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쓰레기통에 수시로 방향제를 뿌린사연

앤드류 엄마 2016. 7. 12. 08:19



지난 금요일 남편이 자기 차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길래

데이빗이 차안에서 과일 먹다 떨어뜨린것을 깜빡해 

상해서 냄새가 나나 했다.

그래 데이빗에게 차 실내 청소하고,

다시는 차안에서 음식 먹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그런데 차안을 치웠는데도 계속 냄새가 없어지지 않아

남편이 트렁크를 치우기 시작했는데,

잠시후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날 불렀다. 


세상에나...

지난 월요일날 밤에 샀던 삼계탕용 영계가 

트렁크에서 따끈하게 열받아 봉지가 터져

  트렁크와 트렁크에 들어있던 물건을 적셨고,    

냄새치라 냄새못맡는 내코에도 악취가 났다. 

어쩌다가 이런일이...

남편에게 넘넘 미안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었다.


월요일 저녁때 데이빗 학교  태워다 주고선

수요일날 점심초대에 필요한

오이와 호박사러갔다가

체리와 블루베리, 딸기 그리고 옥수수를 

왕창 세일했는데 1인당 한도가 없었어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엄청 샀다. 

그리고 냉동실쪽을 지나가다 계획에 없었던

영계도 한마리 샀다.

(집 냉동실에 영계 두마리가  있었지만

삼계탕 만들때 한마리더 해서 어떤분 초대할까해서)

   그런데 냉동된 영계가 장본것 담은 박스에서 굴러 떨어져

트렁크 안쪽으로 들어가 내 눈에 띄지 않았고, 

난 영계 산것을 깜빡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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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가 터진 상한 영계를 비닐봉지에

몇번씩이나 꽁공싸메고, 다시 싸메었는데도  

냄새가 계속 나

근처 파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파리채로 잡다가

벌레퇴치제를 쓰레기통 안.밖을 시간마다 뿌리고,  

또 악치를 희석시키기 위해 번갈아가면서 

수시로 방향제를 뿌렸다.   

 

 하필이면 상하기 쉬운 여름에 쇼핑한 식품을 깜빡했는데다

금요일 오후에 발견해 처리가 더 곤란해졌다.

하루만 더 일찍 발견했더라도

공원 쓰레기통은 매일 치우니까 그곳에 버리면 되는데

주말엔 쓰레기통을 치우지도 않는데다,

사람들도 공원을 많이 이용하니

그곳에 버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쓰레기차가 오는 월요일까지 기다려야했다.


그런데 주말에 기온이 올라가니 남편이 냄새가 더 난다며

이웃들에게 악취풍기겠다며 걱정을 해

할수없이 일요일 새벽에 우리동네에 있는 작은 공원 쓰레기통에 버렸다.

(동네 아이들이 다 커서 그 공원은 이용자도 거의 없고,

 공원근처 집들과도 거리가 좀 떨어져있다).

그런데 이용자가 없다보니 쓰레기 통이 텅비어있었다. 

그래 아무래도 매일 치우지 않을것 같았다. 

 

드디어 월요일 쓰레기차가 오는날!

사람들 몰래 새벽에 다시 공원에가서 문제의 봉지를 가져오려니

우리집이 동네 입구쪽이라 아침 운동가던 사람들이

악취를 맡을것 같아서 기다렸다

쓰레기 차 올 시간쯔음에 내 쓰레기봉지를 찾아왔다.

* 그 큰 쓰레기통에 내가 버린 쓰레기봉투 하나뿐이었다.

다행히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다.

  

드디어 쓰레기차가 왔다.

쓰레기 차가 아니라 사람이었슴

 너무 반가와서 맨발로 뛰어나가 두팔벌려 안아주고싶을만큼 반가왔다.

10년 묶은 체증이 가라앉은 기분,

이 기분일까?


다시는 쇼핑한 식품 깜빡하지 말아야지.

 왼쪽은 쓰레기통. 오른쪽 큰통은 리싸이클통



2016.  7.  11. (월)  경란


추신 :  몇일동안 남편 차 트렁크와 유리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는데도

냄새가 아직 남아있다고. 비가 오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다.

이웃친구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닭고기가 부패했을때가 냄새가 제일 지독하다고.

 장보고 트렁크에서 깜빡해 사고친 사람들이 나뿐만이 아니었다.

누군 주유소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주유소 이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