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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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아들, 군대가길 잘 했다!

앤드류 엄마 2016. 4. 21. 14:02

 

아들이 해군 훈련소에 입소한지 2주 하루되는 오늘,

 아들로부터 첫 편지를 받았다.

 

훈련소 입소한 다음날 15초동안 허락된 통화이후

우편만 허용되는데 지난주에 아들의 우편주소를 받았고,

오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의 첫 편지가 도착했다.

 

아들은 글쓰기를 지독히 싫어하고

글도 엄청 악필이라

난 사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아들 편질 은근히 기다리는 남편에게도

 앤드류는 글쓰기를 무지 싫어하니까

 아마 이렇게 딱 4줄

Hi mom and dad,

How are you?

I'm fine.

I miss you guys!

보낼꺼니까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또박또박 쓴 앤드류의 편지봉투르

우편함에서 발견하고는 놀랬는데,

 편질 2장씩이나 정성들여서 적어서 또 놀랬다. 

 

2주동안 아들을 이렇게 변화시킨 해군의 훈련에 또한 감탄했다.

 

내가 장장 12년동안 고칠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울 아들의 나쁜 버릇들을

군이 2개월만에 고쳤으니 참.

(1회용 밴드일지도 모르겠지만) 

 

녀석은 늘상 밤늦게 자 아침도 생략하고,

천하태평이라 급한것이 없는 녀석인데

주어진 짧은 시간내에 다 해야하니

샤워도 빨리 끝내고, 

새벽에 일어나 구보도 하고,

아침도 먹고,

또 침대정리도 한다니 대견스럽다.

군대에서 편지쓰는법도 가르쳐주었다고.ㅋㅋ

 

  앤드류는 특별조(Division)에 편성되었고,

자기에게 조장을 시켰는데

대부분이 말도 않듣고, 아직도 틀린다고.

말 안듣는 조원들을 겪어면서

 내 말 듣지 않았던 본인의 과거와

내 탔던 속도 알게되었으면...

 

아들이 군대 가니

아들만큼이나 글쓰기 싫어하는 남편도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난 앤드류가 메일로만 연락할수있는 훈련소에서의 2달동안

편지로 녀석에게 점수도 좀 따고,  

훈련소에게  이번 훈련기간중

가장 많은 편지를 받은 훈련병, 그 월계관이라도 쓰게해주려고

 엉터리 영어로 매일매일 녀석에게 편지를 보내고

내 친구들에게도 편지를 부탁하고 있다.

(훈련마치고 전훈련병들 앞에서 

편지나 카드온 사람으 호명해서 전달한다고),

 

그리고 또 그동안 아무 생각이 없었던 녀석이

(엔지니어는 본인이 수학과 과학을 잘하고

다른것에 대해 모르기에 할려고 했다고)

군대 가기전에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다. 

 

현역과 장교의 급여차이를 확인하고는

장교가 되어야겠다고.

(병으로 가더라도 해군은 대입성적 ACT 30점 이상에 한에서

 교육과정 끝 날쯔음 Command 추천으로 해군사관학교로 진학하거나 

4년제 대학 ROTC 과정을 통해 장교가 될 기회를 준다. 

 

녀석은 머리도 체력도 좋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한국적 사고도 있으니  

본인이 간절히 원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던 대학 장학금 다 날리고 

군에 간것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녀석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고,

부모인 우리를 위해서도 그렇고

아들이 군대가길 참 잘한것 같다. 

 

만약 장교로 추천받으면

더 좋은 학교에서 공부할수있으니 

녀석에겐 전화위복이 될수도 있고,

 

장교가 못 되더라도

훈련마치고 3단계 15개월 과정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3시 30분

(3단계는 4시30분)까지 대학다닐때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수업 난이도가 있었어 통과하는 학생이 50%가 안되고,

그 과정을 이수하고나니 대학공부가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남편의 말처럼 (남편은 아들과 같은 원자력부대 군선배다)

녀석이 제대후 대학갈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군에선 대문자로만 사용하나보다

 

   5월27일이 졸업식인데 그날이 넘 기다려진다.   

아들의 짧은 머리는 간난 아기때이후 처음이라

 짧은 머리에 하얀 제복 입은

아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2016.  4.  20. (수) 경란

  • awl2016.04.21 20:49 신고

    혹시 쪼매 눈물 방울이라도 흘리지 않으셨남?
    씩씩하던 친정엄마도 군대 간 아들 옷이 소포로 온 날 우시던데
    어쨌든 적응 잘하고 조장까지 됐다니 모두모두에게 좋은 일이라 내가 다 기쁘네요

  • 초록빛2016.04.21 21:24 신고

    오랫만입니다^^
    아드님이 군대에 갔군요
    더 다부지고 성숙한 생각을 할겁니다
    작년에 아들을 군대보내고 가슴 졸였는데
    날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하고 있답니딘

  • 알쓰2016.04.22 07:44 신고

    울조카도 5월에 카투사가는데 울언니 이제 2년동안 나라에서 먹이고 입혀준다고 서언한맘을 위트로 이야기하던데 벌써 2주지나 적응잘하고 있은거같아 보기좋네요. 집떠나 생활하니 빨리 성숙해지나봅니다 건강하고 훌륭한 남자가 될겁니다.

  • 묵언의바다2016.04.22 20:06 신고

    우리도 해군간 아들있네요~
    훈련 끝나면 정모식에 초대받으실겁니다~
    감동적이고 행복한 그날
    기대하시긴 바랍니다~^^

    sjsmsqkqh2016.04.23 01:25 신고
  • 먼저 군에간걸 축하드립니다
    자식 군에보넨걸 행복감이 넘칠날이 올거에요
    자랑스럽다는걸 느끼시길바랍니다

  • grace2016.04.23 08:22 신고

    세상에 저도 감동이네요
    남자 아이들 저렇게 글씨쓰기 힘들어요 저도 아들아이 키워봤지만
    제 동생이 남학교 중고교사인데 시험지 쓴 글씨를 도저히 알아 볼 수 없어서 ...본인보고 뭐라 쓴거냐
    읽어보라 했더니 ...본인도 못알아본다 하더이다
    제가 필체에 대해 불평을 했더니 ...남자 아이들 거의가 그렇다네요
    군대를 가지 않아서 30대 중반인데도 고치지 못했습니다
    변화되는 것이 글씨 뿐이겠습니까
    놀라운 정신력과 시간관리로 성공가도를 달릴 것이니
    기대하시라 경란여사님

  •  
      •  
  • 비사성2016.04.23 18:57 신고

    아오 이제제대한지 20년 가까이되지만 아직도 그때생각하면 지긋지긋합니다 ㅡㅡ

  • 2016.04.23 23:58 신고
    앤드류가 잘 적응하고 있다니 다행이구나
    기대이상의 손 편지와 그 사이 너의 마음을 많이 이해한다니 군입대 선택을 잘한것 같구나
    사실 나는 앤드류의 입대선택이 조금은 걱정돠었는데 한국하고는 병영문화가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한정된 공간에서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것을 생각하니 .........
    군인이라는 특정 직업군을...
    지구 곳곳에서 항상 불안전한 상태가 발생하니까 앤드류가 선택한 곳은 참전할 학률이 미미하다지만
    분단국에서 아들 둘을둔 엄마로서의 마음에서랄까 (한국에서도 그런일은 극소수라고 하지만 마음 한구석
    불안을 내려놓을수 없음이라까 우리의 특수한 환경 때문이겠지만.....)
    한결이 찬이 입대하고 훈련소 생활할때가 생각나는구나
    첫째는 처음이라
    둘째때는 군에서 사건 사고때문에 연일 메스컴을 통해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려올때라 마음을 놓을수가 없어는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군복무 잘하고 제대했으니.....
    앤드류도 아빠처럼 군생활 잘하고 앞으로도 너의 바람대로 잘 될꺼야....
    아빠하고 같은계통이니 앞으로는 더욱 더 부자지간이 돈독할꺼야...
    5월 27일 졸업식때는 멋지게 변화된 너의 아들 앤드류을 만날꺼야...
    앤드류 화이팅!!!
  • 청이2016.04.24 00:12 신고

    와~ 앤드류가 이제 2주밖에 안됐는데
    참 많이 성숙해 졌어요
    군대의 훈련을 받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네요
    우리아들들은 한국같이 군대가 의무로 가는게 아니라
    그런 중요한 경험을 하지 못한게 아쉽네요

    아버지와
    맥주 같이 마시고 싶다고...
    아버지가 새삼 그립고 좋은가 봅니다
    아버지가 속으로 많이 감격했을것 같네요

    햇살정원2016.04.25 02:15 신고
  • 우리 아들은 38개월 군복무(군의관) 마치고 오늘 제대 합니다.
    사병은 군대를 2년도 채 안되게 다녀 오는데 3년 넘게 군복무를 해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군대에 있는 동안에 많은 경험도 했고 여러모로 성장한것 같아서 군대 가길 잘했다 생각 합니다.
    아드님도 좋은 경험 많이 하고 부쩍 성장해서 돌아올거예요.

    Ae Sun Yi2016.04.26 08:28 신고
  • 여러모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봅니다
    앤드류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것같아요
    그동안 기도한 보람인줄로...
    앤드류도 군대에서 부모님 생각이 절로나게되니 효자가 돼서 돌아오겠네요 좋으시겠어요

  • 김시은2016.04.26 19:39 신고

    첫통화~ 새글밑에 댓글창이 안보여요~나만 그런가요?
    군입대의 길이 앤드류에겐 최선이었던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족모두에게 새로운 변화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니 기쁘시지요^^
    미국아이들이나 한국아이들이나
    고교시절까지는 부모와 갈등하며 걱정스런 모습 보이기는 거의 비슷한듯~
    우리 민주도 대학 2학년 여름에 2달간 저혼자 씩씩하게
    샌프란시스코 다녀왔을때가 생각나네요~ㅎ
    그땐 전화도 메세지도 자유롭게 못하고서 애태우며
    메일로 장문의 편지와 사진들 받아보고 답장쓰고~~
    신통방통하고~남편은 아주 끔뻑 넘어갔더랬지요~ㅎㅎ
    더 자랑스럽고 대견해질 앤드류 모습 기대가 됩니다~!!!
    김시은2016.04.27 05:58 신고

    • 배낭여행이 아니라 학교에서 보내주는 어학연수프로그램에
      2명이 선발되어 가게되었는데...그때마침 신종플루상황이라고
      같이 가게된 학생은 수속까지 다 끝난상태에서 돌연 안가는걸로
      결정했지만...우리 민주는 저혼자 겁도없이 가겠다고 ~~그렇게 다녀왔답니다^^
      실제 아무런 일도 없었음은 물론...거기서 영어래벨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로
      유럽에서 온 학생들과 같은반에서 아시아인은 저혼자 공부하며
      같이 주말마다 여행도 다니고 어울리면서...스웨덴,오스트리아,프랑스 친구들과
      지냈다네요~~~~키도작고 덩치도 작은애가 당찬면이 있었던 듯~겨우 21살 어렸지만
      혼자서 여행이든 공부든 집떠나 타지에서
      전혀다른 세상을 경험해보는일은 커다란 자신감과 가능성을 얻어오기에
      분명한일이고 말고지요
      5월엔 친구분들과의 여행도 있으시고~
      앤드류도 휴가나와서 졸업식까지~
      그 어느때보다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겠습니다
      마음껏 행복해지시기를~~~^*^ [비밀댓글]

      •  
  • Grant2016.04.28 17:10 신고

    앤드류가 SD로군요. 우리 같으면 훈련병 신병! 집 생각 간절하겠네요.
    제 남편에게 경란 님 블로그 읽을 때마다 번역해 줘요.
    시카고 레이디 큰아들이 해군 입대했다고 하니 대뜸 Great Lakes에 있냐고 하네요.
    남편도 해군에서 3년간 근무했었는데 자기도 Great Lakes에서 신병훈련 받았다고 하네요.
    호기심 동~해하는 남편과 함께 앤드류 편지 같이 읽었어요.
    정말 재밌네요. 하루하루의 생활이 리얼하게 기록되어 있군요.
    군대 음식 정말 맛 없다고 남편은 awful했다고 하네요.
    남편은 요리를 잘 해서 늘 해먹곤 했기에 군대 음식이 성에 차지 않았던 거죠.
    데이빗에게 자기 차 망가뜨리지 말라고 한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데이빗도 가끔 형 차를 몰고다니나 보죠?
    아버지랑 맥주 한 잔 할 날 기다리는 앤드류, 정말 많이 큰 것 같군요.
    참고로, 군대라서 대문자로만 편지를 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앤드류가 필기체를 안 쓰고 인쇄체를 쓴 건데, 굳이 대문자로만 쓴 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2002년에 아일랜드에서 플랫 쉐어할 때 5명의 유럽사람들과 같이 지냈었는데,
    그 때 잉글리쉬 한 명이 직업군인으로 5년 지냈다고 하던데 앤드류처럼 인쇄체 대문자로만 글을 쓰더군요.
    정말 군대랑 무슨 상관이 있나? 오늘의 궁금증 하나 추가.
    아무튼, Charleston으로 second level training 받으러 가기 전에 집에 한번 휴가 받아 나오겠지요?
    종알종알 이야기 보따리 펼칠 앤드류 소식이 벌써 기대되네요.
    해군 후배를 시카고 레이디 블로그에서 접하니 남편도 옛생각 돋는 듯.

  • 문휘맘2016.05.10 21:37 신고

    5월 27일 기대되네~~ 앤드류 멋진 녀석 저 편지 쓸때 마음이 어땠을까?
    한자 한자에 정성이 느껴지는 편지
    잘 적응하고 있다는게 대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