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치매 장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시는 칠순의 박사사위

앤드류 엄마 2017. 6. 1. 08:49

  큰 아들을 방문하던 길에  

블친이신 청이님께서 초대해 주셔서

청이님 댁을 방문해 반가운 재회의 시간 가졌고,  

  하룻밤 신세를 졌다.


우리집에서 앤드류가 사는곳까지 15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청이님댁이 앤드류에게 가는 고속도로 주변에 있기도하고,

또 우리집에서 청이님댁까지 11시간 이상 소요되기에

예전에 동부쪽으로 가족여행갔을때 처음 뵌 이후로

  가끔씩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았기에

청이님의 초대와 만남이 무척이나 반가왔고,

이번 앤드류 방문길이 더 설래였다.  


출발하던날 비도오고,또 도로공사중인 구간이 많아

생각했던것보다 더 늦게 밤 10시 40분에서야

청이님 댁에 도착했다.


청이님과 고박사님과 함께

 늦은 밤에 도착해 민폐를 끼친 우리부부



 

청이님과 고박사님은 거동을 못하시고 치매가 약간 있으신

청이님 친정어머님을 모시고 사신다.


 몇일전 청이님 어머님께서 의사 검진을 받았는데, 

 바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와 

다음날 아침 일찍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가셨다. 

그래도 병원과 관련된 외출은 위 사진처럼

의료용벤과 운전기사가 와서 환자를 모셔가니 다행이다.


어젯밤 우리가 밤늦게 도착하셔서 두분다 늦께 주무셨는데,

일찍 주무신 어머님, 장모님이 일찍 일어나시니

두 분다 6시도 전에 일어나 계셨다.

평소에도 어머님 먼저 재워드리고,

두 노부부께선 당신들 일보고나서 주무시곤

어머님 깨실때, 일어나신다고.


거동을 못하시는 친정 어머니와 장모님을

칠순의 딸과 사위가 극진히 모시는 모습을 보니

감동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또 안타깝기도 했다.

      

 고 박사님이 아침마다 저 통(통은 같아도 내용물은 다르다)에 든

온갖 견과류와 건포도, 바나나,

그리고 시리얼에 우유를 넣어 믹스에 갈아 쥬스로 만들어 

아침으로 드시게 도와드렸다.


 

가끔씩 삼키는것을 잃어버리셨는지 

삼키지 않으시고 입안에 물고 계시기에

아침 식사하시는데도 엄청 오래 소요된다.

숟가락으로 드리면 흘리시고,  

대접을 이용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거동을 못하시니 화장실가실때도 힘들지만

밖으로 외출할려면 차에 실어드리고,

또 내려드리고, 또 다시 태워 드려야 하기에 

나였슴 가급적 장모님과의 외출을 삼가할것 같은데

그래 사양했지만,

장모님께서 외출하시면 좋아하신다며

기어이 레스토랑에 가셨고, 우릴 대접해 주셨다.

  

 외출 준비

레스토랑이 복잡하니 좁은 휠체어로 갈아 태우셨다.  

 휄체어가 다닐수 있도록 

현관문앞에 이런 구조물을 설치하셨다.  

 평소에도 장모님에게

꼭 아빠가 아기에게 하듯

그렇게 조심스럽게, 사랑스럽게 잘 하시니

  말 못하시는 장모님께서 사위를 참 많이 좋아하셨다.  

 고 박사님께서도 74세 이신데,

저러시다 허리 잘못될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에서 하루 8시간씩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데,

장모님께서 거동을 못하시니 도우미에게 기피 환자라고.

그래 도우미가 자주 바뀌고, 또 우리가 도착한 다음날은

3일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이라 도우미가 무단결근을 했다.

그런대도 시에 도우미의 불성실한 근무에 대해 불평했다간

  도우미들에게 블랙리스트에 올라갈수 있기에 불평하지 않는다고. 


미국땅에 몇십년을 살고 또 박사님은 상위 10%에 해당되실텐데도

이럴경우엔 갑이 아니라 을의 눈치를 봐야하는 병신세가 되니참.

 

 칠순의 사위가 장모님을 위해

이 특수벤을 구입하려 근 2,120 키로나 떨어진

오클라호마까지 비행기로 가서 확인한 후에 

  장장 20시간 걸려 직접 운전해 오셨다.  

청이님 저택 앞에서 청이님과


울 남편과 아들도

지극정성으로 친정어머니와 장모님을 보살펴드리는 두분을 보았으니

   느낀점이 있었으면... 

  두분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복 받으시길!



2017.  6.  1.  (목)  경란




7년전인가 청이님이 이 블로그로 방문해 주셔서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딸이 없어셔서 내가 딸같다며

과분하게 사랑해 주시는데, 난 멀 길을 핑게로 

그 사랑을 받기만 하니 죄송스럽다.


집으로 돌아올때도 들렀다 하루 더 묶고 가라고 하셨는데,

나도 짧은 만남이 아쉬워, 다시 뵙고 싶었지만,

다음날 남편이 옛 군대친구와 약속이 있었어

뵙지 못했다.


또 다시 함께 할 날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