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언제 만나도 반갑고 편안한 옛친구들과

앤드류 엄마 2016. 8. 15. 11:17


케시와 린다는

19년전에 우리가 오르간에서 1년 살았을때 만났던

나의 옛 이웃친구이자 내 첫 미국인 친구들로

이사간 이후에도 계속 친구로 지내며  

1년에 한두번씩 내가 방문해서 만나곤한다.

* 린가가 큰개를 키우고 있는데,

우리집은 개를 집안에 들이는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 여름 방학시작되고 부터 만나자고 했는데,

셋이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커뮤니티 칼리지 도서관에서 일하는 린다는

 엄마가 치매 초기증상이 있었어 

 격주로 주말마다 2시간 떨어져 사시는 친정 엄마한테 가야하고,

아들이 5월에 위신콘신 공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콜로라도 댄버근처에 취직해 아이들과 댄버에 다녀와야했고,


케시는 주중엔 지인의 화원에서 일하는데,

오르간 성당 유일한 오르간 반주자라

토요일엔 음악준비와 미사 반주를 해야하고,

일요일 미사에 반주를 하고,  

신자들 장례식때도 반주를 해 주어야 하는데

 시골이라 장례식이 많았다.  


그리고 시댁과 친정이 있는 그린베이에 몇번갔다오고

또 딸 제시카네 다녀오고,

난 나대로 주말에 손님이 오시거나 했다.   

그래 겨우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출근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금요일 저녁에 케시네에서 만났다.  


그날도 린다 퇴근시간에 맞춰 만나기로 했는데

 하필 폭우 주의보가 내렸다.

비속 운전이 좀 그래서 지나가길 기다렸는데

한시간째 구름대가 같은 자리를 지키며 

몇분간격으로 비를 쏟아부었다.


 친구들은 내가 밤운전과 비속 운전을 싫어하는것을 알기에  

다음날 아침 일찍 오라고 했지만

친구들과 좀 더 함께 하고 싶어서

   빗속을 뚫고 운전해서 갔다.  

  

그리곤 셋이서 내가 가져간 잡채로 늦은 저녁을 먹고,

(친구들이 잡채를 좋아해서 방문할때 만들어간다,

다음엔 자기들에게 가르쳐 달라고) 

와인한잔하면서 자정무렵까지 깔깔거리며 수다를 즐겼고,

다음날 일찍 셋이서 시골길을 걸어며

어젯밤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날(토요일) 늦은 오후에

동네 이웃들과 파티가 있으니 같이 가자고해

친구네 동네사람들도 만나보고

우리블락파티때 참고가 될까 싶어 참석했다.


19년전에 살았던 이웃들은 대부분 이사가고

한번씩 인사만 했던 린다네 옆집이 아직 그곳에 살고있었다.

그때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눈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18년만에 만나니 반가왔다. 

그리고 19년전에 우리가 살았던 집

 주인을 만나니 그녀도 나도 반가왔다.  

따뜻한 시골인심 덕분에 많이 웃고 좋은 시간 가졌다.


친구들 덕분에

오르간은 갈때마다 고향같고,

 친구네는 한국의 내 친정보다 몸도 마음도 더 편해서

여행간것보다 더 좋은 시간을 보내었다.


친구말따나

셋이서 함께 한 시간은

우리들의 비타민이자, 힐링의 시간이였다. 

 

--------------------------


사람좋아하는 내가

미쿡땅에서 산지 2년만에 만난 첫친구, 

첫정이라 더 특별하기도 하겠지만

내가 가장 어려웠을대 도움을 주었던 

고마왔던 친구들이라 더 각별하다.


눈만 뜨면 어린 아이가 셋인 린다집에 가려고 

신발을 신었던 앤드류,

  그때마다 린다는 웃는얼굴로 앤드류와 날 반겨주었고,

우리이웃들과 자기 친구들을 초대해

데이빗 베이비샤워도 해주었고,

아이를 셋 키운 캐시는 언니처럼 알아서 초보엄마인 나를 도와주었다.

  

오르간에서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난 그들의 우려처럼 

   우울증을 앓았을수도.  


이 친구들과의 만남은

내 인생에 있어 크나큰 축복이고 행운이기에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인연에 감사한다.

친구들에게 나또한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겠다.


 


방문할때마다 내게 손님방을 내어주는 캐시

 꽃밭, 텃밭가꾸는것과 집안 정리를 잘하고,

  오븐요리를 잘하는 천사과로 진정한 현모양처고 자애로운 엄마이다.   


삼총사

린다와 캐시와 함께

날씨한 캐시가 좀 더 앞쪽으로 가야하는데 더 뒷편에 서서

사진의 밸런스가 맞지 않다.

캐시남편 제프가 사진사를 해 주었는데 영. 


린다는 19년전에 만났을때

나와 케시 중간쯤 되는 체형이었는데,

저 모습이 된것은  

남편이 바람나 이혼하고, 혼자 아이셋 키우면서

 일하고 대학원 공부하느라 받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남편이 원자력 발전소 엔지니어라 여유있게 살았는데,

이혼을하면 자녀양육비를 받아도 경제적으로 힘든줄 알면서도

 남편이 이혼을 싫어해지만 이혼하고 홀로서기를 했다.



 케시와 린다네 동네 여름 파티에서


추최측이 닭튀김과 디저트, 접시와 포크, 냅킨등등을 제공하고,

참석자들은 나눠먹을 음식 한가지씩 가져 가야했는데

캐시와 린다가 내가 엑스트라로 참석한다고

몇가지씩 더 가져갔다.


몇년전에 동네파티를 시작했다고.

 내가 계속 이곳에 살았슴 더 오래전에 동네파티를 했을텐데...

 

 

 우리 블락파티보다 참석자들이 많았고,

음식도 많이 다양했다.

특히 동네 아저씨가 직접 튀긴 프라이드 치킨은 최고였다.



2016.  8.  15. (월)  경란 


추신 :  오르간으로 출발하려는데

아리조나로 이사간 쥬디가 전화를 했다.

많이 외롭다면서

우리이웃들이 참 좋았던것 같다고.

(쥬디가 우리동네에서 근 20년을 살아

다른동네도 우리동네 같은줄 알았나보다)


그래 옛이웃인 케시와 린다 만나러가서

자고 올거라고 했더니

자긴 여지껏 한번도 친구네 놀러가서

 자고온적이 없었다면서 

부러워하는듯했다.

그래 다음에 우리집에 오라고 했다.


친정못가는 대신 날 환영해주는 친구가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