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미 대학 매점 계산대에서 본 다양한 모습들

앤드류 엄마 2017. 4. 1. 12:26


내 단골 Graf 삼부자 (자쉬, A.J 형제 그리고 아버지 Mr. Graf) 


이들은 내 단골손님으로

삼부자가 다 같이 학교 자동차 정비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일 연장자이신 아버지는 교수로 은퇴하신뒤에

 주 3일씩 강사로 근무를 하고 계시고,  

예전에 미 현대자동차 서비스쪽에 근무했던

큰아들은 잦은 장거리 출장으로 인해

 결혼후 전직을 고려하고 있었던 중

부친이 근무하고있는 학교에 자리가 나 학교로 옮겼고,

 막내는 자동차 정비 메니저로 근무를 하고있다.

 

한국에서 볼땐 두 아들들이 아버지 빽으로 

아버지가 근무하는 곳에 취직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버지가 성실하게 근무를 잘 하고,

또 이들이 학교에서 원하는 자격을 가졌기에 채용을 했을듯.  

미국에선 취업시 추천인이 중요하기에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회사에서도 

 가족들이 다 함께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트럼프 덕분에 백악관에 근무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와 딸의 경우는 힘있는 자리기에    

nepotism (친족 중용주의) 에 해당되는데

학교나 관공서는 취업난이 심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는것같다.


아무튼 아버지 Mr.Graf 씨는 출근하시는 날엔

꼭 삼부자또는 부자(큰아들이 스케쥴이 맞지 않을때)

나란히 내 매장을 찾는데, 계산은 늘 아버지가 하신다.

아버지가 근무가 없는날은 가끔씩 형제가 나란히 오는데

   형, 동생이 번갈아 계산을 한다.  


난 내가 취직한 이후부터 결혼전까지

부모님이나 동생들과 외식을 하거나 뭘사거나하면

 맏딸인 내가 늘 계산을 했고, 

내가 결혼한 이후엔 동생들이 계산을 했다.

그리고 시댁도 시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시니

늘 자식들이 계산을하고, 

다 모였을 경우, 자식들끼리 더치페이를 하기에 

 

가장 연장자이신 아버지가 늘 계산하는 모습을 보니

 생소했고, 또 약간 부러웠다. 


그래 쟈쉬와 A.J에게 좋겠다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실땐 할아버지가 늘 계산을 했다며

연장자가 계산하는것이 자기집 전통이란다.


삼부자가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휴식시간에 또 나란히 매점을 찾아 군겆질도 함께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볼때면 참 보기좋다.


그런데 몇일전엔 고등학교 졸업반인 학생이 엄마와함께

 학교를 둘러보기 위해서 왔다가 모자가 내 매장에 들렀다.

 난 학생의 엄마가 콜라 1병을 주문 하길래

당연히 엄마가 아들에게 콜라를 사 주는줄 알았는데,

아들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 계산하고는

콜라를 엄마에게 주었다.

엄마가 지갑을 깜빡했나?

  아들은 순 고등학생인데...


그리고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답게

내 매장을 찾는 캠퍼스 커플들도,

함께 와서는 각자 사고, 각자 계산하는 커플들이 많고,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들도  

대부분은 자기 필요한것만 사고 가는데,

간혹 본인것 주문한후에 동행한 친구에게

원하는것 있슴 사라고 하고,  

사주는 학생을 보면 반갑다. 

  그래서 꼭 내가 칭찬을 해 주곤한다.

 

매장에서 학생들을 상대하면서  

흐뭇한 광경들을 보게되면 

울아들들에게 너희들도 그랬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곤한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서 이민온 사람들이 많아

풍습도 제각각이고,

또 다른사람들과 맞추기보단 자기방식대로 사니

다들 참으로 제각각이다.


다른것이 틀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아들들은 보통의 상식대로

친구나 일행을 배려할줄알고,  

  작은 금액엔 쫀쫀하지 않았슴 좋겠다.  


그리고 나와 남편도 아들들이 장.중년이 되더러도

 함께 할땐  우리가 계산하도록 해야겠다.

 


2017.  3.  31.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