공부를 하지 않았을수도 있고,

혼자 문제 풀다 모르는 부분과 답이 틀린 문제는

 노트에 필기해서

개인교습할때 강사에게 여쭤보고,

공부는 하루중 네 머리가 가장 맑을때 하라고 했더니 

수학 투더도 나와 같은 말을 했다고.


토요일날 시험인데, 그전에 한번 더 내게 오겠다며

기분좋게 수학 개인 교습 받으러 갔다. 


미국학생들중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것 같다.

(한국도 수포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려면

전공별로 학교규정에 따라

최소한의 수학 Class 를 수강해야 한다.  

오는 12월 11일에 만 50세가 되는 크리스티나(마리아)와 함께

그녀는 방사선과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샌디가 다녀간뒤

수업이 있는 화,목요일에 가끔씩 내 가게로와

늘 같은 에너지 바를 사는 마리아가 와서 

아침 인사를 하고는 

다음시간 시험인데, 너무 긴장된다고. 

그래 시험공부 많이 했는지 물었더니 

공부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불안하다고.

그래 그녀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 주었더니

많이 고마와했다.


 4년전 내가 근무하던 첫해만 해도 

간호대 공부가 어려워 

간호과를 전공하는 학생이 많지 않았는데,

간호사가 취직도 잘되고, 연봉도 많아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학생들중

1/4이 간호사 공부를 하는듯.

그러니 성적이 좋아야 한다.

 

오늘 내 매장에 왔을때

시험 잘 쳤는지 물었더니

내 기도 덕분에 시험을 잘 쳤다며 얼굴이 환해졌다. 


그녀는 브라질에서 이민을 와 영어때문에

한 학기에 두,세과목씩만 수강해 

3년 5개월만에 2년제인 Jr. College 를 마치고, 

내년 봄학기에 인근의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예정인데,

공부하고부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서 

가끔씩 "내가 이렇게 공부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이 글을 적다보니 10년전 내가 공부할때가 생각 난다.

근 4년동안 난 운전할때도, 산책할때도, 주방에서 일할때도

늘 인덱스 카드 (손바닥 만한 메모지) 에 외울것 적어서 가지고 다녔고,

(시험만 마치면 다 잊어버렸지만),

시험을 앞두고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곤했다.

학교다닐때 그렇게 공부했슴, 전교 1등은 했을듯. ㅎㅎ


  미국은 2년제 대학이라도 점수를 대충 주지 않기에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에 따라 편입을 하게되고,

성적이 좋으면 4년제 유명 대학으로 편입도 가능하다.


입학은 어렵고, 졸업이 쉬운 한국 학교와 달리

(한국의 일부 학교는 교육이 아닌 영리가 목적인지

입학도 졸업도 쉬운 학교도 있지만),

 미국 학교는 입학이 쉽고, 졸업이 어렵다.

그래서 졸업을 더 축하해주고, 인정해주는것 같다.


수학 기초가 약해서

애로를 겪고있는 샌디와 라켄이

제발 턱걸이라도 해서 마칠수 있기를!





2017.  10.  24.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