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흙수저들뿐만 아니라
미국의 흙수저들도 삶이 고달프긴 마찮가지다.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 JJC (Joliet Jr. College) 는
2년제 공립대학으로 (커뮤니티칼리지와같다)
4년제에 비해 수강료가 훨씬 저렴하기에
학생들 대부분이 흙수저 출신들이다.
주립 4년제 대학이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주정부 재정 상태가 좋은곳은 평균 년 2천만원쯤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주립대학도 공대가 3천 8백만원쯤 되고,
사립대학은 5천5백이상 드는데 비해
* 저소득층 자녀들은 성적이 좋을경우 장학금 혜택이 많다.
2년제 대학은 수업료가 4백만원선이고,
County (행정단위로 주정부 아래) 단위로 학교가 있어
부모님 집에서 학교를 다닐수 있기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과정을 마치고
4년제로 편입하는 학생들이 많다.
* 우리학교 학생들중 2년과정을 마친학생들
70%쯤 4년대로 편입하는듯 - 성적나쁘면 계속 재수강해야함.
* 미국은 편입할때 편입시험을 따로 치는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칼리지 내신으로 선발하며
대부분 대학에서 커뮤니피 칼리지 학점을 인정해준다.
아무튼 부모 잘만난 은수저, 금수저 출신들은
그 비싼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부모들이 지원해주는데 비해
(예전엔 미국인들중 자녀들 학비를 지원해주는 부모가 많지 않았는데,
학비가 워낙 비싸 자녀들이 학자 융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기에
중상층위로는 자녀들 학비를 지원해주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흙수저들은 얼마되지 않는 그 학비마져
본인이 벌어서 공부하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풀타임 또는
법정한도내 (주 30시간)에서 파트타임일을 하고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부모를 원망하기보단
본인들은 이제 성인인데
부모님이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줘 고맙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엔 빚무서운줄 모르고 일단쓰고 보는 분위기였는데
금융위기,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빚을 무서워하는 분위기로 변해
가능한한 학비융자금없이 공부하려고
풀타임(주 40시간이상)으로 일하면서
학교를 파트타임 (학기당 12학점이하) 으로 다니거나
파트타임 (주 30시간 이내)일을 하느라
2년제 과정을 3년-4년에 마치는 학생들도 많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학비가 1년에 얼마씩 정해진것이 아니라
학점당 수강료 + Fee 를 지불하기에
본인이 공부할수 있는 만큼 학점을 신청하면된다).
아무튼 다들 주말에 일을 많이 하기에
월요일에 피곤한 표정들이고,
주중에 일과 공부를 함께하기에
목요일엔 피로가 누적되어
최고로 피곤한 날인 학생들이 많다.
수면부족에다 피곤에 절은
청춘들을 보면 측은하기까지 하다.
봄방학이나 여름방학때도
여행이나 휴가 간 학생들은 많지 않고,
대부분이 일을 하는데
잠 좀 실컷잤으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겠다고들 한다.
그러나 본인만 열심히만 하면
유명 4년대학으로 편입도 가능하고,
학자융자금으로 4년대학 바로 간 흙수저들보단
훨씬 적은 학자융자금으로 대학을 졸업할수있다.
우리학교에서도 미국에서 탑인 U of I 공대로 편입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네뎃명은 되고,
간혹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하버드로 편입하는 학생들도 있다.
우리학교 신임 학장인 쥬디박사는 우리학교 출신으로
우리학교 학생직원으로 또 졸업후 정직원으로 일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아 학장까지 되었고,
전임 학장인 애비박사도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이었다.
(* 커뮤니티 칼리지라 커큐니티 칼리지 출신들에게 가산점을 주나보다)
이들 또한 학교다니면서 일하느라
잠을 못자 커피로 졸음을 쫒고,
데이트 할 시간이 없었어 데이트도 못하지만
성실한 학생들이라 대학시절의 꿈을 이루리라 믿는다.
우리학교 바이오 실험실보조 (주 3회), 시카고 세드 수족관 (토요일),
유령의집 (haunted house) 귀신담당 (주중 오후- 밤)
3가지 일을 하고 있는 Abby
14살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이모가 키워주었다고.
현재 이모네 지하실에서 살고 있는데
(이모에게 월 300 달러씩 렌트비를 지불)
이모와 함께 장님이 다된 외할아버지를 돌봐드리고있다.
해양 생물학자가 꿈이다.
생활비와 학비 충당하느라 수업을 많이 듣지 못해
우리학교 3년째 다니고 있는데,
저소득이 인정되어 그동안 낸 학비를 돌려받게되었다고.
내년 봄에 졸업해서 플로리다나 노스 케롤라이나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다이아나
간호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며 양로원에서 간호보조로 일을 하고 있다.
카일라
동물병원 의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으며
주유소와 유기 애완동물들 보호소 두곳에서 일을해 늘 피곤하다
앤드류 후배인 스캇
간호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으며
양로원에서 간호보조일을 하는데
양로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하는 일을 보나
자기일이나 일이 자신이 생각한것 같지 않아
전공을 바꾸어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하길래
간호보조는 허드렛일만 하는거고
또 간호사라도 양로원에서 일하는것은
대부분 경험이 없거나 실력이 좀 없는 사람들이니
병원이나 의사사무실에서 일할땐 직무만족도가 더 높을거고,
또 간호사 연봉을 생각하면
너공부에 동기부여가 될꺼야라고 말해주었더니
땡큐라며 얼굴이 펴졌다.
우리학교에 다녔던 내친구딸이 Nurse Practitioner (간호대학원졸) 인데
연봉이 10 만달러 (약1억 1천만) 나 되고,
마취전문 간호사는 연봉이 15만 달러 (1억 6천만)이 되니
힘들어도 공부 계속할수 있슴 하고,
간호사 하면서도 공부를 조금씩 하라고.
* 녀석이 왜 앤드류가 너의 조언을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된단다.
앤드류의 동기동창인 데빈
음악 프로듀스나 음반산업에 일을 하길 원하는데
베스트바이에서 일하고 있다.
바라건데 이 고생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Hopefully 가 아니라 D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학에 편입하고 싶다고 하길래
공립대학으로 바로 편입하면 넌 타주에서 온 학생이라 수업료가 엄청비싸니까
차라리 1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일을하고 나서 편입하면
주민혜택을 받을수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That's good idea 라며 고마와했다.
앤드류 동기동창인 케일롭
컴퓨터 엔지니어를 꿈꾸며 피자배달을 하고있다.
Construction Management 를 목표로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을 하고있다.
자동차 정비공부를 하고 있고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하는 율리스, 마이크, 닉
우리학교 마치고 4년제 자동차학과로 편입할 예정으로
졸업후 미국 자동차 회사에 취업할 확률이 높다.
Physical Therapy 를 전공할 예정인 클레이
물리치료사 - 미국은 대학원을 마쳐야하는데
요즘은 박사과정을 마쳐야한다고.
물리치료센타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닉과 죠 (왼쪽부터)
Recording Art 가 목표인 닉은 크리스찬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을하고있다.
내성적이었는데 서점에서 일을하면서 노력해서 외향적으로 바꾸었다고.
죠는 역사를 좋아하는데 취업이 안되니 뭘해야할지 고민이라고.
가게에서 일을하고 있다. (가게 이름이 낯설어 깜빡)
아버지 일을 돕고있는 J.P.
전공을 물었더니 특수교육를 할까 생각중이라고 하길래
데이빗 보조교사 죠가 특수교육을 전공했지만
자리가 없었어 최저임금받는 보조교사를 4년째하고 있기에
JP에게 이야기해주고, 특수교사보단
초.중학교 교사를 하면
교장도 될수있고, 교육감도 될수있으니
초등교육을 전공하라고 조언해주었더니
고맙다고 하며 바로 진로를 수정했다.
컴퓨터 관련 학과로 편입할 네이튼
시급 $9 에 스테이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시급 조금이라도 더 많이 주는곳으로 바꾸려고 열심히 찾고있다.
교내 크리스찬 학생회를 맡아 더 바쁜데
성실하니까 잘 하리라 믿는다.
* 네 사진을 찍어도 될까 했더니 평소 미소가 아름다운 녀석인데,
자긴 포토 스마일이 어색해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
사진도 자연스러운것이 제일이니
애써 포토 스마일 짓지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하라고 조언해 주면서
난 매일 아침마다 거울보면서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처음엔 웃는 연습삼아)
밤새 굳었던 얼굴근육도 펴지고,
웃으니 기분도 좋아져
수시로 미소짓는다고 했더니
녀석이 그렇게까지 하냐며 놀랬다.
간호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Perla & Jamari
Perla 는 양로원에서 식사배달해주는 일을 하고있고,
Jamari 는 양로원에서 간호보조사로 일을 하고 있다.
내 동료이자 원예사를 목표로 공부하는 늙은 학생 Sue
JJC 카페트리아 바리스타로 매일 (08:00 - 13:00) 일하고,
홈디포에서 화, 금, 토 3일간 오후부터 밤까지 일하고,
수요일과 금요일엔 학교수업을 받고있다.
화요일엔 우리학교 5시간,
홈디포에서 9시간 반을 근무해야하기에 가장 긴 하루인데,
하필 지난 화요일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입고되어
밤 12:30분까지 16시간을 서서 일을 했다고.
수에겐 편한 내가 쬐끔 미안타.
두 아들이 대학생인데,
전남편이 하나도 도와주지 않아
아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일을 두개한다고.
파트타임 직원들은 한학기에 한과목씩 무료로 수강할수있다.
내가 Sue 였슴 무료수업도 피곤해서 안들었을것같다.
지난주 금요일에 JJC에서 있었던 파트타임 Job Fair
파트타임 직원을 구하는 업체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구인하는 행사
1년에 몇번씩 이런 행사를 한다.
* 금요일이라 수업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 밴드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못 올렸을듯.
예전엔 간호사 공부가 힘들어서 기피해
간호사가 부족해서 간호사들을 다른 나라에서 영주권주면서 구해왔는데
요즘은 미국도 취직이 힘들고,
또 간호사가 연봉이 높기에
간호학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학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간호과로 편입하니
다음에 내가 아프거나해 병원가면
아는 간호사들도 만나지 싶다.
피곤해하는 그들에게
밝은 미소와 하이파이브로 격려해주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해 주고있다.
2016. 9. 25. (일) 경란
추신 : 사진찍고, 잠깐씩 인터뷰한 사람들
지면상 다 올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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