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는 50대 중반으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우리 스몰그룹 (성경공부+친교) 멤버다.
그는 신앙심이 좋아
어린이들을 위한 크리스천 스포츠 팀(야구, 축구, 농구)을
운영하고 있으며,
출근하면 가장먼저 무릎꿇고
오늘 하루도 주님뜻에 합당하게 행동하고,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지도할수 있게 도와달라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그는 간호사인 부인 크리스와 사이에
2남 3녀를 두었는데,
아픈 손가락인 장남 잭을 제외하곤
다들 착실하고 모범적이다.
Lee 의 장남인 잭은 20살에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아빠가 되었는데
아기(오드리) 엄마인 니콜은 당시 고등학교 졸업반으로
앤드류와 같은 학교 동기생이고, 내 동료 캐시의 딸이라
난 얼떨결에 양쪽 집안 사정을 알게되었다.
Lee 부부와 캐시가 입양을 권했지만
잭과 니콜은 둘이서 잘 키우겠다고 입양 제안을 거절했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그동안 두사람은
각자 부모님 집에서 거주하면서
잭이 오기를 보러오고,
또 아기를 부모님 집으로 데려가곤했는데,
오드리가 1년도 안되 잭은 니콜과 헤어졌고,
이후 잭과 니콜 둘다 우울증으로 상태가 좋지않다.
니콜과 헤어진 이후에도 오드리를 정기적으로
부모님 집으로 데려와 할머니와 어린삼촌, 고모들과
시간을 보내곤하는데
할머니인 크리스가 수시로
오드리 사진을 페북에 올려줘
오드리가 커 가는 모습을 보고있다.
그런데 캐시의 말에 의하면
잭은 니콜과 헤어지고 나서, 일을 하지 않아
한동안 아이 양육비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그래 캐시가 잭에게 소송하겠다고 하자
겨우 얼마간의 양육비를 주는데
양육비의 20%도 않된다고.
지난 금요일 스몰그룹 모임에서 Lee 가
잭은 크리스천의 행동기준으로 보자면 가장 바닥인데,
어느날 고등학교 4학년인 Lee 의 둘째아들이 Lee 에게
아버진 왜 형에게 아무말을 하지 않느냐고
아버지가 형에게 훈계를 해
형이 바르게 살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고 불평을 했다고.
평소에 약간 근엄한 편인 리가 이 말을 마치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둘째 아들에게 했던 말을 해주었다.
자신도 고등학교때 잭처럼 부모님의 속을 많이 썩였는데
(신앙심 깊은 크리스찬이자 도덕 선생님같은 리가
고등학생때 문제아였었다니 쬐끔 충격이었다)
자신이 방황하고 있었을때
부모님께서 꾸중이나 훈계를 하지 않으셨고,
기도하며 자신을 기다려 주셨다고.
부모님의 마음고생과 그 인내를 알았기에
자신이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었고,
이후 크나큰 힘이 되었다며
자신의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잭에게 훈계나 꾸중을 하더라도
잭이 듣지도 않을뿐더러 부자간에 관계만 나빠지기에
아들에게도 본인 부모님처럼 아무말하지 하지 않고
아들을 위해 기도하며 인내하고 있다고.
* Lee 를 비롯해 미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본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는것을 꼭 알려준다.
이런 그의 인내 덕분에
잭이 그나마 자기를 좋아하기에
아들이 누군가의 도움이나 대화가 필요할때
자기를 찾게 될거라 다행이라고.
잘못된 생활을 하는 자녀를
그냥 지켜보고 있는것이 얼마나 힘든줄 알기에
리의 고백을 들어니 내 가슴이 울컥했다.
그리고 그리 자랑스럽지 않은 자신의 과거까지
작은아들과 우리에게 밝히며
잭에 대한 본인의 마음을 고백한 그가 존경스럽기도했다.
반항기땐 부모의 모든 말이 잔소리로 들린다니
나도 참았어야 했는데...
내 어리석음과 짧은 인내심으로 인해
큰아이와 관계만 나빠졌기에 뒤늦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앤드류에게도 미안했다.
그런데 10년전에 이 고백을 들었더라도
난 리처럼 아무말 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기도만 할수 없었을것 같다.
부모는 반듯한 삶으로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하고,
또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인내심이 있어야 할것 같다.
잭이 아버지의 기도와 마음고생을 헤어려서
하루빨리 마음을잡고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좋은 아들, 형, 오빠가 되었슴.
2017. 4. 24.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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