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일이 한꺼번에 몰릴때도 있고,
일이 꼬리를 물고 생길때도 있는데,
지난 한주가 그랬다.
낮은 낮대로 바빴는데,
저녁땐 거의 매일같이 저녁마다 손님들이 이어졌다.
그래 사교성이 없었어 사람들과 함께하는것이 불편해하는
남편에게 쬐끔 미안했다.
이웃친구 쥬디가 아리조나로 이사를 가게되어 집을 팔았는데
지난주 화요일 아침까지 집을 비워주어야 해
(이사갈 새집이 이달말에 비어져 이사는 이달말에 간다)
한달전부터 이삿짐을 조금씩 꾸렸는데도 남은것이 많아서
일, 월이틀동안은 정말 바빴다.
(나도 월요일은 자정까지 도와주었다).
그래 점심과 저녁은 우리집에서 먹어라고 했더니
저녁만도 넘 고맙다고며 이틀 저녁만 먹었다.
* 미국은 포장이사가 많이 비싸, 직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짐들이 많아서 이삿짐 싸는것이 장난이 아니다.
화요일 저녁엔
예전에 우리 인근지역에서 몇년 사시다 3년전에 이사가셨던
전권사님이 부군께서 이근처 원자력 발전소에 근무하게 되셔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집 구하러 오셨어 호텔에서 묶고계셔서
전권사님 부부를 집으로 저녁 초대를 했다.
* 남편과 근무지는 다르지만 같은 계열이라 대화가 잘 통해 다행이었다
수요일 건너뛰고
목요일엔 예전에 옆집에 살았던 란과 베블리와
몇몇 이웃들을 그렉이 만든 맥주파티에 초대했다.
* 저녁시간이라 식사까지 준비하려다 눈 딱깜고
저녁먹고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엔 예원씨네가 했는데
난 우리집에 처음이고 어려운 발걸음을 한 예원씨에게
우리집에 몇일 계실거고,
또 도착시간이 늦을것 같아서
금요일 저녁은 오는길에 드시고 오라고 했다.
* 나도 미국사람이 다 되었나 보다.
그런데 예원씨는 초면인데 밤늦게 도착하는것이
예의가 아닐것 같아서
근무마치고 바로 출발해서는
저녁도 오면서 차에서 먹었다며
생각보다 이른시간인 저녁 8시 25분에 도착했다.
그렇게 일찍 도착할줄 알았슴
내가 저녁 준비를 간단하게라도 했을것을.
아무튼 토.일요일은 예원씨네와 함께했는데,
일요일은 떡본김에 재사 지낸다고
Dr. 백 선생님의 큰 아드님네가
예원씨네와 같은 세인트 루이스에 살고있는데
예원씨 가족들과 연령대도 비슷하고,
미국교회에 다니지만 코리안들끼리 모임도 있다고
백선생님도 그곳에 자주가시고해
예원씨네 소개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난 마담뚜 하면 잘 할수 있을듯^)
호텔에 지내시던 전 권사님이
Dr.백 선생님네에서 열흘동안 지내시게되어
겸사겸사 백선생님과 전권사님부부도 함께 초대했다.
일요일은 두아들 존과 데니가 이삿짐싸는것을 도와주었고
* 쥬디와 쥬디네 식구들이 고기 야채뽁음을 좋아해
일요일은 불고기와 야채뽁음,
월요일은 불고기 양념에 재운 닭고기와 야채뽁음
그리고 오이무침과 쥬디는 김치추가
(쥬디는 김치를 무지 좋아하기에 이사가면 나보다 우리집 김치가 더 그리울듯^^)
* 쥬디 남편 빌은 편식이 심해
자기 집에서 샌드위치로 대신했다.
월요일엔 데니와 데니의 여자친구와 이 사진을 찍은
쥬디의 맏딸 제이미
* 여름 성경학교 5일 자원봉사하느라 시커먼스가 된 나
목요일 맥주 파티
바로 몇일전에 더치페이지만 레스토랑에서 함께 저녁 먹었으니
입 다물고 있었슴 되었는데...
작별인사하면서 집으로 돌아가시기전에
우리집에 한번 들러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떡본김에 제사 지낸 일요일
손님초대시 우리집 메뉴는 늘 비슷해서
전권사님네는 몇일간격으로 똑같은 음식을 드셨다.
손님들 덕분에 우리식구들도 몇일만에
스테이크를 두번씩이나 먹었네.
어려운 발걸음을 한 예원씨네가 방문하는주에
하필이면 줄줄이 저녁에 손님이 이어져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이 불편한 남편에겐 좀 미안했지만
같은 물이라도
목이 마를때 권하는 물한잔과
일상적인 물한잔과는 그 가치가 다르듯
어떤 일들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뜻밖의 일들로 바빴지만
내 소중한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할때
내가 도와줄수있었어 좋았고,
또 이렇게 공치사까지하며
에피소드 하나 얻게되었으니
내 수고보다 결과적으로 얻은것이 더 많았던 한주였다.
2016. 7. 8.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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