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못 말리는 아흔살 수퍼 할머니, 나의 시어머니

앤드류 엄마 2016. 8. 5. 09:51

1927년 8월 3일생이신 시어머니께서  

어제 만으로 89번째 생신을 맞으셨다.


시어머니는 정정하셔서, 

혼자 사시면서 

 텃밭도 가꾸시고, 집 잔듸도 직접 깍으신다.


또한 운전도 잘해

2년전 9시간 걸리는 우리집에도 직접 운전하셔서 오셨고,  

292 마일 (467키로) 떨어진 딸집에

  2달에 한번꼴로 운전해서 가신다. 


그리고

2 주전엔 885마일 (1,416 키로) 길을

하루에 14시간을 직접 운전하셔서

(새벽 4시출발해 저녁 8시도착)

버지니아에서 있었던 이 질녀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셨다.   


몇달전에 결혼식 초대장을 받고는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참석하시는지 여쭤보았더니  

결혼식에 참석할거라고 해

난 당연히 비행기 타고 가시는줄 알았다. 

 

그런데 이어지는 시어머니 말씀,

운전해서 갈건데

차가 괜찮을런지 걱정이된다고.

앵, 그곳까지 길이 어딘데...

내가 놀래서는

 차보다 운전자가 더 걱정이라고 했더니 

That's No Problem 이라 셨다.


  지금처럼 건강하시면 

기네스 북에 연장자 장거리운전 종목이 있슴 등록되실듯.  



난 2시간 운전하는것도 힘들고,

버지니아에 이틀 걸여 가면서

운전석에 앉아있는것도 힘들었는데.


몇달전 새 남자 친구가 생겼다며 

자랑하고 싶어서 며느리인 나는 물론이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사진을 보여주고 자랑을 하신다.

 댄스장에서 만났다고.  

열다섯살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좋아하시는데

 너무 멀리살아 자주 만날수 없으시다니 안타깝다.


그래 자주 만날수 있게 이왕이면 가까이 사시는

남자친구 사귀라고 조언(^^)을 드렸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댄스를 즐기시는 시어머니

  댄스를 좋아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기꺼이 파트너가 되어준

 마음이 아름다운 저 청년에게 감사하며,복 받기를.


* 아들과 손자가 엄마, 할머니 재주를 물려받았으면

  댄스 파트너가 되어 줄수 있었는데 ...

우리집은 몽땅 몸치라 자리를 지켰다.


우리시어머니의 여정

시어머니가 사시는 Engadine MI 에서 질녀네 Stafford VA 

 885마일 (1,416 키로) 



시어머니와 시이모님들과 함께

(우리나이로 91살, 90살, 93세) 

내옆의 시이모님이 신부의 외할머니시고 가장 연장자이시다

시애틀에 사신다


루스 이모님은 (앞에서 볼때 맨 왼쪽) 시어머니와 10분 거리에 사시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서 참석치 않으시려고 했는데,

시애틀에 사는 언니와 다음에 또 언제 만날지 알수 없으니

시어머니와 함께 오셨다.

시어머니 혼자서 그 먼길을 운전해 오셨으면 더 힘드셔을텐데

오시는 길에 비록 많이 주무셨지만 

그래도 옆에 사람이 있었어 시어머니께서 좀 든든하셨을듯. 

댁에 돌아가셔서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셨다고.

 

모쪼록 건강 되찾으셔서

두 자매가 서로 의지하며오래오래 함께 하시길. 

아들과 함께


살아계시는 동안 지금처럼 건강하게 사시면서

하시고 싶은것 하시며 여생을 즐기시길!



2016.  8.  4.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