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운좋은 사람들과 운없는 우리

앤드류 엄마 2013. 9. 12. 11:07

 

2000년 부터 계속해서 올랐던 미국집값이 2005년 7월 우리가 집을 구입하고 나니

부동산 거품론이 대두되기 시작하더니 다음해에 부동산 거품이 터졌다.

그러니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면 사려고 기다리게되고

 시장에 나온 집들은 많은데, 구매자가 없어 집값은 계속해서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오를땐 더 오르기전에 살려고 하니 가격은 더 오르고,

 내릴땐 더 내리면 사려고 기다리니 가격은 더 떨어지고 팔기도 어렵다.   

 

이로 인해 집값의 90%를 은행융자로 집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융자금잔액보다 

현재 집 값이 더 적게되자 집을 포기하게되고, 또 경제가 어려워져 실직당한 사람들이

 융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은행에 차압당해서 경매로 나온집들이 많았고,  

시장에 나온 일반 주택이 경매주택과 가격 경쟁을 하게되니 집값이 더 하락했다.

  

은행은 신용이 다소 부실해도 신용좋은 사람들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을수 있는데다

  융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담보잡힌 집을 차압하면되기에 집값의 90%까지 융자를 해주었는데 

이는 집값이 오를때 경우이고, 집값이 떨어지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는데,

이것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다.

이로인해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되었고, 제 2의 대공황 위기에까지 갔으며,

집값은 미 전국적으로 평균 20% 이상씩 떨어졌다.

 

결국 미국의 부동산 거품은 은행이 집을 살 형편이 되지 않는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기위해

융자를 해준 탐욕에, 집값이 오를수록 재산세 수입이 늘어나는 지방정부와 

 고용이 창출되는 중앙정부가 협조해줘 생긴 폭탄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은행들의 주택융자 승인이 많이 까다로와져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융자를 받지 못하니 주택시장이 더 얼어붙었다.

이로인해 그동안 집 규모를 줄이거나 다른곳으로 이사를 해야 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집이 팔리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이제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주택시장도 조금씩 풀리고있다.

 

아래는 최근 몇년간 새로 주인이 바뀐 이웃집들이다   

 

 Just Sold ($280,000) -  2,400 Sq (방 4개, 거실 2개, 화장실 5개(욕실 3개)  지하실 수리완료

* 집주인 Ron 은 손재주가 좋아 집 내부를 쓸모있게 잘 만들어 놓았고, 

부부가 집안.밖 꾸미기가 취미라 집이 참좋다.   

 

미국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면서 부동산 거래도 약간 회복되고 있다더니

우리 옆집에사는 베블리 집이 드디어 팔렸다.

베블리는 아리조나에 집이 2채나 더 있어 매년 10월 중순에 아리조나로 가서 그곳에서 겨울지나고

4월중순에 돌아오는데, 아파트처럼 관리비도 없는 이집을 유지하는데

1년에 10,000달러(천백만원 - 재산세와 집보험료) 씩 들어 이집을 팔고 아리조나로 완전히 이사를 간다.

이사를 가더라도 이곳에 아들과 딸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살고 있기에 몇달에 한번씩 올거라

작은 콘도를 하나 살까했는데 딸이 자기집에서 묶어라고 했다고.

 

우리가 이사왔던 8년전, 집값이 꼭대기일때 이집을 팔았다면 1억은 더 받았을텐데,

그땐 노모가 근처에 살고 계셨는데, 몇년뒤에 치매를 앓아 2년간 모셨고,

노모가 엉치뼈를 다쳐서 거동을 못하게되었을땐 근처 양로원에서 3년간 지내셨고,

(그때 베블리는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기전까지 매일같이 양로원으로 문안 갔다), 

3년전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엔 집값도 너무 많이 떨어진데다 

매매도 되지 않았기에 이사할 생각을 못했다.

  

그래도 베블리는 18년전 이집을 지을때 150,000 달러정도 들었다니 손해보진 않았고,

빨리 팔려서 6개월분 재산세를 아낄수 있었고, 또 집보러 올때마다 받는 스트레스를 줄였고,

이집의 새임자는 이 좋은집을 쌀때 구입했으니 산사람도 판사람도 기분좋은 매매였다.

 

 

 2013. 5월 매매 ($258,000) 2,400 Sq , 방 4개, 화장실 4개 (욕실3개 ), 지하실 수리완료

 

2010년초에 이지역 Macy 물류창고 부사장으로 전임온 스티븐과 그의부인 케란이

이집을 280,000 달러에 구입했는데, 이집은 매매전 주인이 집을 팔기위해 페인트도 다시 칠하고

집 수리도 다 했는데, 집 꾸미기가 취미이고 성격이 까다로운 케란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페인트과 주방과 거실 수리를 했다. 

그런데 2년 6개월만에 스티븐이 회사에서 해임되어, 애틸란타 지역에 직장을 구해   

집을 팔아야 했는데, 미국 경제와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근 1년만에 팔렸다.

이럴줄 알았더라면 첫손님인 연방 하원의원이 260,000 달러 주겠다고 했을때 팔았어햐 했는데,

1년뒤에 2,000 달러 적게받고 팔았으니 재산세와 스티븐이 혼자 렌트하며 지낸 비용을

포함하면 15,000 달러도 더 손해 본 격이다.

 

케란이 집 수리만 다시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많이 손해보지는 보지 않았을텐데...

이 집의 새임자가 된 젊은 부부는 정말 땡잡았다. 

 

 

 2012년 3월 매매 $165,000 (경매) 2,400 Sq, 방 4개, 화장실 4개 (욕실 3개) * 지하실 수리완료 

 

2006년에 밥과 제니가 289,800 달러에 구입해 이사왔는데,

제니가 원인을 알수없는 병을 앓게되어 (나중에 루프스로 판명)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건설경기가 나빠져 건설노조소속인 밥도 일을 못하는 날이 많아 

은행 융자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어 집을 은행에 넘겼다.

집을 살때 집값의 80%를 융자받아 그때 은행대출 잔액이 집매매값보다 더 많이 남았고,

밥과 제니가 5년간 저집을 렌트을 했을경우 렌트비만해도 월 1,800 달러는 되는데다

근 1년간 융자금을 상환하지 않았으니 형편없이 떨어진 집값에 비해 밥은 그리 손해본것이 아니고,

은행경매를 저집을 산 대니는 복권 당첨된것만큼 횡재했다.

* 보통 은행에 차압당한 집들은 집주인이 집관리를 하지 않은데다 화난다고 집을 부수거나

돈되는것들을 다 가져가 수리비가 많이 더는데, 밥과 제니는 이사나간후에도 자기집처럼 관리해주었다.

 

우리집 2005년 7월 31일 $279,800 매입

   2,000 Sq, 방 4개 - 대부분 작음, 화장실 3개(욕실 2), 지하 수리되지않았슴

* 위 사진중 첫번째, 두번째집들은 집도 넓을뿐아니라 건축자재도 그렇고 내부도 고급스럽다.

 

집값이 꼭대기일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사와 한달동안 집 보러다니느라 지친 상태에서 구입했다.

그땐 매매 나온 집들도 많이 없었고, 위의 집들은 350,000 달러 이상씩했다.

우린 대출없이 집을 구입할 계획이었고, 비싼집들은 재산산세도 많아 구경도 하지 않았다.  

 

우리집 주인은 우리가 이사오기 5년전 부동산이 오르기전에 이집을 175,000 달러에 구입해

5년동안 집으로 100,000 달러 (1억) 를 벌어서 저집팔고 더 시골로 내려가 훨씬 근사한 집을 구입했다.

그런데 우린 남편이 한국에서 5년근무하며 근검절약해 겨우 집살돈을 저축할수 있었는데,

난 그동안 집값이 그렇게 많이 올란줄도 모르고 시골이라 그돈에다 그전에 저축했던 돈을 합하면

내가 꿈꾸던 근사한 집을 살줄 알고 가슴 부풀었는데, 5년동안 집값이 70%나 올랐는데

이자는 1-2% 밖에 되지 않았기에 겨우 저 집을 샀다. 

그런데다 전주인은 부동산세를 1년에 5,600 달러 납부했다는데 우린 집을 비싸게 구입해

 전주인보다 2,000 달러나 더 (7,600 달러) 많이 납부해야 했다.

* 우리지역은 학군이 좋은것만큼 재산세가 많아, 좀 괜찮은 집에 살면 재산세가 10,000 달러이상씩 하니

누가 큰집에서 살아라고 해도 세금낼돈 없어서 못산다. 

 

 한국 가기전에 우리가 살았던 집은 급히 파느라 집값이 오르고 있었는데도

매매가로 1년전 구입가에 수리비용만 더했더니 그다음날 온 첫 손님이 바로 현금으로 구입했다.

 

이런 우리완 반대로 한국에 남편의 후임으로 가신분은 집값이 꼭대기일때 팔고

5년근무하고 돌아왔을때 집값이 바닥이었으니 정말 재물운이 좋은것 같다.

 

몇년동안 주택융자금을 갚지 못해 차압당했던 은행 경매집들이 대부분 처리되었고,

미국경제가 조금씩 살아나 주택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데,

지금 시세로 우리집은 220,000 달러도 되지 않으니 손해가 크다.

그런데도 재산세는 줄지 않아 (집값하락으로 세수가 줄어드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에서 세율을 올렸다), 남편이 이웃들의 재산세를 조사해 카운티와 주에 제소해 겨우 800 달러 줄여

 6,800 달러나 된다. * 평생 자기집에 살았던 할머니가 재산세를 못내 자기집에서 쫒겨나기도한다.

 

결혼전 구입했다  IMF 로 휴지가 된 대우계열 주식 (3,000 만원) 도 그렇고,

결혼전에 구입했던 아파트도 그렇고, 떨어진 이 집값도 그렇고,

 이런저런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지만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남편이 직장 잘 다니고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지나간일 후회하고 안타까와 하다간 내 건강만 해치고,

돈이나 사랑이나 나를 따라 와야지, 내가 쫒아 가면 도망간다니 순리대로 살려고 한다.

 절약이 몸에 배여 없어도 불편하줄 모르니 다행이다.

 

2013.  9.  11. (수) 경란