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 해군에 입대한 아들이 5개월만에 첫 휴가를 나왔다.
신병훈련소 마치고, 첫 관문인 "A" School (3개월) 를 지난 금요일 졸업하고,
첫 휴가를 받아 주말을 대학친구들과 지내고
일요일 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
다음 휴가는 다음 과정인
Nuclear Power School (6개월 과정) 졸업후 받기에
크리스마스 카드에 사용할 가족사진을 미리 찍었다.
* 군복이 잘 어울리니 군생활 오래오래 하라고 했더니 씨익 웃었다.
그런데 장교복 입음 더 멋있을것 같다며
내년에 장교지원하라고 은근히 암시를 주었다.
밤 10시 40분에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었다
집밥이 그리웠나...
일요일 밤늦게 도착하기에 저녁 준비를 하지 않았다가
(남편은 본인이 알아서 식사를 해결하고,
데이빗은 편식이 심해 간단식으로 하니
앤드류가 식사를 집에서 하면 따로 만들어야한다)
혹시나 싶어 도착 3시간전에 확인했더니,
아직 먹지않았다고.
부랴부랴 냉동실에서 찾은 스테이크 고기로 스프를 만들고
오뎅뽁음과 연어구이를 했다.
* 앤드류 오면 같이 한국 슈퍼갈려고 그동안 한국슈퍼를 가지 않아
재료가 다 떨어졌다.
아무튼 본인이 번 돈으로 알아서 비행기표와 기차표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혼자 다니니 기특하네.
집에서 1시간 좀 더 떨어진 시카고 근처 숯불갈비집에서
10일 휴가라 주말이 두번이나 되지만
첫 주말은 대학친구들과 보내고,
두번째 주말은 아빠 모임에 참석해야되기에
월요일 하루 일을 쉬고, 녀석이 좋아하는 숯불갈비를 사주고,
근처 한국 슈퍼가서 녀석이 좋아하는 군것질과
식품들을 잔뜩 구입했다.
휴가는 다음주 화요일까지 인데
하필이면 그렉이 예전에 핵잠수함에서 함께 복무했던
부대원들과 버지니아주 Norfolk 에서 이번 주말에 Reunion 이 있었어
(모임은 10년에 한번씩하고, 일정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오늘 오후에 앤드류가 아빠랑 함께 버지니아로 출발했다.
가족여행삼아 다 같이 함께 가려고 했는데
데이빗이 학교 이틀 결석하면 졸업할때 탑 10% 에게 주는
상을 못받게 되기에 학교 결석하기 싫다고.
나또한 남편이 사교적이지 않아 부대원들 부인들도 잘 모르고,
또 이번 주말에 우리교회 Women's conference 도 있고,
일요일에 여신자들 교육도 새로 시작하기에
무리해가며 데이빗 설득시켜서 가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그렉이 앤드류와 단둘이 여행한적이 별로 없기에
이번에 두사람만 가는것도 좋을것 같았다.
마침 그 모임에 장성으로 은퇴한분들도 참석하는데
앤드류가 장교코스 지원하게되면 군복무 기간이 더 길어지니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기에
남편에게 그분들한테 앤드류에게 필요한 조언을 좀 부탁하라고 당부했다.
앤드류 휴가기간에 이 모임이 있는것이
녀석과 우리에게 행운일수도.
* 그렉은 모임에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곳에서 6시간 떨어진
앤드류 부대에 데려다 주고 돌아올 예정이다.
앤드류 휴가 기념 저녁식사
주중이라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다들 바빠서
초대범위를 넓히지 않고, 최소화 시켰다.
다음 휴가땐 주말을 집에서 보낼수 있을테니
앤드류에게 관심가져주시는분들 다 초대해 바베큐 파티를 해야겠다.
* 일이 있어 참석치 못한 이바 남편 릭과 옆집 젝과 데비는
다른날 우리집에 잠깐 와서 앤드류를 격려해주었다.
사진출저 : 다음 - 이미지
우리집 남자들에게 한국 현대사를 이해시키기 좋을것 같아서
넷플렉스로 넷이 함께 보았는데
영어 자막이 이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집에서 보내는 휴가가 짧은데다
또 출근해야 하니 많이 아쉬웠다.
내가 필요할때 휴가낼수 있는 일이었슴 좋았을텐데...
녀석이 휴가나온 이후 매일 자정을 훨씬 지나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 남편이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
왜 매일밤마다 그렇게 늦게 자러오냐고 하기에
내 생각해서 하는 말이인줄 알지만
난 아빠가 아니라 엄마라
5개월만에 첫 휴가 나온 아들이 안자고 1층에 있는데
혼자 두고서 자러 갈수 없다고.
그리고 앤드류가 좋아하는 알타리 김치도 담아야했고,
손님들 저녁초대 음식 준비하다보니 늘 밤이 늦었다.
어젯밤엔 녀석도 심란했는지
내 기도가 끝난뒤
한참동안 내 어깨에 기대고 있었고,
오늘 떠나기전에 녀석을 위해 기도해 주었을때도
기도가 길었는데
묵묵히 잘 따라 주었다.
그리고 오늘 녀석은 따뜻한 온기를 내 가슴에 남기고 떠났다.
모쪼록 아빠와 좋은 시간 보내고,
부대 복귀해 교육 잘받고,
다음에 만날때까지 건강하게 잘지내길!
2016. 9. 16. (금)
추신 한국같으면 녀석이 힘들때 가끔씩 방문해서
맛있는것을 해주거나 사주면서 격려를 해주면
기나긴 군생활이 한결 나을텐데 ...
찰스톤 사우스 케롤라이나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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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가 와서 참 즐거우셨겠어요
옛친구2016.09.17 18:42 신고
군복을 입으니 더 멋져졌네요
미소가 백만불짜리고 참 선해보여요
아빠와 같이 여행하며 대화도 많이 나누고
아빠의 군 reunion모임에서 좋은 분들 만나고
좋은 성과 있을겁니다
흰밥에 오뎅볶음, 김치, 연어구이
참 맛있어 보입니다 -
앤드류와 갈비식사는 어땠는지요 ..여전히 미남에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모습으로 변해 보여요
답글
늠름한 장교감인데...그래서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고들 하나봅니다
아빠와 둘만의 여행이니 조용한 편이라도 심심해서라도 얘기를 나눌 듯 싶네요
든든한 아들이 잠시 머물다가서 더 아쉽겠네요
하지만 다음엔 더 멋진모습으로 만날테니 기대하면서...-
앤드류 엄마2016.09.18 19:40
앤드류가 많이 좋아했기에
진작에 1년에 한번씩이라도
앤드류 생일 기념 삼아 데리고 왔을것을
하는 후회를 때늦게 했습니다.
예전엔 1시간 거리가 왜 그리 멀게 느껴졌던지...
말없는 두부자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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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2016.09.18 19:23 신고
우와!! 앤드류가 제복이 너무 잘어울리네..
히블내미2016.09.18 19:31 신고
역시 남자는 제목을 입어야 멋있나보나..
몸매도 짱(?)이구만..
그래도 이번 아들 휴가기간에는 엄마가 맛난 저녁도 준비해두고
앤드류는 음식이 고팠나 아님 맛이있었나 어찌 그릇이 그렇게 깨끗하게비웠는지..
그것도 군에서 그렇게 해야하는지?? 스님 밥그릇보다도 더 깨끗하게 비웠네..
영이는 집에왔는데 홍명이 왈.. 남들은 군대에 가면 옷이 칼같이 개어져있는데
우찌되었는지 영이는 허물벗어놓듯이 벗어놓았다고 하던데..
좌우지간 아들 앤드류와 잠시나마 맘으로 동요가 되었기에 좋은시간이었네..
언니가 바라는대로 장교도 한번 도전하기를... -
군복이 잘 어울리는 멋진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미국에서 군인시절 잠시 보내면
살면서 평생동안 많은 혜택을
누릴수 있는데 올바른 직업이 없으면서도
군대 가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젊은이들 보면 참 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훌륭한 아드님 넘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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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2016.09.28 10:51 신고
엄마의 긴 기도와
직접 만든 정성스런 음식 덕분에
남은 6개월 복무도 잘 해 낼 겁니다.저도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본 엄마라
휴가 나오면 좋아하는 음식 먹이고 싶고
챙겨주고싶은 그 마음 넘 잘 알죠~ㅎ
아드님이 군생활 건강하게 잘 마치길
기도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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