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시어머니가 오셔도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

앤드류 엄마 2013. 9. 7. 08:22

 

 

시어머님과 시어머님의 사촌, 그리고 두 시누와 조카들이 남편생일파티에 참석차

지난 금요일 오후에 와서는 월요일 아침식사후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시어머니가 오시면 특별히 식사에 신경을 써야하고, 또 좋은곳에서 외식도 시켜 드리곤 하는데,

(그래서 시어머니의 방문이 반갑지않는듯), 여긴 그러지 않기에 3일동안의 동안의 메뉴를 올려본다.

사진처럼 식사를 간단히 하니 시어머니나 시누가 와서 몇일씩 계셔도 하나도 부담스럽지가 않다.

 

 

 

 

 도착 첫날 (금요일 저녁)  Pizza Hut 배달시켜 종이접시 사용

 

* 다음날에서야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재미있을것 같아 시어머니와 시누에게 한국의 현실과 

내 블로그를 설명드리고, 매 끼니마다 사진을 찍었다.  

 

토, 월요일 아침 - 토스트, 소세지, 스크렘블에그 (계란 15개로 한번에 10인분 가능)  

작은시누 아이들과 시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의 사촌 

* 난 평소처럼 일찍 일어났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고,

시어머님은 일어나셔도, 아침에 약먼저 드시고 1시간뒤에 아침식사를 하시고,  

아침준비하는데 오래 걸리기도 않기에, 아침준비 하기전에 오랫만에 조깅을 했다. 

 

토요일 점심 (햄, 칠면조, 치즈 샌드위치와 포도)

저렇게 차려 두면 각자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다

 

토요일 저녁 (이탈리안 드레싱에 절연 닭가슴살 구이와 핫도그 그리고 옥수수)

샐러드도 줄수 있었는데 아무도 원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일요일 아침 (팬케익과 바나나)

 

 일요일 점심 (타코)

* 3일내 난 차려만 주고 서빙은 각자 알아서 했고, 접시가 주종이라 식기세척기에 다 들어가 편했다. 

 

파자마 바람으로 아침식사중인 두 시누들과 독일에서 온 큰시누네 교환학생 

 

일요일 저녁 (그렉 생일 파티)

 

작은시누가 가져온 캠퍼

에어컨도 있고 침대를 5개나 만들수있어 두 시누와 조카 둘 그리고 교환학생(사진 우측) 이 잤다.

* 냉장고를 갖춘 주방과 욕실이 있는데 내부 사진을 생각했을땐 벌써 떠날 준비하느라 

침대를 치우고 정리를 끝낸후였다.  궁금하시면 다음번에 올리겠슴

 

 8시간 떨어진 집으로 직접 운전하셔서 돌아가시는 86세의 시어머니

우리집에 오고가실때 함께 온 사촌집이 오는 길에 있어 그곳에서 주무신다.  

 

 

이전까지는 시댁가족들이 모두 우리집을 방문했을때 우리집에 침실이 많지 않은 관계로 

시어머니는 몇일 계셔도 시누들은 하루밤만 자고 다음날 돌아갔는데, 

이번엔 작은시누가 캠퍼를 가져와 처음으로 전가족이 함께 몇일을 머물렀다.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평소에 음식을 간단히 먹는데다

 집에 손님이 오더라도 음식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고,

손님들 또한 그집에서 좋은 음식을 대접받기를 기대하지않고 집과 시간을 허락해준것을 감사하는편이라

손님이 오는것이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그런데다 우리 시누들은 특히 우리나 시어머님이 가도 아침에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나더라도 아침준비를 해 주지 않기에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하고,

집안 정리정돈에 별로 관심이 없는편이기에 (시어머니도)

 시어머님과 시누들이 우리집을 방문할때 음식이나 집청소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다른 미국사람들이 올때보다 더 편하다.

 

나또한 손님대접을 잘 하지 않고, 우리집도 정신없는 편이기에

내가 누구네 방문하게되면 정말 부담없는 손님임을 자신한다.^^

 

그리고 시누가 가족들과 시카고 박물관이나 행사를 보러 오더라도

본인들끼리 알아서 가니까 우리가 동행해 주지 않아도 되고, 우리집에서도 각자 알아서 잘 지낸다.

 한국은 보통 손님와서 몇일 지내게 되면 손님과 함께 해야하니 사실 이런것도 불편하다. 

어떤분의 며느리가 친정엄마가 오시면 계시는동안 하루종일 함께 지내야 하는데

시어머니는 책읽고, 컴퓨터도 하시고, 주변 산책도 하시고 혼자서 잘 지내시니

자기 친정엄마보단 시어머님이 오시는것이 더 편하다고 했다는데 

가까운 지인도 미국에 사는 딸이 집에오면, 딸이 한국에 친구가 없어 

늘 딸과 함께 지내야하니 불편하다고.  

 

가족이든 친구든 만나면 편해야 오는것이 반갑고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기에 

가는사람이나 맞는사람이나 서로 편하게 해 주어야 겠다.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들도 내 남편의 부모형제고 내 아이들의 할머니, 고모, 삼촌이니

 나한테도 가족이나 마찮가지기에 가족끼리의 울타리가 튼튼하려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야하고,

만나야 정이 드니, 만남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해주어서 가끔씩 만나 가족간의 정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한국 며느리들은 시월드라 시댁가족들을 만나는것도 싫어하기에

결혼한 아들집에 가서 몇일씩 지내고 올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형제간의 방문은 더더욱 없는것같다. 

이렇게 된 이유중에 시어머님이 왔을때 하루 세끼 차려 드려야 하는것이 그 첫번째니

 시어머니들은 아들집에 갔을때 대접 잘 받길 바라지 말고 (다른사람들도), 

 간단하게 먹고, 편하게 해 주어서 갈때마다 며느리한테 환영받게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우리 시누들이 왔을때 남편 파티때 더우면 그 날짜를 앞당겨 정한 시어머니 탓이라고 했더니

시누왈 "왜 자기 엄마말을 듣느냐며 자기들도 자기 엄마말 듣지 않는데"란다.

그래 너희들에겐 엄마지만 나한텐 시어머니니, 시어머니 말을 들어야지 했더니 듣지 않아도 된단다.

미국에선 며느리 노릇하기 쉬워서 좋다.

 

저렇게 간단하게 해 주었는데도 시어머니와 함께 오신 사촌은

자기를 초대해주고 몇일씩 체류하게 해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하시곤

숙식비라며 돈을 주시려고 간곡히 사양했고,

작은시누가 내 페이스북에 자신들이 머무는 동안 잘해주어서 고마왔다고 메세지를 남겼다.  

 

잘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이 좋은것이 아니라

영양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니 제발 간단히 먹고,

가족이고 친구고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자주 만나게 되었어면 좋겠다.

 

2013.  9.  6.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