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아이 여섯인 싱글맘이지만 밝고 긍정적인 내친구

앤드류 엄마 2016. 10. 1. 12:41


 지난해  가을 학기 시작되고, 그 첫주에

   커피사러 내 매장을 찾은 린을 처음 만났다.

그때 그녀가 어찌나 밝고 에너지가 넘치던지

  그녀가 여섯 아이를 둔 싱글맘이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나이든 학생이 내 매장에 처음 오면

  성격좋아보이고, 바쁘지 않은것 같으면

 이름을 묻고, 신입생인지 확인하고, 

신입생이든 재학생이든 환영인사를 해주고는

 무슨공부를 하는지 잠깐 이야기를 나눈뒤

이후부턴 이름을 기억해서 인사를 하고,  

시간날때마다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곤한다.

* 미국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정직하고 개방적이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한다.

린은 지난 가을학기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늦갂이 학생으로

 만난지 몇번 되지 않았을때   

자기가 싱글맘이고 아이가 6명이라고 해

 아이숫자에 놀랬고,

그 많은 아이를 둔 싱글맘이란 사실에 놀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그녀의 쾌활함에 놀랬다. 


22살에 고등학교때 만난 선배와

졸업후에 연애 3년하고 22살에 결혼해선

22년 살다, 남편이 술을 좋아해

3년전에 1년 6개월 별거하다

  이혼한지 1년 6개월 되었다고.


이혼하면서 위자료로 살던 집을 받기로 했는데,

집 융자금과 재산세땜에 집을 유지할수가 없으니

그집 팔아서 콘도로 옮기고

남은 돈과 자신의 수입으로 살 계획이었다고.

그런데 남편이 나가지 않아

자신과 아이들이 차로 20분거리에 사는

친정집 지하실로 옮겼다고.


친정집으로 이사가던날

아이들에게 할머니집으로 이사가니까  

각자 쓰레기봉투(대형) 2개에 필요한것들 넣어라고 하고,

질문있으면 질문해라고 했더니

7살짜리 아들만 할머니집에 자기 고양이를 못데려가

울은것을 제외하곤

다들 아무말 없이 순순히 따랐다고. 


비록 지하실에 2층 침대 3개에 아이들 여섯명이 함께 자야하지만

(지난 여름 큰딸은 시애틀로 옮겨간후 5명)

부모님 덕분에 아이들 데리고 노숙자 신세를 면해서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집이 부부 공동명의였는데

전 남편이 집 융자금을 갚지 않아

린이 파산도 당했다고.

 

CVS 수퍼바이저 (정규직이긴 하나 시급 14.40달러) 급여로는

아이들을 키울수가 없을것 같아

결혼전에 다니다 만 2년제 대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

 직장다니라 공부하랴 또 아이들 돌보랴 정말 바쁜데도

그녀가 이렇게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것은

항상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서 그런듯.


비록 이혼은 했지만

아빠의 좋지 않은 모습들과 나쁜영향으로 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게 되었어 잘되었다고.


9년전에도 집에 화재가 발생해 집이 전소되어

몽땅 잃었지만

다행히 집에 아무도 없었어

가족들이 모두 무사해 천만 다행이었단다.


플로리다에 사는 친구가 몇번 초대해 주어서

아이 여섯명을 태우고

장장 20시간씩 운전해 플로리다를 몇번이나 다녀왔다.  


자긴 7남매중 막내인데 

어릴때 엄마가 언니, 오빠들에게 어디갈때 자기를 데리고 가게 해

언니, 오빠들에게 짐짝 취급을 당해

자긴 큰아이들에게 동생들을 부탁하지 않고,

아이 6명을 각자 무남독녀, 무녀독남처럼 키웠다고.

그래서인지 형제자매들끼리 사이좋게 잘 지낸다고.


 아이들에게 농담으로

우리가 우리집을 다시 가질수있는 방법은

복권에 당첨되거나

엄마가 부자남자와 결혼하는것이라고 했더니

구입한 복권이 당첨되지 않자

아이들이 언제 부자 만나서 결혼할거냐고 묻더란다.

그녀의 말처럼 그녀가 복권에 당첨되었슴 좋겠다.


막내가 성인이 되려면 아직 10년은 더 남았지만

하루 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아이들도 성장해 갈 거고,   

린도 한해 한해 조금씩 더 나아질거라 믿는다. 

모쪼록 가족모두 건강하기를!


자매같은 두모녀 린(47세)과 쟈스틴 (18세)

내가 만난 가장 쿨한 싱글맘 린


이번학기에 린의 둘째딸 저스틴이 새로 입학을 했다.

두 모녀가 서로 시간표는 다르지만 

바이오 수업은 함께 수강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가끔씩 농담으로 자매지간이라고 말하곤한다.  


새학기 첫날 둘째딸 저스틴이 새로 입학했다며

져스틴을 내 매장으로 데리고 와서 소개시켜주었다.

린은 지난해 큰딸도 데려와 인사시켜 주어었다.

큰딸은 올 5월에 우리학교 졸업하고,    

시애틀에 있는 학교로 편입해 외삼촌네에서 더부살이 하고있다고.    

3년전 남편과 별거하기 전에 찍은 자녀들 단체사진   

17세, 15세, 12세, 9세, 7세, 4살

둘째딸 저스틴은 이때에 비해 좀 풀이 죽어보인다.

내가 사진을 좀 찍어니 집안에 행사가 있거나 사진사 필요하면 내게 말하라고 했더니

가족사진 찍은지가 오래되었다며,

이번 추수감사절에 큰딸이 오면 가족사진 찍어야겠다고.

페이스북에 간간히 올라오는 아이들 사진을 보니 여전히 밝았는데 

이 아이들이 다시 가족사진 찍으면 어떤 모습일런지?

다들 엄마 닮아 밝고 긍정적이었슴.


  2016.  9.  30.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