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한국적 사고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동료에게 배운것

앤드류 엄마 2017. 4. 10. 13:30


학교 우편물을 담당하고 있는 케시와

 주말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다

 케시가 딸 제시카와 함께 3시간 반 떨어진

 타주로 머리 컷트하러 간다고 했을때

     난 놀래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What, Why? 가 바로 나왔다.  


 케시와 제시카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긴생머리라 

10센치 잘라봤자 별로 표도 나지 않고,

  커트하기 어려운 머리도 아닌데,

머리 커트하러 3시간 반동안 운전해서 간다니

 내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케시가 말하길

예전부터 오랫동안 제시카와 함께 다녔던 미용사가

그곳으로 이사를 가서

다른 미용사에게 갔다간 머리 잘못 자를까 걱정도되고,  

자기와 제시카는 1년에 딱 두번 머리를 자르기에

제시카와 함께 주말 나들이 삼아 간다고 했다.


처음에 케시가 3시간 30분동안 운전해서

머리 캇트하러 간다고 했을때

내 사고로는 너무나 비합리적이지고, 비효율적이란 생각에  

사람좋은 그녀가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케시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녀가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 제시카도 엄마와 함께 시간도 보내고 

그 미용사에게 가는것을 좋아해서 

그 바쁜 아이가 기꺼이 하루를 내어주었을듯.


덕분에 케시는 딸과 둘이서 

차안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어면

  왕복 7시간동안 온갖 이야기를 나누며   

 Road Trip 을 즐길수 있을듯.   


그러니 두 모녀에게 그날은 

6개월마다 하는 미장원 나들이를 겸한

 모녀의 데이트 날인듯.    

 

뿐만 아니라

케시는 딸과 함께 5시간 30분 운전해서

두 모녀가 좋아하는 밴드 콘서트를 다녀왔다.


나 였슴 운전하기 싫어서

시카고에 공연올때까지 기다릴것 같은데,

그 밴드가 언제 시카고에서 공연하게 될지 알수없었어

그 먼곳까지 갔는데,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고.


살다보면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오기도 하지만

기회가 영원히 오지 않을수도 있기에

기회가 왔을때 약간 무리가 되더라도 행하는것이

 덜 후회하고, 더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일듯.  

 현명하게 잘 사는 케시가 흐뭇했다.    


살면서 늘 효율적고, 합리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했는데,

케시를 통해 때론 비효율적이고 비 합리적인 삶도 필요하고,

그런 삶이 우리의 삶을 한박자 늦추게도 하지만  

그것을 통해 얻는 가치 또한

  크고 소중한것임을 배웠다.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을때

바빠도 다른 시간들을 포기하고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들을 갖도록 해야겠다.


자녀들이 다 자라고 나서는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하고 싶어도  

    자녀들이 바빠서 시간이 없거나     

 부모와 함께 하는것이 편치 않아 기피할수도 있기에.  

  


케시와 함께

다정한 두 모녀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제시카가 본인 사생활보호를 위해 허락하지 않았다.

 


2017.  4.  9.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