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가지 않아도 되는 군대를 왜 보내니

앤드류 엄마 2016. 10. 9. 16:17


앤드류와의 화상통화


"미국은 군대 가지 않아도 되는데 군대를 왜 보내니"

나로부터 앤드류가 군대갈 예정이다,

또는 앤드류 군대갔다는 말에  

대부분의 내 한국친구들과 가족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와 반대로 미국친구들과 가족들은

녀석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낙제를 해

 녀석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을때 

"군대 가라고 해라"는 조언을 했고,

녀석이 군에 가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군대갔다오면 달라질거니 잘 선택했다" 라고 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업군인이라

보통 4년 복무인데

아들의 경우처럼 특수 기술병들은

기술훈련기간이 있어 

보통 6년씩 복무해야 한다. 

 

그런데 앤드류가 지원한 원자력부대는  

2년 더 의무적으로 예비군을 해야하는데   

(* 예비군은 비상사태 발생시 

군에서 호출하면 언제든지 복무해야한다

- 미국의 모든 직장에선 군에 협조해주어야 하고).

 

 예비군대신 2년 더 복무를 연장하면

특별보너스 10만불 (1억)를 주니까

대부분이 8년을 복무한다고. 


그러니 인생의 가장 황금기인 20대 청춘을

   군에서 보내게 되기에    

난 앤드류도 보통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대학 생활 즐기면서

     맘잡고 공부해 주길바랬다.  


그런데 본인이 공부할 마음이 없는데

  그 비싼 학비와 기숙사비를 지불하면서  

억지로 대학으로 돌아가게 할수도 없었고,

그냥 놔 두었다간


내가 학교에서 일하면서 만난 학생들처럼

몇년씩 최저임금받는 일하면서

남는시간 게임으로 허송세월하다 

뒤늦게 철들어 공부하게 되거나

아님 밑바닥 인생으로 살게될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에

녀석의 군선택이 안타까왔지만

녀석의 장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들었다.

  

참고로 미국은 군대를 부모가 보내고 싶다고

보낼수 있는것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해야 되고,

예전엔 말썽피우거나 하면 군에 가게하곤 했는데

요즘은 군예산이 많이 삭감되어 

군대도 아무나 갈수가 없다. 


  그렇더라도 미국도 고등학교 졸업후

 4년제이든 2년제든 대부분이 대학에 가기에  

   군대는 별볼일 없는 집안의 별볼일 없는 아이들이 

군제대자 에게 주는 정부의 학비혜택 받으러 가는줄 알았다. 

 

그런데 훈련소 졸업식에서 보니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하다 

병으로 입대한 이들도 있었고,  

 박사인 대학교수 아들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군대에 가 놀랬다.  


 내가 학교다닐때 담당교수가 첫수업시간에

자기 아들이 게으런데 

자기 아들같은 부류들은 군대가 최고라며

공부하기 싫은학생들있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자기 아들처럼 군대가라고 했다.


 내가 대학에 일하면서 보니

군 제대후 대학에 온 학생들을 만나게되는데  

그들은 확실히 뭔가가 다르다.

일단 자신감이 있고, 다부지고, 성실해 보이기에

그들이 퇴직군인이라고 밝히지도 않았는데

  난 그들이 제대 군인인줄 알아보고는

군대 갔다왔냐고 질문을 하면 어떻게 아냐고 놀란다.

   

호기심에 군대에 왜 갔는지 물어보면

고등학교때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공부를 그리 잘하지, 좋아하지도 않아

일단 군대부터 갔다고.


그런데 군대에서 뭘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배웠고,

또 고등학교때보단 공부도 훨씬 더 열심히한다고. 

 

앤드류도 지난 3개월동안

아침 7시부터 저녁 4시까지

수학과 기계관련 교육을 받았는데

 주 15시간이상 의무적으로 자율학습도 해야해

공부하기 싫어서 군대갔다 

대학보다 훨씬 빡시게 공부를 했고 좋은성적으로 졸업을했다.


그리고 예정대로라면

(허리케인으로 인해 타지역에 대피중)

다음주부터  6개월동안 역시

아침 7시부터 저녁 4시까지

수학과 물리, 원자력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성적우수자는 자율학습이 면제되는데

녀석이 수업이 어렵기도 하지만 성적을 잘받으면 좋으니

복습을 할거라고. 

그리고 6개월은 발전소에서 실습을 받는다.


교육과 실습을 마치고 나면

녀석이 좋은 학습습관과 생활습관을 갖게될것 같다.  

   

그리고 군 복무후엔

정부에서 대학학비를 전액지원해주니

 대학 학비 부담없이 공부를 할수도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지.


그리고 대학다닐땐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문자를 해도 곧바로 회신도 잘 하지 않았는데

군대간뒤엔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도 해주고

문자보내면 받는대로 회신을 해줘

앤드류 아빠가 놀랜다.


앤드류 부대가 있는

사우스 케롤라인 챨스톤이

허리케인 메튜의 영향권에 포함되었지만

세계 치고의 미군이니 군인들을 잘 보호해줄거라 걱정하진 않았다.     


그래도 앤드류가 심리적으로 불안할수도 있으니

 저녁때쯤 전화해주려고했는데

녀석이 아침에 2시간 떨어진 곳으로 대피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를 해주었고,

다음날 조지아에 있는 모텔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문자를 해주었다.

하필 녀석의 충전기가 고장나 이후엔 통화를 못하고 있지만

질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딸과 달리 아들들은 전화를 잘 해주지 않아

부모들이 연락을 하는 편인데

녀석이 일주일에 한번씩 먼저 전화해주니 

이 또한 군대 효과중에 하나일것같다.


그리고 군생활하며 국가에대한 애국심도 가지게 될것이고,

마리화나나 음주도 조심할테니 이런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제대후 더 책임감있는 사회인이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내 가장 큰 소망은

녀석이 군생활을 통해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확대시키고 발견해서

국가와 사회에 좀 더 기여할수 있고

 지난날 자신처럼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었슴 하기에 

늘 기도한다. 


  

2016.  10.  9.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